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륭전자 노동자들이 비정규직 제도 철폐를 주장하며, 농성장 앞 도로에서 '오체투지'를 이어가고 있다.(사진-임경호 기자)
【팩트TV】 길거리 눈도 채 녹지 않은 영하의 날씨에 기륭전자 노동자들이 비정규직 제도 철폐를 주장하며 ‘오체투지’에 나섰다. 이들은 오늘 투쟁식 선포를 시작으로 5일간의 일정을 마친 후 26일 오후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전국금속노조 기륭전자분회(분회장 유흥희)는 오늘 오전 11시 서울 신대방동 구 기륭본사 앞 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비정규직 법 제도 전면폐기 사회적 투쟁을 선포했다. 기륭전자의 투쟁은 올해로 10년째를 맞고 있다.
김소연 전 분회장은 이날 회견문을 통해 “기륭전자 비정규 노동자들이 노동부와 검찰에서 불법파견 판정을 받고도 대부분 계약해지라는 이름으로 해고되었지만 부당해고 소송에서 한 차례도 승소하지 못했다”며 “벼랑 끝에 내몰린 우리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건 투쟁뿐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전 분회장은 “오로지 1% 재벌들의 입장에서 그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며 “비정규직 법 제도 개편 없이는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발언자로 나선 송경동 시인은 “우리 모두의 투쟁이다. 900만 비정규직 피눈물 쏟게 했던 정부와 국회도 투쟁 대상”이라며 “이 시대의 분노와 아픔, 절망을 담아 다른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기륭전자 노동자들이 '비정규직법 전면 폐기' 사회적 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했다.(사진-임경호 기자)
기자회견이 끝난 후 조합원들은 농성장 앞 도로에서 오체투지를 이어갔다. 이들은 농성장을 출발해 약 4Km에 달하는 거리를 오체투지로 이동한 뒤, 오후 5시 대방역에서 문화제를 가질 예정이다. 2일차인 23일에는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24일에는 충정로 종근당 앞에서 문화제를 개최한다.
이어 4일차인 25일에는 씨앤앰 노동자들이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광화문을 거쳐 경복궁역에서 기도회를 열 예정이며, 일정 마지막 날인 26일에는 청와대 인근 청운동사무소에서 마무리 기자회견을 가지겠다는 계획이다.
‘오체투지’에는 기륭전자 분회 조합원 12명(남5, 여7)이 나섰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시민단체 관계자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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