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땅콩 리턴' 파문을 일으킨 대한항공 여객기에 국토부 직원이 2명 타고 있었으며, 조 전 부사장의 고성 등 현장을 직접 목격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하지만 국토부는 이를 무시하고 닷새 동안이나 사실상 은폐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내부에 목격한 직원이 있음에도 목격자를 찾는다는 촌극을 벌였다. 아울러 국토부는 또 해당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자 2개 부서가 서로 주관 부서를 미루면서 시간을 허비하기도 했다.
30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김상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공개한 국토부의 '땅콩 회항' 감사 결과 보고서인 '대한항공 여객기 램프리턴 조사과정 감사결과' 보고서에는 해당 여객기에는 국토부 직원들이 타고 있었다. 보고서는 "대한항공 여객기에 우리 부 직원이 탑승한 사실을 인지하였음에도, 조기에 조사 업무에 적극 활용하지 않았다."고 적시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고성 행위(사진출처-KBS 뉴스영상 캡쳐)
또한 보고서에 따르면, '땅콩 리턴' 조사에 나선 운항안전과장은 조사 초기에 국토부 직원 2명이 출장 귀국차 탑승한 사실을 인지하고 항공정책관과 항공보안과장 등에게 이런 사실을 전달하기도 했다.
특히 여객기에 탑승했던 국토부 직원은 일반석 맨 앞줄에 타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보고서는 "해외건설과 국토부 직원 김모 씨로부터 당시 사실관계가 간단히 작성된 자료를 10일 제출받았지만 이를 관련자 조사에 적극 활용하지 못했다."며 "이후 16일에야 이 자료를 탑승객 진술 내용으로 인용하고 검찰에도 제출했다."고 밝혔다.
김모 씨는 제출 자료에서 "출발시간 즈음 퍼스트석에서 고성 시작, 퍼스트석 앞좌석에 탑승한 여자승객(조현아)이 스튜어디스에게 '야 너 나가' 등 소리를 지름, 잠시 후 비행기가 후진하기 시작" 등 ‘땅콩 리턴’ 사건에 대해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보고서는 "조기에 기내 '고성' 행위를 입증하는데 유리한 자료로 활용 가능했을 것"이라며 "11일 이후 조사에 활용 가능했다."고 지적했다. 국토부의 이러한 은폐로 조사가 닷새나 늦어진 셈이다. 국토부 조사관들이 대한항공을 봐주기 위해 이같은 내부 증언조차 은폐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충분히 제기된다.
아울러 국토부 내부에서 대한항공 사건 조사를 두고 서로 주무부서가 아니라고 우기는 촌극까지 벌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보고서는 "운항안전과는 항공기 내 소란행위이므로 항공보안과 소관으로, 항공보안과는 항공기 회항·지연 등이므로 운항안전과 소관이라고 주장했다."고 적시했다.
한편 국토부는 이번 '땅콩리턴' 사건과 관련해 대한항공과의 유착관계가 드러난 김모 조사관 등 공무원 8명을 문책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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