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7일 새누리당 지도부를 비롯한 의원 60여명과 오찬을 하며 ‘정윤회 국정개입 파문’과 관련해 당의 적극적 대응을 요청했지만, 국회 긴급현안질의를 신청한 의원이 단 한명도 없는 것으로 확인돼, 당 지도부를 당혹케 하고 있다.
김재원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15~16일 양일간 긴급현안질의가 있는데, 여당에서 (오전-오후) 5명씩 10명의 의원들이 질의한다. 긴급현안질의 의제는 청와대 문건 외부유출 및 비선의 인사개입 의혹 사건, 공무원연금 개혁, 사대강사업, 자원외교, 방위사업 비리 등에 대한 긴급현안질의"라며 "10명이 질의를 해줘야 하는데 아직까지 한 의원도 신청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 수석부대표는 "끝내 신청자가 없을 경우, 그동안 의정활동 잘한 의원들을 위주로 배정을 할 예정"이라며 강제 지명 방침을 밝혔다.
이완구 원내대표도 "(신청자가) 없으면 각 위원회 간사, 원내부대표단으로 하겠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모습이었다.
이번 긴급현안질의의 최대 화두가 ‘정윤회 국정개입 파문‘이 될 것은 뻔한 일인 만큼, 야당의 공세를 방어하겠다며 발 벗고 나설 여당 의원이 없는 셈이다. 의원 개인에게도 막중한 부담이 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허영일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대통령의 말만 믿고 국정농단세력을 엄호했다가는 새누리당 의원들이 커다란 정치적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아는 만큼 ‘눈치 보기’와 ‘피해가기’에 급급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허 부대변인은 이어 “박 대통령의 해명에도 새누리당 의원들이 이를 믿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대통령의 눈치 보기에만 급급하고, 의원들의 ‘입단속’에만 바쁘면 국정농단세력과 ‘공범’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 뒤 “지금은 ‘입단속’을 할 때가 아니라, 새누리당 의원들이 청와대를 향해 ‘쓴 소리’를 하도록 독려해야 할 때”고 당부했다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 지도부는 청와대 오찬후 야당의 ‘정윤회, 십상시’ 등에 대한 의혹제기 및 검찰고발을 정치공세로 몰아붙이며, 박 대통령을 방어하는 태세로 전환했지만 당내 분위기는 ‘냉소적 관망’이 다수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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