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故 최경락 경위의 유가족이 14일 공개한 유서는 자신이 아는 지인들, 친분이 있던 기자 2명,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정보분실의 동료 한 모 경위, 언론인에게 보내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날 공개된 최 경위의 유서는 14장 가운데 유가족에게 남긴 내용을 제외한 8장 분량이다. 유서를 공개한 최 경위의 형은 “동생이 억울한 누명을 쓰고 세상을 떠났으니, 이를 세상에 알리고자 한다.”며 공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청와대 민정라인에서 동생을 회유하려 했다”면서 언론들이 유서 내용을 제대로 보도해줄 것을 당부했다.
14일 공개된 故 최경락 경위의 유서(사진출처-MBC 뉴스영상 캡쳐)
故 최 경위는 우선 자신을 알고 있는 모든 지인들에게 "수많은 언론들이 저를 비난하고 덫으로 몰고 가고 있지만 저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보여주신 것은 감사드린다."면서 "16년 경찰생활을 하며 많은 경험을 했지만 이번처럼 (경찰이) 힘없는 조직임을 통감한 적이 없었다.“라고 밝힌 뒤 ”힘없는 조직의 일원으로 이번 일을 겪으면서 많은 회한이 들기도 했다.“면서도 ”당당하게 공무원 생활을 했기에 지금도 행복하다."며 '힘없는 경찰'에 대한 무력감을 드러냈다.
그는 기자들에 대해선 "정보관으로서 활동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접했지만 그 중에서 진정성이 있던 아이들은 세계일보 XXX와 조선일보 XXX이었다."며 "그런데 이번 사태에서 'BH의 국정농단'은 저와 상관없고, 단지, 세계일보 기자가 쓴 기사로 인해 제가 이런 힘든 지경에 오게 되고, 조선일보 기자는 제가 좋아했던 기자들인데 조선일보에서 저를 문건 유출의 주범으로 몰고 가 너무 힘들게 되었다."며 조선일보에 강한 유감을 드러냈다.
그는 또한 세계일보 기자에 대해선 "세계일보 기자도 많이 힘들 텐데, 내가 만난 기자 중, 너는 정말 순수하고 맑은 영혼을 가진 동생이었다. 그동안 감사했다."고 전했다.
그는 같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한 경위에 대해선 “너무 힘들어하지 마라. 나는 너를 이해한다."며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에서 너에게 그런 제의가 들어오면 당연히 흔들리는 것은 나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밝혀,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한 경위를 회유했음을 강력 시사했다.
故 최 경위는 유서에서 동료인 한 모 경위에게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회유가 있었음을 강력하게 시사했다.(사진출처-MBC 뉴스영상 캡쳐)
그는 "이제 내가 이런 선택을 하게 된 것은 너와 나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회사 우리 회사 차원의 문제이다. 이제라도 우리 회사의 명예를 지키고 싶어 이런 결정을 한다."며 "너무 힘들었고 이제 편안히 잠 좀 자고 쉬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한 경위에게 "절대 나로 인해 슬퍼하지 말고 너의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여라. 그리고 부탁하건대 내가 없는 우리 가정에 네가 힘이 되어 주길 바란다."며 "너를 사랑하고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언론에 대해선 "훌륭하신 분들이 국민들의 알권리를 위해 생활하시죠"라면서 "저널리즘! 이것이 언론인들의 존재하는 이유다. 부디. 잃어버린 저널리즘을 찾아 주시기 바란다."고 꾸짖은 뒤 “나는 새로운 삶에 대한 호기심이 나를 짓눌러 이렇게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세상의 멸시와 경멸은 참을 수 있다..그러나 진실은..."이라고 탄식하기도 했다.
만약, 청와대가 문건 유출 당사자로 지목돼 수사를 받고 있는 경찰에게 회유 메시지를 전달했다면, 수사 과정에 개입한 것인 만큼 상당한 파문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날 저녁 청와대는 민정수석실이 최 경위와 함께 조사를 받던 한 모 경위를 회유하려 들었음을 암시하는 유서 내용에 대해 강력 부인하고 나섰다.
민경욱 대변인은 “한 모 경위를 민정수석비서관실의 어느 누구도 접촉한 사실이 없고 따라서 제안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故 최 경위의 유서 전문이다.
저를 알고 있는 모든 분께. 최근 일련의 일들로 인해 신경써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수많은 언론들이 저를 비난하고 덫으로 몰고 가고 있지만 저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보내주신 것도 감사드립니다. 경찰 생활하며 16년동안 월급만 받아 자정을 꾸미다보니 대출 끼고 현재 전세를 살고 있는 것이 대한민국 공무원의 현실입니다. 그리고 경찰 생활을 하면 많은 경험을 했지만 이번처럼 힘없는 조직임을 통감한 적이 없습니다. 힘없는 조직의 일원으로 이번일을 격으면서 많은 회환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당당하게 공무원 생활을 했기에 지금도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정보단으로서 활동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접하였으나 그 중에서 진정성이 있던 아이들은 세계일보 XXX과 조선일보 XXX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사건에서 "BH의 국정 농단은 저와 상관없고 단지 세계일보 XXX 기자가 기사로 인해 제가 이런 힘든 지경에 오게 되고 조선일보 XXX은 제가 좋아했던 기자였는데 조선에서 저를 문서유출의 주범으로 몰고가 너무 힘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 동료이자 아우인 이가 저와 친하다는 이유 하나때문에 이런 소용돌이 속으로 들어오게 된 것도 정말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세상의 멸시와 경멸을 참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진실은....세계일보 XXX 기자도 많이 힘들텐데 "내가 만난 기자 중 너는 정말 순수하고 맑은 영혼을 가진 동생이었다 그동안 감사했다"
XX(한 경위)에게 너무 힘들어 하지 마라. 나는 너를 이해한다. 민정비서관실에서 너에게 그런 제의가 들어오면 당연히 흔들리는 것은 나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제 내가 이런 선택을 하게 된 것은 너와 나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회사차원의 문제다. 이제라도 우리 회사의 명예를 지키고 싶어 이런 결정을 한다. 너무 힘들엇고 이제 편안히 잠을 자고 쉬고 싶다. 사랑한다. XX아. 절대 나로 인해 슬퍼하지 말고 너의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해라. 그리고 부탁하건데 내가 없는 우리 가정에 네가 힘이 되어 주길 바란다. XX아. 나는 너를 사랑하고 이해한다. 사랑한다 XX아.
언론인들에게
..하신 분들이 국민들의 알권리를 위해 ....
저널리즘, 이것이 언론인들의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부패, 잃어버린 저널리즘을 찾던 ..바입니다.
새로운 삶에 대한 호기심이 나를 짓눌러 이렇게 극단적인 방법을 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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