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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새판짜기, 제3당 '떴다방'과 다를까?
[팩트9뉴스] 기획취재-야권, 새 판짜기...제3당, 떴다방과 다를까?
등록날짜 [ 2014년12월31일 10시25분 ]
팩트TV 고승은 기자
 



【팩트TV-팩트9뉴스】기획취재-야권, 새 판짜기...제3당, 떴다방과 다를까? 
 
 
진행 : 정운현 보도국장 겸 앵커
 
 
정운현
정치권, 그 중에서도 야권이 상당히 소란스럽습니다.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새로운 야당의 필요성이 대두된 이후 신당 창당 움직임이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새정치민주연합의 정동영 상임고문이 신당 합류 의사를 내비치면서 새정치민주연합은 2.8 전당대회와 맞물려 어수선한 분위기입니다. 오늘 기획취재는 야권의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신당 창당 움직임과 그에 따른 정개개편 가능성에 대해 김현정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김 기자, 어서 오세요. 최근 야권의 신당 창당설이 분분한데, 지난 주말부터는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죠? 
 
김현정
예, 그렇습니다. 각계 진보인사 105명으로 구성된 ‘국민모임’이 제3세력 건설을 주장하면서 보다 진보적인 정당 설립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여기에 새정치민주연합의 정동영 상임고문이 합류할 의사가 있음을 내비치면서 신당 창당 움직임이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정운현
과거 3김 시대는 차치하고라도 선거를 앞두고 제3당 창당 움직임은 늘 있어 왔습니다. 
그런데 지금 상황은 이전과는 좀 다른 거 같은데 어떤가요?
 
김현정
18대 총선을 앞두고 만들어진 자유 선진당이나 창조한국당, 또 19대 총선을 앞두고 보수와 진보를 아우른다며 박세일 전 서울대 교수를 주축으로 ‘국민생각’이라는 당이 창당됐었습니다. 그러나 모두 크게 성공하지는 못했습니다. 이를 두고 흔히 선거철 ‘떴다방’이라고 하기도 하는데요, 이번 신당은 이전의 ‘떴다방’과는 좀 다르다는 게 정동영 고문의 주장입니다. 
 
정운현 
내년 2월 8일 전당대회가 코앞으로 다가온 새정치민주연합이 여러모로 신경이 곤두서지 않을 수 없을 거 같은데. 어떤가요?
 
김현정 
말씀하신 바와 같이 새정치연합은 신당 창당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정치권이 아닌 시민사회계에서 먼저 나왔다는 점에서 제1야당으로서 체면을 구겼다고 할 수 있는데요. 게다가 당 대선후보까지 지낸 상임고문이 신당 창당에 합류할 뜻을 내비치면서 당 안팎으로 곤혹스런 상황인 것 같습니다.  
 
정운현 
신당 창당 움직임의 근본적인 원인은 제1야당인 새정치연합으로는 안 된다는 데서 시작됐다고 할 수 있는데, 시민사회로부터는 사형선고를 받은 셈 아닌가요? 
 
김현정
맞습니다. 구심력이 약해지면 원심력이 커지는 것처럼, 이번 신당 창당 움직임은 새정치연합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나온 것입니다. 특히 올해 세월호 참사부터 최근 정윤회 문건 파동까지 여당에 치명적인 현안들이 터졌는데도 제대로 된 대여투쟁은 차치하고서 반사이익도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정운현 
그러게요. 역대 이렇게 무능한 야당이 없었다는 소리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제1야당으로서 대여 협상은 물론이요, 제대로 된 의제설정조차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죠.
 
김현정 
맞습니다. 이렇게 가면 새누리당이 아무리 국정운영을 엉망으로 해도 차기에도 집권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니 장기집권으로 갈 가능성도 큽니다. 이제라도 새로운 대안세력이 나와야 한다는 게 이번 신당 창당 움직임의 시초가 된 ‘국민모임’의 뜻입니다. 
 
정운현
전당대회를 앞둔 시점에서 정동영 고문이 탈당해 신당 창당을 주도한다고 하니 새정치연합으로서는 배신감이 들만도 할 텐데요, 내부 반응은 어떤가요?
 
김현정 
새정치연합은 내년 2.8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경쟁이 막이 오른 상황입니다. 문재인, 박지원 의원이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으며, 최고위원 출마자들도 윤곽이 드러났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 고문이 신당 합류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여론의 시선이 그 쪽으로 쏠리자 몹시 불쾌하다는 입장인 것 같습니다. 김성곤 비대위원은 어제 정 고문을 향해 “신의를 저버리지 말라”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새정치민주연합 박수현 대변인의 의견을 한번 들어봤습니다
 
▶VCR. 박수현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 인터뷰
 
정운현
정 고문은 ‘신년이 되면 입장을 명확하게 밝히겠다’면서 확답은 안했지만, 신당에 합류할 것이 거의 확실해 보입니다. 김 위원의 날선 반응에 대해 정 고문은 어떤 입장인가요?
 
김현정
네. 정 고문은 일단 이번 주 당의 원로와 시민사회 진영의 인사들을 만나 의견을 듣는 시간을 갖겠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정운현
새정치연합 인사들의 겉으로 드러나는 반응이야 예상했던 것이고요. 
그들의 속내는 드러난 것과는 좀 다를 것도 같은데. 어떤가요?
 
