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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유발 휴대폰 전자파 피하는 4가지 방법
[팩트9뉴스] 오색만남-암을 유발하는 스마트폰?
등록날짜 [ 2014년12월11일 02시54분 ]
팩트TV 신혁 기자






 


【팩트TV-팩트9뉴스】 오색만남-암을 유발하는 스마트폰?
 
 
진행 : 정운현 보도국장 겸 앵커
 
 
정운현
오색만남, 매주 수요일은 건강과 의학상식을 뒤집어서 풀어보는 시간입니다. 오늘도 가정의학과 전문의 명승권 박사님 나오셨습니다. 명 박사 님, 어서 오십시오.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실 건가요?
 
명승권
1. 지금 대한민국은 스마트폰 공화국   
요즘 젊은 사람들 중에 이것 안 가지고 있는 사람은 없을 정도죠. 우리나라 국민 열 명 중 7명이 사용하는 스마트폰입니다. 오늘은 가깝지만 멀리해야 하는 스마트폰과 건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정 앵커님도 스마트폰 자주 사용하시죠? 하루에 얼마나 사용하세요? 스마트폰과 건강의 상관관계를 알아보기에 앞서 휴대폰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하는데요. 
휴대전화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게 1997년 정도죠. 불과 몇 년 지나지 않아서 단순히 통화하는 휴대전화기능을 넘어선,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이 나타났습니다. 스마트폰은 지난 11월 17일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에서 "전 세계 25개국 성인 직장인 855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한국 직장인의 스마트폰 보유율이 94%나 됐다고 하죠. 한국에 이어 스마트폰 보유율이 높은 나라는 멕시코(92%)였으며 홍콩(91%), 싱가포르(91%), 아랍에미리트(89%) 등의 순이었는데 스마트폰 보유율이 가장 낮은 나라는 일본으로 51%에 머물렀다고 합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가 26일 발표한 '2013년도 정보격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스마트폰 사용률은 74.3%라고 하죠.
 
정운현
저도 버스로 출퇴근을 하는데요, 버스 안의 대부분의 승객들이 스마트폰을 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이렇게 스마트폰을 많이, 자주 사용하는데 그렇다면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의학적 근거가 있습니까?
 
명승권
네, 특히 전화 통화나 문자메시지 같은 제한적 기능이 있었던 피처폰, 흔히 폴더 폰이라고 하죠. 피처폰과 달리 개인휴대용단말기, 디지털 카메라, 멀티미디어플레이어, GPS 등 진보된 기능을 탑재하면서 스마트폰 하나만 손안에 있으면 뭐든 할 수 있는 세상이 된 거죠. 인터넷 서핑, 게임, 동영상 시청, 오디오 청취, 트위터나 페이스북과 같은 SNS, 위치추적까지 가능합니다. 이렇게 스마트폰의 과도한 사용이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우려와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관련한 연구결과가 발표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은 비교적 최근에 많이 사용하게 되었기 때문에 주로 일반 휴대전화 사용과 종양, 휴대전화 사용과 생식능력, 스마트폰 중독, 착각진동울림증후군 등 4가지 문제를 최신 문헌을 중심으로 정리해보겠습니다. 
 
정운현
컴퓨터나 휴대폰에서 전자파가 나온다는 말은 들었는데요. 이런 전자파가 우리 몸에 종양과 연관이 있나요?
 
명승권
2. 암을 유발하는 스마트폰?
네, 일반적으로 전자기파 중 300MHz에서 300GHz 에 해당하는 주파수를 마이크로파라고 합니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자렌지의 대표적인 주파수가 2450 MHz (2.45 GHz)로 극초단파에 속하기 때문에 영어로 microwave oven이라고 하죠. 휴대전화는 450-2700MHz 주파수로 작동되는 저전압 무선주파수 송신기인데요. 휴대전화 사용 시 전자렌지와 마찬가지로 마이크로파 전자기파를 방출합니다. 이때 방출되는 전자파는 일부 실험연구에서 세포증식과 암유전자 전사의 활성화에 잠재적 효과가 있음이 보고됐지만 아직까지 암을 유발하는 명확한 생물학적 기전이나 효과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난 10여 년 동안 사람을 대상으로 환자-대조군 연구를 통해 휴대전화 사용과 뇌종양, 두경부종양, 비호지킨 임파종, 고환암 등의 관련성에 대한 논문이 다수 발표 되었는데 그 결과는 일관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2009년 11월, 종양학 분야의 저명한 학술지 중의 하나인 임상종양학저널에 제가 논문을 발표했죠. 휴대전화 사용과 종양의 위험성에 대해 기존에 발표된 23편의 환자-대조군 연구를 종합한 메타분석 결과, 23편을 전부 합쳤을 때는 휴대전화 사용과 종양의 위험성 사이에 관련성이 없었지만, 눈가림을 사용한 연구, 10년 이상 사용한 연구, 질적 수준이 높은 연구만을 따로 종합해 메타분석을 했을 때는 휴대전화 사용이 종양의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정운현
그럼 명박사님의 메타분석 연구결과를 보면 휴대전화 사용이 종양의 위험성을 높인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명승권
하지만, 꼭 위험성을 높인다고 명확히 결론을 내릴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환자-대조군 연구는 그 자체로 한계가 있기 때문에 환자-대조군연구보다 근거수준이 높은 역학연구 방법인 대규모 전향적 코호트연구가 필요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1년 5월 31일,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에서는 전 세계 전문가들이 모여 지금까지 나온 여러 연구결과를 검토한 후 휴대전화 사용자에서 일부 뇌종양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휴대전화 사용 시 방출되는 무선주파수 전자기파를 발암물질 분류와 관련해인 ‘인체 발암가능물질’로 분류해 경고하고 있습니다. 휴대전화가 확실한 발암물질로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무관하다는 확실한 근거가 확보될 때 까지는 사전경고 혹은 예방적 원칙에 입각해 휴대전화 사용으로 인한 전자기파 노출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정운현
전자기파 때문에 매일 쓰던 스마트폰을 안 쓸 수도 없고요, 그렇다면 전자기파 노출을 줄이는 방법을 가르쳐 주시죠. 
 
