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청와대가 시계형 몰래 카메라에 이어 고가의 전문가형 도청 감지기를 구입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9일 국회 운영위원회 소속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조달청으로부터 받은 '대통령 비서실 및 국가 안보실 물품 취득원장'을 보면 청와대는 지난해 9월 외교안보실 명의로 전문가형 디지털 도청 탐지기를 구입했다.
청와대가 구입한 도청감지기는 2009년 영국에서 개발된 제품으로 휴대용 도청감지기로는 유일하게 0~7,200MHz까지 무선도청기를 찾을 수 있고 일반 도청기, 디지털 도청기, 차량 추적기까지 찾을 수 있는 감지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 명의로 구매한 130만원대 고가 ‘도청 감지기’(사진출처-최민희 의읜실)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관계자는 "청와대의 도청 점검 및 방지 업무는 경호실 소관으로 도청방지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경호실도 아닌 다른 부서에서 휴대용 도청감지기를 왜 구입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최 의원은 전했다.
외국계 인터넷 사이트에서 한 대에 1250달러, 우리 돈 약 136만 여원에 팔리고 있다. 최 의원은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에 도청감지기 구입 목적을 서면으로 질의했으나 답변은 오지 않았다.
최 의원은 "청와대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지난해 제2부속실(비서관 안봉근)에서 몰카 시계를 구매한데 이어 경호실도 아닌 외교수석실에서 누가, 왜, 하필이면 지난해 9월 25일 이 물품을 구매했는지 알 수가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달 최 의원은 청와대 제2부속실이 ‘몰카 시계’를 구입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정윤회 문건’이후 논란이 된 청와대 권력암투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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