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형 전 자유선진당 의원이 17일 감사원의 감사결과 4대강 공사가 대운하를 염두해 두고 추진해 공사비가 증가하는 등 문제점이 드러난 것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도 공동책임이 있다고 쓴 소리를 했다.
조 전 의원은 이날 오전 TBS <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박근혜정부가 4대강 공사와 선을 긋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4대강 공사를 반대해 침묵을 지켜왔지만, 당시 유력대선 후보였던 만큼 연대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운하 포기선언을 하고도 대운하를 염두해 4대강 공사를 추진하고 국가재정에 손실을 끼친 이명박 전 대통령을 4대강 국정조사 증인으로 세워 임기동안 사업을 어떻게 지시하고 감독했는지에 대해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전 의원은 이번 감사 결과를 보면 이 전 대통령이 대운하에 대한 미련을 못버린 것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면서, 국민을 속이는 행위를 했기 때문에 진실규명과 책임자들과 정치적·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청와대의 반응도 문제가 있다며 이정현 홍보수석이 감사원 발표에 대해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국가에 엄청난 손해를 끼쳤다”고 말을 했는데, 청와대를 대표하는 사람이 남의 이야기처럼 이렇게 가정법을 써서야 되겠느냐고 비판했다.
조 전 의원은 감사원이 4대강 공사와 관련해 이명박 정부에서 두번, 박근혜 정부에서 한 번 등 총 세 차례의 발표를 했는데, 처음에는 문제가 없다고 하다가 정권 말기가 되니 전반적인 부실공사라고 말이 바뀌고, 정권이 바뀌고 나서는 대운하를 염두 해두고 추진해서 사업비가 늘었다고 감사결과가 줏대 없이 바뀌고 있다고 비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