명승권
휴대전화 사용자가 휴대전화로부터 전자기파의 노출을 줄일 수 있는 일반적인 방법은
 1) 휴대전화가 인체에서 조금만 멀어져도 인체 내 전자파 흡수율이 줄어들기 때문에 가능하면 스피커 폰이나 줄이 있는 이어폰을 사용한다.
 2) 기지국 전파가 약한 고층 건물, 엘리베이터, 지하주차장에서는 사용을 피한다.
 3) 도시를 벗어난 시골이나 기지국이 변경되는 자동차 안에서는 더 많은 전자기파가 방출되기 때문에 사용을 피한다.
 4) 어린이나 청소년의 휴대전화 사용이 종양이나 각종 질병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아직까지 부족하기 때문에 사용을 자제하도록 교육한다.
 
정운현 
특별히 휴대전화와 생식능력도 어떤 관련이 있나요?
 
명승권 
2012년에 한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을 중심으로 생식능력에 대한 휴대전화의 영향을 정리해보면 동물실험결과 휴대전화에서 방출되는 전자기파에 노출된 쥐는 노출되지 않은 쥐와 비교 했을 때 활성산소종이 과도하게 생성되어 정자의 세포주기에 영향을 미쳐 정자의 수정능력을 떨어뜨린다거나, 정자의 운동성이나 정액농도가 감소되었다는 보고가 있지만, 반대로 정자의 수나 운동성에 차이가 없다거나, 정자형성과정에 비정상적인 효과가 관찰되지 않았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연구 역시 휴대전화의 전자기파에 노출된 사람들은 노출되지 않은 사람과 비교 했을 때 생식능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도 있고 없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아직까지 생식능력에 위험하다는 확실한 근거는 없고 보다 큰 규모의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연구가 필요합니다. 
 
정운현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전자기파도 문제지만, 스마트폰 중독도 심각한 것 같은데요?
 
명승권
2014년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 발간한 [2013년 인터넷중독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17개 시도에서 총 17,500명 대상으로 시행한 조사 결과, 만 10-54세 스마트폰 이용자 중 스마트폰 중독위험군은 11.8%였습니다. 청소년의 경우에는 스마트폰 중독 위험군이 25.5%로 성인 8.9%보다 약 2.9배 높게 나타났고 특히 2011년 11.4%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정운현 
가끔 휴대전화가 진동하지 않았는데 진동이 왔거나 울리지 않았는데 울린 것처럼 착각할 때가 있는데요. 이것도 중독의 증상인가요?
 
명승권 
일명 ‘삐삐’인 무선호출기나 휴대전화를 진동모드로 설정했을 때 진동하지 않아도 진동이 온 것처럼 착각하는 현상을 처음에는 영어로는 phantom vibration syndrome 이라고 했는데, 요즘은 진동 뿐 만 아니라 벨소리가 들린 것으로 느끼는 증상을 합쳐 phantom vibration and ringing syndrome 이라는 부르기도 한다. ring 과 anxiety를 합쳐 ringxiety 라는 용어도 등장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언론매체에서 유령진동증후군이라고 번역하곤 하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착각진동증후군 혹은 착각진동울림증후군이라고 명명하는 것이 어떨까 생각해봤습니다. 이 증후군과 관련한 논문으로는 2010년에 영국의학저널(BMJ)에 실린 연구에서는 미국의 한 병원에 근무하는 총 169명의 의료진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68%가 무선호출기나 휴대전화 사용 시 착각진동을 경험했다고 응답했습니다. 경험빈도는 스탭보다는 레지던트가 1.47배 높았다고 합니다.
 
정운현
마지막으로 스마트폰과 건강에 대해 정리해주시죠. 
 
명승권
스마트폰 사용으로 종양의 발생 위험성을 높이는지 생식능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습니다. 또한 스마트폰의 과도한 사용으로 스마트폰 중독, 착각진동울림증후군 뿐 만 아니라 고개를 숙인 자세로 장시간 사용함에 따라 어깨나 목의 통증을 동반하는 염좌나 높은 볼륨상태에서 음악을 듣는 경우 청력 장애의 위험성도 높아질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이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제기되고 있는 각 주제에 대해 동물실험 뿐 만 아니라 대규모의 전향적 코호트 연구나 임상시험을 통해 확인이 필요합니다. 스마트폰 사용이 종양이나 각종 질병의 위험성을 높이지 않는다는 확실한 근거가 확보될 때 까지는 사전경고 혹은 예방적 원칙에 입각해 휴대전화 사용으로 인한 전자기파 노출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정운현
네, 지금까지 가정의학과 전문의 명승권 박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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