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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륭전자 ‘오체투지’, 광화문광장에서 막혀…눈물바다
“기어서 가겠다는 것도 막을 수 있느냐. 이렇겐 못 일어나겠다”
등록날짜 [ 2014년12월26일 14시10분 ]
팩트TV 고승은 기자

 【팩트TV】 비정규직 제도 철폐를 요구하며 닷새째 이어온 오체투지 행진이 경찰에 의해 광화문광장에서 제지됐다. 행진 참가자들은 길을 열어달라고 요구하며 차가운 바닥에 엎드린 채 3시간 넘게 버티고 있다.
 
금속노조 기륭전자분회 조합원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20여명은 26일 오전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옆에서 오체투지행진을 시작해 청와대 방면으로 향하려 했으나,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경찰이 가로막았다. 애초 계획은 오전 11시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체투지 행진을 마무리하려 했지만 가로막힌 것이다.
 
사진-양아라 기자
 
주위 관계자들이 엎드려 있는 이들의 밑에 억지로 스폰지 깔개를 밀어넣고 담요를 덮어줬지만 차가운 냉기를 막기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일부 기륭전자분회 조합원들은 이조차도 거부한 채 찬바닥에 몸을 맞대고 있다. 
 
경찰은 집시법 위반이라고 했지만, 행진단은 경찰이 ‘선례가 없다’는 이유로 아예 금지통보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행진단은 경찰이 합리적인 근거도 없이 행진을 불허한 것은 초법적 행위이자 유신체제로 돌아가고 있는 현 시국의 비민주성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체투지에 참여한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이 눈물을 흘리면서 "일어나라. 선생님 명령이다."며 억지로 조합원들을 일으켜 세우려 했지만 허사였다. 조합원들은 엎드린 상태에서 오열하고 있다. 김소연 전 기륭전자분회 분회장은 울면서 "기어서 가겠다는 것도, 이조차도 못하게 막을 수 있느냐. 이렇게는 못 일어나겠다."고 토로했다.
 
사진제공-최창덕
 
기륭전자분회는 지난 22일 서울 대방동 기륭전자 농성장 앞에서 출발해 5일 동안 온몸이 땅에 닿도록 엎드리는 식으로 광화문까지 이르렀다. 지난 2005년부터 최장기 비정규직 농성을 벌여온 기륭전자분회는 "비정규직 자체를 없애지 않고선 한국에서 누구도 결코 자유롭거나 행복할 수 없다. 차별과 설움의 원흉인 비정규직 자체를 없애야 한다."며 이번 행진을 시작했다.
 
행진단은 "경찰이 물러서 길을 낼 때까지 계속 바닥에 엎드려 있겠다."며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행진단은 오후 2시 현재 경찰관 다리 사이로라도 나가겠다며 몸부림을 치고 있다.
 
사진제공-최창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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