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25일 국정원 국정조사 경찰청 기관보고에서 수사결과 축소은폐 의혹에 대한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과 최현락 수사과장의 관련성 여부를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민주당 소속 특위위원인 박남춘 의원은 경찰이 검찰에 제출한 자체수사결과보고서를 보면 최 국장이 김 전 청장의 지침을 총괄했음에도 모든 혐의를 김 전 청장에게 넘기고 자신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며 부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최 국장에게 당시 정황을 보면 수사지휘선상에 있었기 때문에 상당한 관여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며, 국정원 여직원의 하드디스크를 조사하면서 수서경찰서가 보낸 44개의 키워드를 4개로 축소하는 과정 등에도 관여했던 것 아니냐고 추궁하자 정상적 수사지휘와 일부에서 제기하는 의혹과는 분리해야 한다고 해명했다.
또 검찰이 수색영장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경찰 사이버수사팀의 박 모 경감이 자신의 하드디스크의 데이터를 삭제한 과정에 대해서도 질의가 이어졌다.
김민기 의원은 박 모 경감의 안티포렌식 프로그램을 실행한 것이 단순한 호기심 차원이었다는 해명에 대해 지난 5월 15일 설치한 프로그램을 왜 검찰에서 수색영장을 실행하는 20일에 실행했느냐며, 분명 지시를 한 사람이 있고 그 인물이 몸통이라며, 사건 전후 당사자의 통화기록 제출을 요구했다.
또한 대선 이후인 2월 4일 전입온 박 모 경감이 5월 13일 새벽에 PC에 설정한 시간을 4월 2일올 변경하고 38개 폴더와 로그 기록을 삭제한 뒤, 이날 8시 45분 다시 시스템 시간을 원래대로 되돌렸다면서, 당사자는 개인정보 누출 방지를 위해 한 것이라고 하지만 시기가 너무 절묘하다고 지적했다.
이 청장은 박 모 경감이 왜 오해받을 행동을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통화기록은 개인정보이기 때문에 당사자가 허락을 해야만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