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야가 국정조사 기관보고 일정을 놓고 18일 정회를 하는 등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민주당은 법무부를 먼저 하자는 새누리당의 주장에 국정원녀 감금사건으로 대선개입을 덮으려 하는 속셈이 있는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나타냈고, 새누리당은 간사간 협의를 무시하는 것이냐며 반발했다. 결국 기관보고는 원래 일정대로 하기로 하고, 신기남 위원장이 국정원 기관보고의 비공개 여부에 대해 원칙대로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난 뒤 일정안을 의결했다.<사진자료-팩트TV 영상>
여야가 18일 열린 국정원 국조특위에서 기관보고 순서를 놓고 정회를 하는 등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야당은 국정조사의 가장 중요한 문제가 국정원의 대선개입과 경찰의 수사결과 축소·은폐라며 경찰청, 국정원, 법무부 순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세웠고, 새누리당은 여야 간사간 합의를 존중해 법무부, 경찰, 국정원 순으로 해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이날 국조특위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가 국정원의 대선개입인데 법무부를 제일 먼저하고 국정원을 마지막에 하는 것은 국기문란 사건을 덮고 국정원 정보요원 감금사건을 전면 부각시키려는 새누리당 특위 간사인 권성동 의원의 작전이라며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박영선 의원은 국정원 기관보고의 공개여부를 추후 협의한다고 해놓고, 민주당이 공개를 요구하면 (새누리당이)국정조사를 안하겠다고 할 것인데, 비공개로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정회하고 간사간 협의를 다시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권성동 의원은 양 당이 간사에게 위임을 해서 의사일정 합의를 했으면 존중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여당의원들의 반발도 이어졌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간사간 합의를 이렇게 뒤집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며,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합의를 존중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민주당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신 위원장의 중재로 15분가량의 정회 뒤 박 의원은 “새누리당이 법무부를 먼저 하겠다고 하는 것에 속셈이 있다고 의심하나, 국정원 기관보고 관련해 위원장에게 ‘공개를 원치으로 하고 의결로서 비공개로 할 수 있다’는 법률에 따라 공개를 원칙으로 해달라”고 주문한 뒤, 기관보고는 간사간 협의 결과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신 위원장은 기관보고 일정과, 서류제출 요구서, 황교안 법무부장관과 이성한 경찰청장, 남재준 국정원장을 기관보고에 출석시키도록 한 증인출석 요구의 건 등 3가지 안건을 의결했다.
다음 국정조사는 법무부 기관보고로 24일 오전 10시 30분 국회 245호 제3회의실에서 열릴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