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6일 진도 팽목항에서는 칼바람과 굵은 눈발 속에서도 300여 명의 시민들이 모여 아직까지 구조되지 못한 실종자 9명의 귀환과 조속한 선체 인양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세월호 가족대책위와 국민대책회의는 이날 오후 4시 16분 팽목항에서 ‘기다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내용을 주제로 실종자 가족들과 함께하는 집회를 열고 “아직 돌아오지 못한 9명의 실종자와 진실이 바다에 갇혀 있다”며 “기다림과 진실의 공간인 팽목항에서 진상규명과 실종자 수습을 위해 세월호 인양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단원고 2학년 9반 진윤희 양의 삼촌 김성훈씨는 세월호 침몰 첫날부터 지금까지 팽목항을 지켜왔다고 자신을 소개한 뒤 정부의 팽목항 개발계획 추진과 관련 “이곳은 역사적인 장소”이며 “치유의 장소가 되어야 한다”면서 반대 뜻을 밝혔다.
이어 “참사 초기 시신 안치소에서 밤낮으로 통곡소리가 들릴 때에는 너무나 괴로웠고 견딜 수 없었지만, 지금은 이 통곡 소리가 들려야 한 명을 찾았구나 하는 안도감이 든다”면서 “지연이를 마지막으로 이제 통곡 소리가 들리지 않고 있다”며 하루빨리 선체인양을 통한 실종자 수습이 마무리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월호 인양 온라인청원, 국민대책회의 다음주 시작
김혜진 국민대책회의 공동운영위원장은 “더 이상 기도나 기다림과 같은 소극적 자세로는 세월호 인양이 이루어질 수 없다”며 “정부의 멱살을 잡아서라도 인양하기 위해 다음주부터 온라인 청원운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권재근(51)씨의 형이자 권혁규(6) 어린이의 큰 아버지인 실종자가족 권오복씨는 “궂은 날 전국에서 찾아주셔서 감사하다. 동생과 조카를 찾지 못해 아직 팽목항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며 말을 잊지 못했다.
진도 주민이라고 밝힌 한 시민은 정부가 이제는 팽목항에 머물고 있는 실종자 가족들의 컨테이너에 가스와 전기를 끊겠다는 협박을 하고 있다며, 이를 저지하고 팽목항을 기다림과 진실의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세월호 전남대책위와 광주대책위 등 광주전남 지역 시민단체들은 결의문을 낭독하고 참사 진상규명을 위해 세월호 선체의 훼손 없는 인양을 촉구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단원고 학생 조은화·허다윤·나현철·박영인, 단원고 교사 고창석·양승진, 일반인 권재근씨와 아들 혁규군, 이영숙씨 등 9명의 실종자 이름을 외치며, 하루빨리 돌아오기를 기원하는 풍등 수십 개를 진도 바다 위로 날렸다.
가족대책위, 진상조사위원 3명 선출
한편, 세월호 희생자 가족 282명은 이날 오후 2시 부터 6시까지 4시간 동안 안산 단원구 원곡동 중소기업연수원 대강당에서 투표를 진행하고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위원 3명을 확정했다.
상임위원 1명과 비상임위원 2명 등 총 3명을 선출하는 투표에서, 상임위원에 이석태 참연연대 공동대표, 비상임위원에 이호중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장완익 법무법인 해마루 소속 변호사를 각각 선출했다.
3명이 등록해 사실상 찬반투표로 진행됐으며 전체 282명의 투표권자 중 상임위원은 1명 반대, 242명 찬성, 비상임위원은 전원 찬성으로 참석자 2/3 찬성 요건을 무난하게 넘겼다.
이날 가족대책위는 안산 합동분향소에 모여 분향을 마친 뒤 ‘자식의 죽음 앞에 마지막 희망은 진실과 안전이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실종자 수습과 진실이다’라고 적인 펼침막을 들고 1.8km 떨어진 투표장소까지 도보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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