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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룡호 선원 사망자 16명으로 늘어…실종 37명
사조산업, 침몰 직전 오룡호 교신내역 공개
등록날짜 [ 2014년12월04일 15시29분 ]
팩트TV 고승은 기자
 
【팩트TV】 지난 1일 러시아 베링해에서 침몰한 사조산업 '501 오룡호' 침몰사고 사망자가 16명으로 늘었다. 현재 실종자는 37명이다.
 
4일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6시 30분 경 사고해역 인근에서 한국인 2명과 동남아시아인 1명이 시신으로 발견됐다. 이어 오전 8시 30분경 동남아인 시신 1구가 추가로 수습됐다.
 
이에 따라 외국인 선원 49명(러시아감독관 1, 필리핀 13, 인도네시아 35명)과 한국인 11명 등 전체 탑승자 60명 중 현재 사망자 수는 16명으로 집계됐다. 국적별 사망자는 한국인 6명, 인도네시아인 7명, 필리핀인 1명,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동남아시아인 2명이다. 한편 구조된 인원 7명은 필리핀인 3명, 인도네시아인 3명, 러시아인 1명이다. 
 
오룡호 침몰지역(사진출처-MBN 뉴스영상 캡쳐)
 
이날 오전 5시부터 사고해역에서는 한국·러시아·미국 선박, 미국 항공기 등을 동원한 수색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미국 항공기와 구조함(먼로함)도 수색에 나섰다. 러시아 항공기도 곧 투입될 예정이다.
 
현재 수색에 참여한 선박은 한국 국적 4척과 러시아 국적 6척이다. 이 중 한국 국적 선박은 준성호(한성기업), 준성5호(극동수산), 남북호(남북수산), 오양 96호(사조오양) 이다.
 
 
오룡호의 침몰 순간.. 김계환 선장 “선원들 저렇게 만들어놓고 무슨 면목으로…”
 
한편 사조산업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501오룡호’가 침몰직전 주변 선박과 주고받았던 교신내용을 공개했다. 교신내용으로 볼 때, 501오룡호는 1차 침수 후 배수작업으로 한때 안정을 찾았지만 2차 침수가 발생하는 바람에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이 교신내용에는 501오룡호의 김계환 선장과 같은 회사 소속 69오양호 이양우 선장, 성경수산 소속 카롤리나 77호 김만섭 선장의 교신내용 등에는 당시의 긴박한 순간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들의 교신내용에 따르면 69오양호는 1일 오전 10시경 기상악화로 인해 나바린으로 피항을 시작했다.
 
오양호 이양우 선장은 근처에 있는 오룡호 김 선장에게 "날씨가 안 좋아진다고 하니 판단을 빨리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룡호도 그물을 걷어올리고 낮 12시께 나바린으로 이동을 시작했다.
 
얼마 후 오룡호 김 선장은 이 선장에게 "어획물 20톤을 붓다가 파도가 덮쳐 선미를 통해 어획물 처리실로 바닷물이 들어가 빼고 있다."고 말했지만 "대수롭지 않을 것 같다."며 가볍게 얘기했다.
 
그러나 오후 12시 30분경 김 선장은 다른 배에 있는 한국인 감독관에게 "어획물이 배수구를 막았고, 워낙 많은 바닷물이 제때 배수되지 않아 배가 왼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면서 "우리 배 쪽으로 와달라"고 요청했다.
 
김 선장은 카롤리나77호 김만섭 선장에게도 "타기실에도 바닷물이 들어가 조타가 불가능해 엔진을 정지하고 배수작업을 하고 있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카롤리나77호는 오후 2시 30분께 오룡호에 펌프 1개를 전달했고, 오룡호의 전 탑승객들은 유입된 바닷물의 절반가량을 퍼내 안정을 되찾는 듯했다.
 
사조산업 소속 501오룡호(사진출처-KBS 뉴스영상 캡쳐)
 
그러나 오후 3시 30분 경 김 선장은 오양호 이 선장에게 "어획물 처리실에 물이 다시 차고 있다."면서 "배를 돌렸는데 기울어서 다시 (반대쪽으로) 돌린다."고 다급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오후 4시께는 오룡호 김 선장이 카롤리나호 김 선장 등에게 다급한 목소리로 "갑자기 처리실 수위가 높아지고 왼쪽 경사가 더 심해져 퇴선해야겠다.“며 ”구조준비를 해달라"고 소리쳤다. 회사의 퇴선명령도 이때 이뤄졌다. 
 
김 선장은 오후 4시 14분경 동생 세환 씨에게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어 "세월호처럼 침몰하고 있다. 시간이 없다."는 말만 남기고 10초 만에 끊었다.
 
또한 김 선장은 평소 형처럼 대하던 오양호 이 선장에게 "형님한테 마지막 하직인사는 하고 가야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선장은 "그러지 말고 차분하게 선원들을 퇴선시키고 너도 꼭 나와야 한다."면서 5분가량 설득했다. 그러나 김 선장은 "지금 배 안에 불이 모두 꺼졌다."면서 "선원들 저렇게 만들어놓고 제가 무슨 면목으로 살겠느냐"고 낙담한 듯 말했다.
 
오룡호는 빠른 속도로 가라앉아 1일 오후 5시 15분경 북위 61도 54분, 서경 177도 10분 위치에서 침몰했다. 구조요청을 받고 되돌아온 카롤리나호는 사고 현장 주변에서 러시아 감독관과 외국인 선원 등 5명을 구조했고, 함께 구조된 이장순 조기장은 이미 심정지돼 있었다.
 
카롤리나호 김 선장이 긴급 구조작업을 벌인 뒤 인근 해역을 살펴봤으나 오룡호는 이미 바닷속으로 사라진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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