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청와대가 한 모 경위를 회유했다는 <JTBC>의 15일자 보도를 청와대가 전면 부인하자, 다음 날 JTBC는 후속보도를 통해 청와대가 한 경위를 회유한 음성도 확보하고 있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앞서 故 최경락 경위는 자신의 유서에서 "민정비서관실에서 너(한 경위)에게 그런 제의가 들어오면 당연히 흔들리는 것은 나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 경위가 청와대 측으로부터 회유를 받고 허위 자백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청와대는 이런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고, 검찰도 지난 15일 결정적 물증을 제시해 한 경위에게 자백을 받아낸 것이라며 청와대 측 주장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15일 JTBC <뉴스룸>은 故 최경락 경위와 한 모 경위가 체포되기 전날인 8일 청와대 민정수석실 파견 경찰관이 한 경위를 직접 만나 '혐의를 인정하면 기소하지는 않겠다'는 취지의 제안을 한 것이 확인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는 청와대가 검찰 수사에 개입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故 최경락 경위의 유서(사진출처-JTBC 뉴스영상 캡쳐)
JTBC <뉴스룸>은 16일 후속보도를 통해 "전날 보도가 나간 이후 한 경위가 심경의 변화를 보였다."며 "저희가 한 경위를 처음 만났던 것은 최 경위가 숨진 날 밤인 지난 토요일이었다. 그 이후에 여러 차례에 걸쳐 몇 시간 동안 구체적인 정황을 전달해 왔었는데, 오늘 방송 직전 불안한 마음과 괴로움을 저희 취재진에게 전해 왔다. 극단적인 표현까지 써가면서 방송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고 전날 보도 이후 한 경위가 극도의 불안감을 보이고 있음을 전했다.
JTBC는 "이런 상황에서 한 경위의 신변안전과 취재원 보호 차원에서 그동안 취재해온 청와대 회유 의혹 보도를 잠시 유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자는 "실제로 음성까지 모두 다 확인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오늘 그 내용을 아주 구체적으로 직접 한 경위의 육성을 통해 전해드리고자 했지만, 앞서 말씀드린 대로 한 경위가 극도의 불안 증세를 보이고 있어 보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더 나아가 "이날 우리가 세 가지 보도를 준비했었다."면서 "우선 전날 청와대가 정확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한 부분의 구체적인 정황을 육성 네다섯 개 정도의 멘트를 이용해서 재구성했다."며 이날 보도하고자 했던 내용을 소개했다.
이어 그는 "다시 말해서 청와대 파견 경찰이 한 경위에게 어떤 말을 했고, 그 말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전달됐고, 이런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었으며, 중요한 것은 한 경위뿐만 아니라 최 경위까지도 회유하도록 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고 설명하며, 청와대가 한 경위를 통해 故 최경락 경위의 회유까지 지시했음을 밝혔다.
또한 기자는 "또한 최 경위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어야 했는지 한 경위가 보고 느꼈던 판단의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었고, 최 경위와 같이 검찰 수사를 받았던 과정에서 여러 가지 있었던 문제들에 대한 지적도 포함되어 있었다."고 강조했다.
지난 12일 오전, 검찰 조사를 마친 故 최경락 경위(오렌지색 점퍼)와 한 모 경위(검정색 점퍼)가 경기 의왕시 포일동 서울구치소 밖으로 나서고 있다.(사진출처-JTBC 뉴스영상 캡쳐)
그는 "청와대가 민정수석실 직원이 한 경위를 만난 적이 없고 만날 필요도 없다고 재차 주장했지만, 한 경위가 말한 만남의 정황은 매우 구체적이었다.“며 ”또 전한 내용도 상세하다. 육성 증언으로 들려드릴 수는 없지만 자백을 하면 처벌하지 않겠다는 증언이 있고 녹취록이 확보돼 있음을 말씀드린다."며 청와대가 거짓말을 하고 있음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기자는 청와대가 회유설을 강하게 부인하면서도 JTBC의 전날 보도내용에 대해 아무런 법적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최초 이 문건 유출 의혹 보도가 나왔을 때 한 언론사(세계일보)를 상대로 했던 대응에 비하면 어제 보도에 대한 대응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판단할 수 있을 정도"라고 힐난했다.
기자는 한 경위의 현재 상황에 대해 “전날 보도가 나간 직후 상당히 힘들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 경위는 검찰수사가 마무리되면 자신의 입장을 정리해서 밝히겠다고 저희 취재진에게 전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한 경위는 저희 취재진에게 이전 통화에서는 청와대 회유 의혹이 자신의 마지막 카드라고 말을 하기도 했었다.”면서도 “이 부분이 공개되면서 극도의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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