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홍준표 경남지사가 최구식 전 의원을 정무부지사로 기용했다. 경상남도는 6일 "7일 오전 홍 지사가 최구식 전 의원에게 정무부지사 임용장을 수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홍 지사가 디도스 사건의 배후로 지목돼 탈당한 최 전 의원을 기용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홍 지사는 2012년 12월 보궐선거에 당선된 직후인 2013년 1월에 최 전 의원을 '산청세계의약엑스포' 집행위원장으로 앉혔다. 그리고 이번엔 정무부지사 자리까지 올렸다.
홍 지사와 최 전 의원은 2011년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발생한 '디도스' 사건을 계기로 정치적 운명을 같이 하고 있다.
한나라당(전 새누리당) 출신인 최구식 의원(사진출처-경남MBC 뉴스영상 캡쳐)
홍준표 당시 한나라당 대표는 2011년 12월 '디도스' 사건과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당대표직을 사퇴했고, '디도스'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최 전 의원은 2012년 1월 당 안팎의 압력에 못이겨 탈당했다.
최 전 의원의 9급 비서였던 공 모 씨는 재보궐선거 전날인 10월 25일 IT업체 직원들에게 선관위 홈페이지와 박원순 당시 서울시장 후보의 홈페이지를 공격하라고 지시해 홈페이지를 접속불능 상태로 만든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법원은 공 씨의 우발적인 범행이라고 판단해 공 씨를 구속했지만, 배후로 지목됐던 최 전 의원은 무혐의 처분됐다.
그해 4월 총선에서 나란히 낙선한 둘은 2012년 12월 경남지사 보궐선거를 앞두고 다시 뭉쳤고, 최 전 의원은 '홍준표 선거대책본부'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 당선을 도왔다.
한편 정무부지사직은 최 전 의원에게 국회 재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특히 올해 안으로 도청 서부청사가 진주에 완공되면 최 전의원은 서부청사 책임자로 진주에서 근무하게 된다.
지난 총선 때 최 전 의원은 무소속으로 진주갑 지역구에 출마해 낙선했지만, 27.37%의 득표율을 올렸다. 당시 당선인은 현 새누리당 대변인인 박대출 의원이다. 향후 재선을 노릴 박 의원 입장에선 홍 지사의 기용에 상당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특히나 최 전 의원이 17,18대 총선에서 내리 2선을 했던 지역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새누리당 내에서도 부정적인 여론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디도스 사건 때문에 한나라당이 폐기되고 새누리당이 창당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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