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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최 경위 형 “동생, 檢 조사과정에서 부당한 처우 받아”
“자살할 애가 아니다. 너무 힘들어 어쩔 수 없었던 것”
등록날짜 [ 2014년12월15일 12시12분 ]
팩트TV 고승은 기자
 
【팩트TV】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 유출 혐의로 수사를 받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울경찰청 정보1분실 소속 고(故) 최경락 경위의 형 최요한 씨는 빈소가 마련된 다음 날인 15일 동생의 억울함을 재차 강조했다. 특히 검찰의 조사과정에서 동생에게 부당한 처우가 있었음을 강조했다.
 
최요한 씨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영장이 기각된 사유가 뭐겠느냐. 기자들이 그런 걸 밝혀야 하지 않겠느냐"며 "관련 기사에 댓글이 몇 천 개가 달릴 만큼 여파가 엄청난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최 씨는 "(동생이) 구치소에 있을 때 늦게까지 조사하면서 밥도 늦게 주고 추운데 옷도 얇은 것 그대로 입게 했다고 했다"며 "옆 사람이 내복을 줄 정도였다고 한다.“고 밝혀, 검찰 조사과정에서 동생이 부당한 처우를 받았다고 토로했다.
 
故 최 경위의 유서내용 일부(사진출처-YTN 뉴스영상 캡쳐)
 
이어 그는 "지금 특검이 필요한데, 특검이 제대로 되겠느냐"며 "권력이 얼마나 파헤쳐질 것이냐. 파헤쳐진다고 해도 그 권력 싸움이…"라며 특검의 필요성을 주장하면서도 쉽지 않을 것임을 주장했다. 
 
최 씨는 또 자신의 동생이 경찰관으로 재직할 당시 경찰에 대한 자긍심이 대단했고 청렴한 생활을 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내 동생의 전세금 1억 6,000만원 중 6,000만원이 빚이다. 그만큼 청렴하게 살았다."며 "회사에서 성실한 동료였고 불의와 타협하지 않았다"고 기억을 되짚었다.
 
이어 "그런 내 동생이 경찰 공무원으로 16년 동안 지내면서 이렇게 힘없는 조직이라는 것을 느끼고 경찰의 명예를 위해 떠났다."며 "무슨 심경의 변화가 있었을 텐데 나라도 그럴 수 있을 것이다. 자살할 애가 아니다. 너무 힘들어서 어쩔 수 없었던 것"이라고 동생이 그만큼 힘들었음을 강조했다.
 
최 씨는 공개하지 않은 유서 내용에 대해서는 "더 밝힐 내용은 없지만 얘기할 거리가 있으면 추가로 알려주겠다."고 전했다.
 
또 다른 유가족은 기자들에게 "정신을 좀 차리면 당신들을 불러 놓고 다시 얘기할 수도 있다."며 "지금은 할 말이 없다."고 말하고 빈소 안으로 들어갔다.
 
 
故 최 경위 전 동료 “거짓말 모르는 친구…유서내용 전부 사실일 것”
 
한편 전날 마련된 故 최 경위의 빈소엔 옛 동료라고 밝힌 경찰 4명도 조문했다. 이들은 10여년 전 서울 일선서에서 최 경위와 함께 근무했던 동료들이라고 했다. 
 
착잡한 표정의 한 동료는 최 경위에 대해 "서울경찰청 혁신위로 활동하며 혁혁한 공을 세울 정도로 경찰 조직에 관심이 많은 친구였다."고 애써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그는 "조직에 대한 열정이 넘쳤고 거짓말을 모르는 친구였다."며 "우리도 유서 내용이 전부 사실일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전날 지난 대선 '국정원 대선개입 수사 은폐' 논란을 일으킨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도 빈소를 찾아 최 경위의 명복을 빌었다. 
 
故 최 경위의 장지는 서울 마포구 절두산 순교성지 ‘부활의 집’에 마련됐다. 그의 발인은 16일 오전 8시 30분 장례미사에 이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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