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정성식 왕궁초등학교 교사는 9일 “국민 공통 교육과정이 너무 어렵고 문서 위주로 편성돼 교사와 학생의 삶과는 동떨어진 캐비닛 속 시스템에 갇혀 있다”고 비판했다.
정 교사는 이날 곽노현 전 서울시 교육감이 진행하는 <팩트TV> ‘나비프로젝트-훨훨날아봐’에 출연해 정부가 초중등 교육을 ‘국민 고통 교육과정’이라는 이름으로 묶어 교육 내용을 정하고 시행하도록 하고 있지만, 정작 편성 과정에서 현장 교사의 목소리는 거의 반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 과목의 교육과정을 편성할 때 대학교수 7~8명, 학교장 10명, 현장교사 10명이 참여하고 있어, 실제 교육을 담당하는 교사보다 대학교수 위주로 편성되는 경향이 있으며, 내용도 어렵고 방대해 학생들이 흥미를 쉽게 잃는다고 설명했다.
또한, 교육과정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창의적 체험활동에는 지역 특색을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탐구나 체험 활동이 적을 뿐만 아니라 내용을 세세하게 제시하고 있어 교육과정의 자율성을 침해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학교수가 교육 과정을 제정하는 주체에 있다 보니 개정된다는 내용을 알고 있는 현장교사의 비율이 16.5%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정 교사는 책 한권 분량으로 만들어진 교육과정이 캐비닛 속에서 행정·감사용으로 전락하고 있다며, 문서 위주의 교육과정 보다 수업에 녹아들어갈 수 있도록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를 위해서는 비교육적 사업을 덜어내는 다이어트와 교사 공동체를 통한 밀착형 교육과정 수립으로 아이들의 성장에 주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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