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은 9일 정윤회 씨의 부인이자 고(故) 최태민 목사의 딸인 최순실 씨와 관계에 대해 "정윤회 씨가 (박근혜 대통령이 의원 시절) 비서실장을 할 당시에 인사를 나눈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 비서관은 이날 오후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 관련해 진행된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서영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최순실 씨와 만나거나 연락한 적이 있나"라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이어 '그 이후에 만난 적이 있느냐'는 질의엔 "기억나는 것이 없다"고 답했고, '최순실 관계자라며 연락 받은 적이 있느냐'란 질문에도 "기억나는 것이 없다"고 얼버무렸다.
서 의원은 "만난 사실이 없는 게 아니라 기억나는 게 없다는 것이냐"고 추궁하자, 또다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또다시 피해나갔다.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사진-팩트TV 영상 캡쳐)
또한 이 비서관은 박완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정윤회 씨의 전화를 받으라고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에게 말한 적 있나"고 물은 데 대해선 "그런 사실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정윤회 씨가 억울한 취지로 얘기해서 이런 상황이면 말을 (조응천 전 비서관에게) 전달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어느 쪽이 전화를 걸었느냐'는 질문에는 "정윤회 씨로부터 먼저 전화가 왔었다"고 밝혔다.
이 비서관은 "정윤회 씨가 내게 전화해서 '미행 사건의 당사자가 나인데 내가 공직기강비서관과 통화 시도를 여러 번 했는데, 왜 안받는가. 당사자인 내게 연락을 하는 것이 맞지 않나. 억울하다. 여러 번 통화를 시도하고 문자를 남겼는데, 조 비서관이 내게 전화를 하지 않으니 통화했으면 좋겠다'는 취지"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그러자 "민간인이 억울하다고 호소하면 해당 비서관에게 전화를 받으라고 일일이 안내해주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비서관은 "<시사저널>의 보도내용은 표지부터해서 특집으로 나왔다. 내게 '너무나 황당하고 억울하다는 내용으로 호소했고, 본인이 여러 차례 조 비서관과 통화를 시도했는데 당사자인 자기에게 연락하는 것이 맞는데 왜 연락이 안되나'라고 억울함을 호소해 그 정도 말은 전달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 비서관은 지난 7월 국회 운영위에선 "2003년인가 2004년 한번을 제외하고 정윤회 씨를 만난 일이 없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28일 <세계일보>가 '정윤회 문건'을 보도하고 얼마 후인 지난해 12월 2일, 정 씨가 <조선일보> 인터뷰를 통해 "이재만 비서관에게 조응천 비서관과 통화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히자 위증 논란이 일었다.
그러자 이 비서관은 최근 검찰 조사 때엔 시사저널의 ‘박지만 미행설’ 보도 직후인 "지난해 3~4월과 11월에 정윤회 씨와 각각 수차례 통화했다."고 말을 바꿨다. 정 씨에게 ‘억울하다’는 취지의 전화를 받았다고 시인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