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총학생회는 12일 새누리당사 앞에서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과 새누리당의 물타기 시도 규탄집회를 열고, 국정원 사태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는 '서울대 총학생회 학생선언'을 낭독하고 새누리당에 전달했다.<사진-신재관 기자>
서울대 총학생회가 12일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학생선언문을 발표한데 이어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정권의 선거개입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이 사과와 재발방지에 나서기는커녕 NLL 색깔론을 제기해 위기를 모면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서울대 학생 100여명은 이날 집회에서 “새누리당 국정원 정치개입 즉각 사과하라”는 구호를 외친 뒤, 국가기관이 국민의 기본권을 마음대로 침해하는 나라에서 후배들이 살도록 할 수 없다며, 오늘을 시작으로 국민과 함께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서울대 언어학과 김현우 학생은 국정원이 연간 1조원을 예상으로 사용하면서도 그 사용처를 밝히지 않고 있는데, 댓글알바를 하기 위해 피씨방 비용으로 날리고 있었던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어 국정원이 컴퓨터 뒤에 숨어 댓글로 여론을 조작하고, 그 수장인 원세훈 전 국정원장은 개인비리로 구속되고, 국정원의 도움으로 당선된 박근혜 대통령은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간호학과 박소미 회장은 “혹자는 시국선언을 할 만한 일이냐고 말을 하지만 국가기관이 조직적으로 여론을 조작한 것 자체만으로도 민주주의를 크게 훼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유전공학부 범유경 학생은 “지금 NLL을 포기해서 책임을 묻는 것이 아니라 포기했느냐를 두고 싸우고 있는데, 이것은 누군가에 의도된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또 “NLL 문제가 지금 터져야 하고, 그것이 수많은 다른 문제들을 제치고 윗자리에 있어야 하는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사회학과 정성용 학생은 “국정원이 댓글을 다는 것 외에 무엇을 하는 곳인지 처음 알게 됐다”면서 “우리가 고민해야 할 것은 그 많은 돈과 인력과 정보를 가지고 댓글이나 다는 국정원을 개혁하기 위해 무엇을 요구하고 어떤 결과를 도모해야 할지를 이야기 해봐야 한다”고 발언했다.
김형래 총학생회장은 이날 발표한 ‘서울대 총학생회 학생선언’을 낭독하고 “무엇보다 분노했던 것은 국정원이 달았던 댓글 내용이며, 국정원이 공개한 발췌록을 보면 김정일에게 하지도 않았던 님자를 붙여 자존심을 버린 저자세외교라는 비판을 일게 하고, 사실이 밝혀지자 단순한 오타라는 이해 안 되는 해명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자신을 종북이라고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며 비판하는 사람들을 종북으로 몰고, 댓글을 다는 것이 과연 국정원의 할 일이냐”고 비난했다.
집회에 참가한 학생들은 집회를 마친뒤 일주일 내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는 학생선언문을 새누리당에 전달하고 답변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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