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6일 국회에서 진행된 현안질문에서 "청와대는 지난해 5월 몰카 시계 2대를 구입했다."며 "최근 불거지고 있는 청와대 내 권력암투 등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이 공개한 ‘대통령비서실 및 국가안보실 물품취득원장’에 따르면, 이 시계는 시계형 소형 캠코더로써 주로 ‘몰래카메라’로 사용되는 장비라는 것이다. 취득원장에 사용위치는 제2부속실로 명시되어있다.

 

최 의원은 "청와대는 연설기록 비관실에서 사용하기 위해 구입했다고 답을 해왔지만 연설기록비서관실에서는 그러한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이미 15대의 보이스레코더를 보유하고 있다."며 "관련 자료를 받은 것이 10월 말인데 그 이후에 사용처를 연설기록비서관실로 정정했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이에 대해 “제2부속실의 몰래카메라 구입이 최근 불거지고 있는 청와대 내 권력암투 등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며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과의 관련성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그는 이어 “무임소장관으로까지 불리며 경찰인사까지 좌지우지하는 안봉근 제2부속실장이 왜 몰래카메라를 구입했는지 모르겠다.”며, “혹시 ‘정윤회 문건’에 나와 있는 VIP 눈 밖에 난 사람을 감시하기 위해 이런 것이 필요했던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청와대는 누가, 어떤 목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이 몰래카메라를 구입했는지 사실대로 밝히라”고 요구한 뒤, “지금 청와대가 ‘정윤회의 십상시파’와 ‘박지만 혹은 양천파’ 두 패로 나뉘어 서로 감시하고 싸우면서 이런저런 문건을 만들어 유출하는 등 아수라장인 것인가” 라며 “도대체 대통령 주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힐난했다. 

 

이에 대해 정홍원 총리는 "몰래카메라가 꼭 몰래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용도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개인적인 용무에 의해 필요로 하는 것인데 연설비서관 참고할 자료가 있으면 녹음했다가 쓰려고 하지 않았겠나“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