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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더미’ 오른 인천시, 아시안게임 경기장 매각도 검토
시 재정의 ‘부담’으로 작용하는 경기장
등록날짜 [ 2014년11월30일 21시25분 ]
팩트TV 고승은 기자
 
【팩트TV】 아시안게임으로 빚더미에 오른 인천시가 경기장을 민간에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천시는 새정치민주연합 이한구 시의원의 시정질문에 대한 서면 답변에서 “경기장 매각은 관련법상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며 “특히 주경기장인 남동·선학·계양경기장의 경우 대규모 유휴 부지와 연계 개발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인천시는 “민간에서 제안이 있으면 관리비 부담 등 여러 요건을 고려해 매각까지 검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인천아시안게임 남동체육관(사진출처-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 홈페이지)
 
시는 아시안게임을 치르기 위해 서구 아시아드주경기장 등 17개 신설 경기장 건설에 총 1조7,224억 원의 예산을 썼다. 이 중 4,677억 원(27%)은 국비를 지원받아 충당했고 나머지 1조 2,523억 원은 지방채 발행을 통해 시비로 마련했다.
 
그러나 대회 후 이들 경기장은 시 재정을 억누르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주경기장의 연간 운영비가 50억 원에 이르는 등 신설 경기장 운영비만 100억 원 이상의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인천시는 주경기장에 할인점·아울렛·영화관 등 수익시설 유치를 추진하는 등 경기장 사후활용 방안을 세우고 있지만, 현재까지 시장 반응은 냉랭하다. 게다가 일부 건설업체는 경기장 건설 과정에서 설계 변경과 공기 단축으로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며 시를 상대로 수십억 원대의 소송을 제기하는 등 경기장을 둘러싼 잡음마저 끊이지 않고 있다.
 
인천아시안게임 계양체육관(사진출처-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 홈페이지)
 
인천시는 다음 달 중 주경기장 사업설명회를 열고 다음해 2월 입찰을 거쳐 할인점·아울렛·영화관 등 수익시설 운영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주경기장 외부공간은 도시형 캠핑장, 청소년 수련시설 등으로 조성해 가급적 기존 경기장 기능을 유지하며 수익 창출이 가능한 방안을 찾을 예정이다.
 
한편 인천시의 한 관계자는 "시정질문 답변에서 언급된 경기장 매각방안은 절차상으로는 가능하다는 점을 밝힌 것일 뿐 당장 추진할 방안은 아니다"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지난 2007년 인천아시안게임 유치가 확정됐을 때, 당시 안상수 인천시장은 "20조 원의 직접적인 경제적 이익과 27만 명의 고용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인천시와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를 올리는 것까지 포함하면 수백조 원의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장밋빛 전망을 했지만, 남은 것은 결국 시민이 져야할 막대한 빚과 함께 경기장의 향후 운영과제까지 남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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