국정원 국정조사 기관보고 3일째인 26일 새누리당 국조특위 위원들은 민주당이 국정원 기관보고 비공개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며 불참했다. 그러나 야권 일각에서는 미리 짜여진 시나리오에 따라 여당 특위위원들이 국장조사를 파행시킨 것이며, 만약 비공개 요구를 들어줬더라도 어떤 이유를 들어서든 결국 결과는 같았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군다나 새누리당 출입기자들 사이에서 새누리당 특위위원들이 이미 다음 주인 29일 휴가 계획을 잡아놓고 있다는 이야기가 돌면서, 결국 사전에 국정원 기관보고를 빌미로 국정조사를 파행시키려 했다는 설이 신빙성을 얻고 있다.
민주당 특위위원인 박영선 의원은 기관보고 첫날인 지난 24일 여야가 고성과 삿대질이 오가는 등 난타전을 벌이던 상황에서 “새누리당 출입기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새누리당 소속 특위 위원이 다음주(29일)에 휴가를 간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지금 열리는 국정조사는 새누리당이 반대하고 있지 않음을 보여주기 위한 “일종의 쇼”라는 이야기가 언론에 이미 보도됐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특위 위원들은 “못하는 이야기가 없다” “휴가를 가든지 안 가든지 그런 부분을 발언할 입장이 못 되지 않냐. 3선이면 초선에게 모범을 보여달라” “양심의 가책을 느껴라” 등 막말을 쏟아냈다.
이유야 어쨋든 29일 까지는 앞으로 사흘 남았고, 그 날이 되면 박 의원의 폭로가 사실인지는 판명이 날 것으로 보인다. 다음주 초 이후 휴가계획을 잡았다고 지목된 권 의원이 다른 곳에서 목격된다면 국정조사 파행에 사전 시나리오가 있었고, 이에 따라 진행됐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