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새누리당 몫으로 추천된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조사위원 5명을 반대하는 촛불문화제가 20일 오후 5시 광화문 세월호 농성장에서 열렸다.
추운 날씨에도 세월호참사 국민대책회의와 유가족을 비롯해 4.16 약속지킴이 산타, 평화의 나무 합창단과 시민 약 150명이 참석해 새누리당 추천 조사위원에 대한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20일 광화문광장에서 새누리 추천 조사위원 5명을 반대하는 촛불문화제가 열렸다.(사진-고승은)
앞서 새누리당은 특별조사위 상임위원으로 조대환 법무법인 하우림 대표 변호사를 추천하고, 비상임위원에 고영주 변호사, 석동현 법무법인 대호 고문 변호사, 차기환 행복한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대표, 황전원 기장군 노사민정협의회 위원장까지 총 5명을 추천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조사위원으로 추천한 조대환 변호사는 박근혜 대통령의 과거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발기인 출신이자 대통령 인수위원회 전문위원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아울러 고영주 변호사는 MBC의 세월호 ‘전원구조’ 오보를 감쌌고 ‘세월호를 왜 정부 탓으로 돌리느냐’는 주장을 폈었다, 차기환 변호사는 자신의 트위터에 세월호 유가족을 폄훼하는 ‘일베’ 게시물을 올린 바 있다. 또한 황전원 위원장과 석동현 변호사는 새누리당에 국회의원 공천을 신청한 전력이 있다.
박래군 위원장 “‘전원구조’ 오보 낸 MBC 조사도 못하게 될 판”
이에 대해 박래군 세월호국민대책위 공동위원장은 이날 발언을 통해 “특히 고영주 변호사와 차기환 변호사는 자격도 자격이지만 절대 들어와선 안 된다. 이들은 각각 MBC 방문진 감사와 이사”라며 “‘전원구조 오보’ 낸 MBC를 조사기관으로 선정한다고 하면, 이해관계가 있는 이들이 방해할 것”이라고 지적한 뒤 “이런 사람들을 조사위원으로 추천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질타했다.
박 공동위원장은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이 있는데 아직 이들(새누리당 추천인)이 선출된 것은 아니다. 여야가 추천한 위원들은 29일 국회 본회의 투표를 통해 선출하게 돼 있다.”고 밝힌 뒤, “국회의원들 과반수 찬성을 얻어야 위원으로 선출되는 것이다. 아직 9일의 시간이 있으니, 새누리당 추천 의원들이 부적격한 만큼 철회하고 새로운 위원 낼 것을 요구하자”며 “다음 주엔 고영주·차기환·조대환 등을 탈락시킬 수 있도록 가열차게 행동하자”고 전했다.
한편 그는 세월호 인양문제에 대해선 “정부는 세월호를 인양하지 않으려 한다. 심지어 폭파해버리겠다는 말까지 하고 있다”며 “해수부 관계자가 최근 만들어진 TF는 인양TF가 아닌, 인양 여부를 검토하는 TF라고 밝혔다.”고 전한 뒤 “(이 TF엔) 실종자 가족과 유가족들은 참여도 못하게 막고 있다.”며 박근혜 정부를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그는 “세월호를 인양하기 위해선 ‘세월호 잊지 말자, 팽목항 잊지 말자’는 운동이 전개되어 할 것 같다”며 “아직 바다 속엔 9명이 남아있고, 세월호 그 자체가 사건을 풀 수 있는 증거자료”라고 강조했다.
동혁엄마 “새누리, 진상은폐위원회 만들겠다는 거 아니냐”
‘동혁엄마’ 김성실 씨도 “진상조사위원 정말 입으로 밝히기도 싫다. (새누리당이) 정말 가지가지한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이라도 눈치를 봐가면서 하던가”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트로이 목마 안에다 귀 닫혀있고 눈 안 보이는 졸개들만 넣어놓고 대체 무엇을 하겠다는 건지, 진상조사위가 아니라 진상은폐위원회로 만들겠다는 거 아닌가”라며 “정말 한심하다.”고 질타했다.
'동혁엄마' 김성실 씨는 새누리당의 추천에 대해, 진상조사위원회를 진상은폐위원회로 만들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사진-고승은)
그는 “분명한 건 (진상조사위가) 내년에 똑바로 하지 않으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 지나친 용서와 지나친 관대함은 오히려 거만함과 허세를 부른다는 걸 이제야 느꼈다.”면서 “분명 저희 일이고, 여러분의 일이고 결국 우리들의 일이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뒤 “추운데 나와 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부산에서 올라온 청년들로 구성된 ‘4.16 약속지킴이 산타’도 함께 했다. 이들은 “올해 힘이 되어드릴 분들이 누굴까 하니 바로 세월호 유가족이었다. 그래서 4.16 약속지킴이 모집을 집중적으로 하게 됐다.”며 “세월호 유가족에게 전해드리고 싶은 부산시민의 마음을 모아가지고 왔다.”고 전했다. 이들은 부산시민들이 적은 쪽지로 세월호 희망메시지라는 ‘트리 현수막’을 제작했다. 또한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영상 메시지도 보냈다.
부산에서 상경한‘4.16 약속지킴이 산타'는 부산시민들이 적은 쪽지로 세월호 희망메시지라는 '트리 현수막'을 제작해 공개했다.(사진-고승은)
한편 이날 촛불문화제가 시작되기 전, 동지(12월 22일)을 앞두고 행사장에선 참가자들에게 팥죽을 나눠주어 눈길을 끌었다. 또한 광화문 농성장 정면에 있는 크리스마스 트리에도 많은 사람들이 노란 리본으로 트리를 장식하기도 했다.
20일 세월호 농성장에선, 동지를 앞두고 팥죽을 나눠주기도 했다.(사진-고승은)
세월호 농성장의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하고 있는 시민들(사진-고승은)
노란리본으로 장식된 세월호 농성장의 크리스마스 트리(사진-고승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