김현정
일단 신당 창당 얘기가 수면위로 올라온 시점은 지난 주 부터지만 이미 물밑에선 오래전부터 움직임이 있어왔습니다. 당내에서는 신당 창당 후 분당까지 각오하고 있는 분위기였습니다. 혹자는 정 고문의 신당행은 더 이상 뉴스가치가 없다며 폄하하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정운현 
새정치연합 의원들이 아직까지는 입장을 유보하고 있습니다만, 전대에서 문재인 의원이 당권을 잡을 경우 호남출신 비노 의원들이 대거 탈당할 것이라는 얘기도 있던데요.
 
김현정 
네. 맞습니다. 친노 의원들 가운데는 더러는 호남출신 비노 의원들과 갈등의 골이 깊은데다 정치 노선도 다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습니다. 그래서 같이 있어 봐야 당의 추동력과 역량만 떨어뜨린다며 이번 기회에 차라리 딴 살림을 차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정운현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군요. 
그건 그렇고, 신당 창당이 현실화될 경우 제3당으로서의 영향력은 어느 정도나 될까요?
 
김현정
정치는 생물이라고 하니 예단하기는 좀 이른 감이 없진 않습니다만, 전문가들은 제3당이 큰 동력을 갖기는 어려울 거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시사평론가 유창선 박사의 얘기를 한번 들어보시죠. 
 
▶ VCR. 유창선 시사평론가 인터뷰
 
정운현 
이전과는 다른 양상임에도 신당에 대한 전망은 그리 밝지 않군요. 
 
김현정 
그렇습니다. 정당이 현실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려면 흔히 ‘선수’라고 불리는 현실 정치인들이 얼마나 신당에 합류하느냐가 관건입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정동영 고문을 제외하고 명확하게 신당 참여 의사를 밝힌 현실 정치인들은 없는 실정입니다. 문재인 의원이 당권을 잡아서 당 계파 갈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지지율이 15% 이하로 곤두박질치기라도 한다면 탈당 명분이라도 서겠지만 아직은 그런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정운현 
정 고문이 지금은 새정치연합에서 진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지만 현실적인 정치적 파워는 많이 약해진 셈이죠. 이런 현실도 무시할 순 없겠죠?
 
김현정 
네. 그렇습니다. 현실정치에서 파워가 약한 정 고문이 신당에서 어떤 것을 대변해 나갈 것이냐, 즉 노동계냐 아니면 호남이냐 하는 점도 생각해 봐야 할 대목입니다. 
 
정운현  
그런 점도 있겠습니다만, 하나 더 짚어볼 점은 정 고문이 참여할 ‘국민모임’도 다양한 생각을 가진 분들이 많죠?  
 
김현정
네. 그렇습니다. 신당 창당의 구심점인 ‘국민모임’ 105인의 면면을 보면 굉장히 ‘꼿꼿하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따라서 이들과 정 고문의 화학적 결합이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닐 것입니다. 신당 창당의 외부적 요인은 마련됐다고는 하나 내부적으로 창당 주체들이 얼마나 화학적 결합을 이뤄내느냐도 매우 중요한 과제입니다. 그렇다 보니 신당의 앞날에 대해 회의적인 견해들이 많은데요, 합리적 보수인사로 불리는 이상돈 중앙대 교수의 의견을 한번 들어보시죠. 
 
▶ VCR. 이상돈 중앙대학교 명예교수 인터뷰
 
정운현 
이 교수 얘기 중에 노회찬 전 의원을 언급하면서 정의당과의 합당 문제도 거론됐지요? ‘국민모임’ 측도 통합진보당을 제외한 제3의 진보정당의 필요성을 밝힌 바 있는데요, 신당 창당 후 정의당과의 합당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김현정
네. 신당이 정의당과의 통합을 계기로 진보 대통합이 이뤄지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있습니다만, 그리 간단한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윤태곤 미래와 전략연구소 이사의 견해를 한번 들어보시죠.  
 
▶ VCR. 윤태곤 미래와 전략연구소 더 모아 이사
 
정운현 
윤 이사의 얘기를 듣고 보니 말처럼 그리 쉬운 문제는 아니군요. 신당과 정의당 말고 다른 형태의 통합이나 정계개편 같은 건 없나요?
 
김현정
신당 창당이나 새정치연합이 분당됐을 때 신당이 정의당하고만 통합한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이른바 친노 주류가 당을 장악할 경우 새정치연합이 정치철학과 이념노선이 비슷한 정의당과 통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친노들은 비노인사들이 탈당 후 정의당과 합당하는 게 맞다고 공공연히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정운현
그럼 요즘 정의당은 주가가 많이 오른 셈이군요.
 
김현정
그렇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좀 더 두고 봐야겠지만 야권의 정계개편 국면에서 정의당이 주목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정운현
앞서 김현정 기자가 설명해드렸다시피 신당 창당의 외부요인은 제법 무르익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신당이 현실 속에서 성공하리라고 보는 시각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는 우리 정당정치가 사실상 지역주의에 기반한 양당제의 폐해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여당 아닌 여당이 돼버린 제1야당에 대해 국민적 실망감은 극에 달해 있습니다. 따라서 제3세력의 등장은 자연스런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제3세력은 기득권 양당정치의 구태를 타파하고 명실공히 국리민복을 위한 정당이 돼야할 것입니다. 정치권과 시민사회 모두의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됩니다. 김 기자, 오늘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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