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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비타민D' 결핍, 병원 돈벌이 꼼수로 악용
[팩트9뉴스]오색만남-‘비타민D 결핍 증가’의 꼼수 찾기
등록날짜 [ 2014년12월25일 10시01분 ]
팩트TV 보도국







 
【팩트TV-팩트9뉴스】오색만남-‘비타민D 결핍 증가’의 꼼수 찾기
 
 
진행 : 정운현 보도국장 겸 앵커
 
 
정운현
오색만남, 매주 수요일은 건강과 의학상식을 뒤집어서 풀어보는 시간입니다. 오늘도 가정의학과 전문의 명승권 박사님 나오셨습니다. 명 박사 님, 어서 오십시오.
며칠 전 인터넷에서 ‘비타민D 결핍증’이라는 검색어가 순위에 올랐었죠.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한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비타민D 결핍증이 많아졌다고 하던데요.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시겠습니까?
 
명승권
네, 설명에 앞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칭 심평원에 대해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개인의원이나 종합병원 등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으면 의료기관은 총 진료비 중 일부를 환자에게 받고, 나머지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청구해 받게 됩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청구된 진료비에 대한 심사와 진료가 적정하게 이루어졌는지에 대한 평가를 하게 되죠. 의료기관에서 부당하게 혹은 허위로 진료비를 청구한 경우 심사 평가를 통해 진료비를 환수하기도 합니다. 
 
정운현
그러니까, 이번 비타민D 결핍증에 대한 결과는 건강보험심사평가 자료를 분석한 내용이겠군요.
 
명승권
그렇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 2007년부터 2011년까지의 심사결정자료를 이용해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해당 발표에 따르면 비타민D 결핍증 진료 인원이 2007년 약 1,800명에서 2011년 약 1만 6,000명으로 5년 간 약 1만 4,200명 증가했다는 것이죠. 
 
정운현
1,800명에서 1만 6,000명이면 4년 동안 거의 9배나 증가했네요. 이렇게 급격히 증가한 원인은 뭐죠?
 
명승권
이 내용과 관련해 TV나 신문 등 대부분의 언론매체에서는 급격한 증가 원인에 대해서는 제대로 다루지 않고 비타민D가 우리 몸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결핍이 되면 어떤 증상이 있으며 어떻게 예방하는지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저도 이 자료에 대해 제대로 된  분석을 해봐야 확실한 답을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만 몇 가지 문제점에 대해서 생각해봤습니다. 
비타민D는 기름에 녹는 지용성으로 칼슘, 철, 마그네슘 등의 무기질의 장내 흡수를 촉진하는 변형된 스테로이드인 세코스테로이드로 주로 뼈 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비타민D1~5까지 5종이 있습니다. 이 중 가장 중요한 형태는 비타민D2(어고칼시페롤)와 D3(콜레칼시페롤)인데 비타민D3는 피부에서 햇볕의 자외선의 도움으로 콜레스테롤로부터 합성이 될 수 있습니다. 햇볕을 쬐는 방법 외에도 등푸른생선, 버섯, 달걀 이나 우유 섭취를 통해서 보충할 수 있습니다. 
 
정운현
비타민D3는 햇볕을 통해서 체내에서 만들지만 그럼 비타민D2는 어떻게 보충합니까? 약이나 보조제를 따로 복용해야 되는 건가요?
 
명승권
왜 비타민D의 결핍증 인원수가 늘었는지 분석해보겠습니다. 먼저, 2007년부터 2011년까지 비타민D 결핍증이 실제로 늘어났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해당 기간동안 햇볕의 섭취가 줄었거나 비타민D가 들어 있는 음식의 섭취가 줄었는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물론 다른 원인이 있는 지도 살펴봐야 할 것이고요.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4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실제로 비타민결핍증 환자가 9배나 발생이 늘어났다는 것은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이번 발표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기 때문에 의료기관에서 의사들이 비타민D 결핍이라는 병명으로 청구한 환자의 수가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실제로 환자수가 급격히 발생했기 보다는 비타민D 결핍증이라는 병명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청구된 환자수가 늘어났다는 것이죠. 
 
정운현
그러니까 실제로는 이전부터 비타민D 결핍증 환자가 많았지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청구하지 않다가 최근 들어 청구가 많아졌다는 것이군요.
 
명승권
네, 그렇습니다. 일반적으로 혈중 비타민D 농도가 30 ng/mL (나노그램 퍼 밀리리터)이하인 경우 비타민D 결핍으로 진단을 합니다. 하지만 이 기준을 적용하는 경우 우리나라 사람들 중 80% 이상이 비타민D 결핍증이라는 연구결과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비타민D 결핍증이 심하면 장내에서 칼슘이나 인 등의 흡수가 줄어들어 뼈와 근육이 약해지는 골연화증이 발생합니다. 생후 4개월에서 2세 사이의 아기들의 경우에는 뼈가 휘어지는 구루병으로 나타나죠. 하지만 중요한 것은 비타민D 농도가 30 ng/mL 미만이라고 해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비타민D 정상범위를 20이하로 낮춰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최근 비타민D 결핍증에 대한 연구가 나오다 보니 많은 의료기관에서 혈액검사를 통해 비타민D를 검사하게 되고 30 ng/mL 이하면 비타민결D 핍증이라고 진단명을 붙이고 비타민D 보충제를 처방하게 되니 결국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비타민D 결핍증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지 않았나 추정합니다.
 
정운현
그렇군요. 그럼 오늘 이야기 정리해주시죠.
 
명승권 
현재 비타민D 결핍증의 혈중 농도 기준을 30ng/mL으로 제시하고 있는데 이 기준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80% 이상이 비타민D 결핍증 환자가 됩니다. 하지만 이 기준 이하의 경우라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20ng/mL 이하로 낮춰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또한 30 ng/mL 이하라도 비타민D 보충제를 복용했을 때 도움이 되는 지, 언제까지 복용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아직까지 명확히 확립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일반적으로도 비타민D 보충제를 복용하는 경우 골다공증 예방이나 골절의 위험성을 낮추는지에 대해서도 근거가 불충분하기 때문에 권고할 수 없습니다. 2014년 1월, 의학 분야에서 최고의 학술지 중 하나인 랜싯(Lancet)에 기존에 발표된 23편(총 4,082명, 이 중 92%는 여성)의 임상시험을 리뷰한 결과 6편은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이 되고, 2편은 해로우며, 나머지 임상시험들에서는 효과 없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2013년 미국 질병예방서비스 특별위원회에서도 비타민D와 칼슘보충제는 골절 예방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 근거가 불충분하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하루에 햇볕을 10-20 정도 쬐면서 운동을 하고, 등 푸른 생선이나 버섯류를 골고루 섭취할 것을 추천합니다.
 
정운현
네, 오늘도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지금까지 가정의학과 전문의 명승권 박사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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