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13일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기자회견에서, 김기춘 비서실장-문고리 3인방(이재만·정호성·안봉근) 등의 인적쇄신 요구를 일축하고 청와대 조직개편을 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모든 문제에서 어느 경우나 조직과 제도에 책임을 돌리는 것은 가장 졸렬한 답"이라고 비난했다. 

 

새누리당 비대위원 출신인 이 교수는 앞서 ‘정윤회 국정개입 논란‘에 대해서도 박 대통령이 김기춘 비서실장과 문고리 3인방을 사퇴시키는 일은 없을 거라고 단언한 바 있다. 그러면서도 이런 논란이 김영삼·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생겼다면 진작에 다 옷 벗었을 거라고 힐난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이날 SBS '한수진의 SBS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국민통합을 한다고 현 정부 들어 국민통합위원회 같은 거 만들었지만, 국민 세금만 갖다 버리는 거지, 뭐 한 게 있냐?“라며 ”결국에는 제도 바꾸고 해서 괜히 아까운 세금만 낭비하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그는 이어 “(박 대통령의) 기자회견에서 내가 느낀 것은 ‘이런 이런 문제가 많이 있었지만 나는 아무런 책임도 없다’는 그런 자세를 볼 수 있지 않느냐”며 힐난했다. 

 

이 명예교수는 박 대통령이 김기춘 비서실장, 3인방 교체를 거부한 데 대해서도 "이미 예상됐던 것 아니냐“며 ”김기춘 실장도 그렇지만 특히 그 세 사람은 전혀 후퇴시키지 않을 것이다, 나는 앞서서 단언한 바가 있다"면서 "(조중동을 포함한) 우리나라의 전 언론이 사설로서 퇴진을 요구하지 않았나? 하지만 박 대통령은 그걸 고치지 못한다.“고 질타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항명을 항명이 아니라고 강변한 것에 대해서도 "항명파동이라고 대통령이 인정하게 되면, 대통령이 그야말로 누워서 뭐하는 격이다. 자기 아래에서 항명이 일어났던 걸 본인이 인정할 수 없지 않나"라며 "그러나 외부에서 볼 때 이것은 예사스러운 일이 아니고, 정부기강이 흔들리고 있다는 그런 증거“라고 힐난헀다.

 

이 명예교수는 박 대통령이 특별보좌단을 만들겠다고 한 데 대해서도 “큰 도움이 안 될 것”이라며 “지금 (소통 면에서) 완전히 고장 났는데 새로운 조직을 만든다고 해봐야, 문제를 더 꼬이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고 반문했다.

 

그는 자신이 새누리당 비대위원으로 재직하던 시절을 떠올리며 “2012년 1년 동안에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는 빌딩을 거의 가릴 정도의 큰 현수막이 있었다. 거기에는 박 대통령의 얼굴이 있었고, ‘국민만 보고 가겠습니다’라는 큰 슬로건이 있었다”며 “당시 총선과 대선에서 많은 유권자들이 그것을 믿고 1번, 또는 박근혜 후보를 찍었다. 하지만 지금 박 대통령의 모습은 ‘나만 보고 가겠다’는 그런 모습 같다.”고 힐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