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팩트9뉴스】뉴스팔로잉/뜨거운SNS-SNS중생에 ‘말하지마’ 죽비 때린 혜민 스님
진행 : 전미란 아나운서
전미란
혜민스님이 간밤에 올린 트윗으로 SNS가 발칵 뒤집어졌습니다.‘힐링멘토’로 잘 알려진 혜민스님은 어제 자신의 트위터에 “자기 삶이 풍요롭지 못하면 정치 이야기나 연예인 이야기밖에 할 이야기가 없게 된다”며 “한번 서점에 들러서 내 마음이 공감하는 책을 한번 사보세요. 매일 텔레비전만 보지 마시고 봉사활동이나 외국어, 운동, 악기 하나쯤 배워보세요”라는 글을 올렸는데요. 팔로워가 89만 5천명에 달하는 혜민스님이 이 트윗을 올리자마자 SNS를 뜨겁게 달궜습니다. 주로 혜민 스님이 현실을 무시한 채, 자기 안에 갇혀, 좁은 시선으로 정치와 연예인에 관심이 많은 불특정 다수인들을 풍요롭지 못한 삶을 사는 부류로 단정 지었다며 비난하는 글이었습니다. 누리꾼들의 SNS반응을 읽어볼까요.
[혜민스님, 수행을 더 하셔야 될 듯. 실망입니다. 남의 일을 내 일처럼 여기며 사는 민중의 힘이 그나마 이 나라를 지탱하는 힘입니다.] 라고 따끔한 질책의 말이 있었고요.[너무 모든 계급에게 위로를 주고 싶으신가봐.] 라는 냉소적인 반응도 보였습니다.
반면, 혜민스님의 글에 공감했다는 반응도 일부 있었는데요. [제가 지금까지 알았던 혜민스님이라면 그 뜻이 우리에게 완벽하게 전달되지 못한 것도 작용한 듯합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그렇게 받아 들였다면 그 또한 스님의 책임] 이라는 글과 [완전 공감했는데, 사람에 따라 다르게 들릴 수도 있군요] 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온라인 상에서 논란이 커지자 혜민 스님은 오늘 오전에야 자신의 트위터 글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쓸 데 없는 글을 올려서 여러분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제 생각이 짧았습니다. 참회합니다.”라고 썼는데요, 누리꾼들의 분노와 실망을 헤아리기엔 모자란 것 같습니다. 사과 조차 경솔했다는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해명글 올리고 비판 커지니 감추려는 건가? 뒤늦은 해명이라니. 정치에 관심있고 남 일에 거품 무는 사람 있어서 스님도 지금껏 편히 산겁니다”라는 일침과 [해명글도 별로 설득력이 없는 게... 상황이나 환경은 그대로 두고 나만 변하는 방식이 정치인들의 ‘젊은이들의 열정 결여론을 주장하는 방식과 유사하다]고 꼬집었습니다. 미국 하버드 대학 출신으로 2012년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을 펴내 밀리언셀러 작가였던 혜민스님은 그야말로 ‘엄친아 스님’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혜민스님 너무 잘나신 불자여서 문제가 된 걸까요? 잘못된 정치와 정치지도자 한 사람으로 중생들이 고통 받는 현실을 헤아리지 못하고, 고통에 신음하면서도 어떻게든 바른 길로 가보자며 노력하는 중생들에게 억울한 죽비를 때리는 혜민스님! 트윗 활동, 멈추면 비로소 중생들의 삶과 고통의 원인이 어디서부터 비롯됐는지 보일 것이라는 조언을 드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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