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친이(친이명박)계 좌장인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은 9일 "박근혜 대통령이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은) 찌라시라고 하는데 찌라시같은 헛소문을 모아놓은 걸 왜 수사를 하냐, 그냥 놔두면 되지"라며 "뭐가 있으니 저 난리를 치는 것 아니냐"고 박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개헌추진국민연대 출범식 축사를 통해 "박근혜 정권에선 바로 문고리 3인방(이재만·정호성·안봉근)과 정윤회란 사람이 실세"라며 "본인들은 그게 아니라고 하지만 사람들은 전부 기라(맞다)고 하지 않나?"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권력과 가까워야 돈을 벌고 진급하지 않느냐“며 ”형제, 아들, 친인척, 고향해서 대통령 주변에 한 자리 하고 싶은 사람들이 다 모여든다. 그러다보면 실세와 측근이라는 게 생기는 것“이라고 지적한 뒤 ”문고리 삼인방이 실세다, 정윤회가 실세다 하고 전부 몰려들지 않냐"며 "이게 (제왕적) 대통령제가 갖고 있는 폐해"라고 꼬집었다.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사진출처-오마이TV 영상 캡쳐)
이 의원은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서 발생한 친인척 비리들을 열거한 뒤 "이명박 정권에 대해서는 할만은 없지만, 나도 실세 중의 한 사람이라고 하는데 청탁이 없어서인지 감옥에 안가고 살아있다."며 자신은 비리와 무관하다고 주장한 뒤 "그렇지만 이상득이 실세다라고 해서 전부 거기다 몰려들더니 결국 동생이 임기를 마치기도 전에 감옥에 갔잖나"라고 힐난했다.
이 의원은 새누리당 지도부와 의원들에 대해서도 "봉건 왕조 때 신하만도 못하다."며 강력 비판했다. 특히 이완구 원내대표가 박 대통령을 '각하'라고 거듭 부른 것을 비난했다.
그는 “며칠 전 청와대 오찬에서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 사태가 발생했는데 아무소리도 못하고, 그저 '각하', '각하' 하면서, 박수치다가 나온 게 아니냐?”라고 지적한 뒤 “이게 지금 여당이다. 대통령제에서 여당이란건 대통령 2중대"라고 맹비난을 퍼부었다.
이 의원은 "조선 왕조가 어떻게 500년을 유지했는지 아나. 충신들이 있었다. 이건 안 된다고 말한 충신들이 있었다."며 "지금은 장관이건 당 간부건 의원이건 대통령 앞에만 가면 입은 딱 닫고 기껏 한다는 말이 '각하 박수칩시다' 뿐이다.“라고 비판한 뒤 “이래가지고 어떻게 나라가 되겠나? 조선왕조 때 신하만도 못하잖나?"라고 일침을 날렸다.
한편 이 의원은 개헌의 당위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만 하더라도 배가 가라앉는 40분이라는 시간이 있었는데 이 시간동안 왜 구조를 못했느냐가 핵심 아니냐"며 "이에 대한 책임을 지려면 적어도 내각은 총사퇴해야 한다. 그런데 (정홍원) 총리를 그만두게 했다가 다시 앉히고, 이건 완전히 무슨 장기판의 졸로 여기잖나? 그러니까 아무도 책임질 사람이 없는 것”이라며 개헌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