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운영위원회가 18일 국가기록원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찾지 못한 것과 관련해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대책논의에 들어갔다.
운영위원회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박경국 국가기록원장 및 관련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회의를 열고 기록원이 제출한 기록물의 즉시 열람여부와 향후 기록물을 찾는 일정과 관련해 논의했다.
새누리당 열람위원인 황진하 의원은 경과보고에서 지난 15일 국가기록원의 기록관이 국회가 요구한 키워드를 가지고 검색한 결과 해당문서를 찾을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으며, 반드시 찾아야 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48시간 동안 키워드를 추가해 다시 찾아볼 것을 요구했으나 대화록 원본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답변을 해왔다고 밝혔다.
아어 여야 열람위원은 끝까지 문건을 찾아본다는데 동의했으며, 민주당이 참여정부에서 사용한 시스템과 기록원의 시스템 차이로 검색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사항을 정보위에 보고하기 위해 긴급회의 개최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열람위원인 우윤근 의원은 국가기록원측이 새누리당 의원의 질의에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답변을 해왔으나, 이것은 현재까지 찾지 못했다는 것이 정확한 대답이라며, 모든 방법을 동원해 찾아보지도 않고 없다고 대답한 것은 그 의도가 석연치 않다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이어 오늘 기록원이 제출한 자료에 대해서는 즉시 열람을 시작해야 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으나 새누리당이 이를 반대하고 있다면서, 국회에서 의원 3분의 2가 찬성해 의결한 내용을 보면 대화록이 없다 하더라도 열람이 가능하다는 유권해석이 가능하다고 주장을 뒷받침했다.
한편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참여정부 대화록 파기 주장에 김정호 전 참여정부 기록물관리 비서관은 이날 오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퇴임하면서 824만건 정도의 기록물을 국가기록원에 넘겼으며, 전자기록문서가 많아 당시 사용하던 업무관리시스템인 ‘이지원’에 탑재해 모든 기록물을 통째로 넘겼고, 또 기록물만 담은 외장하드와 구성 프로그램, 녹취록의 경우 CD로 제작해 이중삼중으로 안전장치를 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지원’ 시스템은 대통령이라 할지라도 서명을 하게 되면 삭제하지 못하고 보존하도록 되어있다면서, 요청이 있다면 직접 이지원을 구동해 대화록을 찾아주겠다고 말했다.
여야의원 10명으로 구성된 열람위원단은 15일과 17일 성남 국가기록원을 방문해 대화록과 관련자료를 예비 열람할 예정이었으나, 대화록 원본의 국가기록원측이 대화록 원본의 존재여부를 확인하지 못해 기록물 관리 부실 논란과 참여정부 또는 이명박 정부의 폐기 의혹 등 논란이 확산됐다.
기록원측은 대화록을 제외한 국회 요청자료를 18일 오후 1시 15분경 국회에 제출했으며, 반납 일까지 국회 운영위원회 소회의실에 마련한 금고에 보관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