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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사자성어는 '지록위마‘…“수많은 사슴들이 말로 바뀐 한 해”
"朴 정부, 세월호 참사-정윤회의 국정개입 사건 등의 본질 호도“
등록날짜 [ 2014년12월21일 16시51분 ]
팩트TV 고승은 기자
 
【팩트TV】 교수들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윗사람을 농락해 권력을 휘두른다는 의미가 담긴 '지록위마(指鹿爲馬)'를 선정해 ‘정윤회 국정개입’ 논란을 질타했다.
 
<교수신문>은 21일 전국의 교수 724명을 대상으로 지난 8~17일 열흘간 설문조사한 결과, 201명(27.8%)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지록위마'를 꼽았다고 밝혔다.
 
‘지록위마’는 2천여년 전 중국 진(秦)나라 진시황 사망 후 2세인 호해가 황제였던 시절, 환관 조고가 반란을 일으키기 전에 다른 신하들이 자기 말을 들을 지 시험하기 위해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한 고사에서 유래됐다. 사슴을 사슴이라고 정직하게 대답한 신하들은 몰래 죽임을 당했다.
 
사진출처-YTN 영상 캡쳐
 
요컨대 지록위마는 남을 속이려고 옳고 그름을 바꾸는 것을 비유하는 표현이자, 윗사람을 농락해 자신이 권력을 휘두른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또한 흑백이 뒤바뀌고 사실이 호도되는 것을 일컫는 말로도 쓰인다.
 
이 사자성어를 추천한 곽복선 경성대 중국통상학과 교수는 "2014년은 수많은 사슴들이 말로 바뀐 한 해였다."며 "온갖 거짓이 진실인양 우리사회를 강타했다. 사회 어느 구석에서도 말의 진짜 모습은 볼 수 없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구사회 선문대 국어국문과 교수도 "세월호 참사, 정윤회의 국정 개입 사건 등을 보면 정부가 사건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록위마는 지난 9월, 김동진 수원지법 성남지원 부장판사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대선불법 개입 혐의에 대한 1심 판결이 ‘국정원법 위반 유죄, 선거법 위반 무죄’가 나오자, 이를 ‘지록위마’라며 강하게 질타한 바 있다. 
 
올해의 사자성어로 지록위마에 이어 '합리성을 무시하고 억지로 적용한다'는 것을 뜻하는 '삭족적리(削足適履)'가 23.5%(170명)의 지지를 얻어 2위에 올랐다. 
 
3위와 4위는 세월호 참사를 잊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의 사자성어가 선정됐다. '지극한 아픔에 마음이 있는데 시간은 많지 않고 할 일은 많다'는 의미의 '지통재심(至痛在心)'이 20.3%(147명)의 지지를 얻어 3위를 차지했다. 아울러 '세상에 이런 참혹한 일은 없다'는 뜻의 '참불인도(慘不忍睹)'가 20.2%(146명)의 선택을 받아 4위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순리를 거슬러 행동한다'는 뜻의 도행역시(倒行逆施)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뽑힌 바 있다. 이도 지난해 박근혜 정부의 시대역행과 독선을 지적한 한자성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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