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새정치민주연합은 1일 박근혜 대통령이 '정윤회 문건 파문‘에 대해 근거없는 일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박 대통령 상황인식이야말로 대단히 심각한 상황"이라고 질타했다.
유기홍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이 국정을 이렇게 독단과 불통으로 운영하니까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건이 생기는 것"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유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정윤회 문건’을 찌라시 수준으로 격하시킨 데 대해서도 "청와대 직제상 공직기강비서관실은 시중의 낭설을 모으는 곳이 아니라 확인된 정보를 최종적으로 검증하는 곳"이라며 “공직기강비서관실을 찌라시 생산공장 정도로 만든 꼴”이라고 힐난했다.
문제의 '정윤회 문건'(사진출처-SBS 8뉴스 영상 캡쳐)
이어 박 대통령이 ‘문서유출은 국기문란’이라고 강변한 데 대해서도 “비선실세들이 헌정을 유린하고 국정을 농단한 의혹이 밝혀졌는데, 진실을 밝히기는커녕 문건 유출경위에 대한 검찰 수사로 물꼬를 돌려 사태를 모면하겠다는 생각에 불과”하다며 “청와대가 문건을 ‘찌라시’로 규정하는 검찰 수사의 가이드라인을 쳐놓았는데 제대로 된 수사를 기대할 수 있겠느냐”고 비난했다.
그는 또한 "마침내 동생인 박지만 씨까지 거론되는 상황이 되었다. 정윤회 씨와 박지만 씨의 권력암투가 이 모든 사태의 배경이라는 분석이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고 목소릴 높였다.
유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누가 어떤 의도로 나라를 혼란스럽게 하는지 밝혀야 한다'고 했는데 지금 대한민국을 혼란스럽게 하는 곳은 청와대이며 비선실세들"이라고 거듭 지적했다.
앞서 새정치민주연합 ‘비선실세 국정농단 진상조사단’도 브리핑을 통해 “정윤회, 만만회, 십상시, 7인회, 그림자 실세. 2014년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이 수 백 년 전 구중궁궐로 돌아가 버린 듯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김기춘, 박지만, 정윤회의 삼국지에 농단 당할 수 없음을 다시 한 번 밝힌다.”고 질타했다.
정의당도 이날 “입에 담기에도 거북한 문고리 3인방, 만만회, 십상시라는 말이 회자되는 원인부터 밝히는게 우선”이라며 “(박 대통령은)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랴’는 속담부터 새겨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제남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청와대 내부에서 벌어지는 일조차 박 대통령 특유의 ‘유체이탈 화법’으로 풀고 있다.”고 질타한 뒤 “지금 야당이 요구하는 국회 운영위부터 바로 열어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한다. ‘찌라시’인지 아닌지, 그리고 이런 문건이 왜 작성되었는지 거론된 관계자들을 불러 직접 확인해 보면 알 것 아니냐”며 진실규명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