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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고공농성 씨앤앰 노동자 인터뷰
등록날짜 [ 2014년11월27일 15시10분 ]
팩트TV 영상팀




【팩트TV】 임정균, 강성덕 씨앤앰 비정규 노동자 두명이 지난 12일 부터 서울 프레스센터 인근 25m 높이 전광판 위에서 15일째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팩트TV는 26일 이들과 만나 단독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들은 인터뷰에서 “씨앤엠이 간접고용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있었다면 일단 찾아와서 사과를 하거나 결정이 내려지면 이야기 하자고 했어야 한다”면서, 하지만 ”화물엘리베이터를 통해 면담을 위해 찾아간 노조원들을 회피하는 등 도덕적이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장영보 대표가 기자회견을 통해 3자 협의체 구성 등 하청기업 노동문제 해결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정작 노동자와 하청업체 사장들조차 내용을 모르고 있었다”면서, 결국 “배후에 있는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의 뜻에 따라 언론플레이만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임정균·강성덕 두 노동자는 “죽을 각오를 하고 올라왔으며,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도 사측에 시간을 주고 대화를 요구해왔다”면서 “우리가 진다면 사례가 되고 판례가 될 것이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 해도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전광판 소음 때문에 전원이 꺼지는 밤 12시부터 오전 6시까지 겨우 잠이 들고, 좁은 공간에 있다 보니 때로는 자신들을 거리로 내몬 사측에 화가 나 감정조절이 안될 때도 있다”며, 특히 “사측의 언론플레이에 상황을 자세히 모르는 시민들이 ‘노조가 너무한다’는 반응을 보일 때 힘들다”고 말했다.
 
세 아이의 아빠라고 밝힌 임정균 씨는 만약 전광판에서 내려가게 되면 “그동안 노조 활동을 하면서 부인의 동의를 구하지 못했다”면서, “무릎 꿇고 미안한 마음을 먼저 이야기하겠다”고 밝힌 뒤,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는 세상을 만들지 않기 위해 승리의 첫 걸음이 되고 싶다”고 이야기 했다.
 
 
식사는 어떻게 해결하나?
(임정균) 전광판 수리 기사들이 올라오는 계단으로 바구니를 통해 동료들이 식사를 보내주고 있다.
 
용변처리는 어떻게 하나?
(임정균) 처음에는 소변 때문에 3일 동안 일부러 물도 마시지 않았다. 이후 검은 봉지에 처리하다가 지금은 큰 쓰레기봉투를 가져와 처리하고 있다.
 
다행이 오늘은 날씨가 따뜻하다. 그래도 새벽에는 추울텐데?
(임정균) 전광판이 소음이 굉장히 큰데 밤 12시에 꺼지고 새벽 6시에 다시 들어온다. 그러다보니 밤 12시 이후에야 잠을 잘 수 있고 새벽 3시쯤 되면 한기 때문에 잠이 깬다. 두 시간에 한 번 씩은 잠에서 깨고, 강성덕 씨의 경우 30분~1시간 간격으로 깨는 것 같다. 더군다나 계속 전광판이 흔들려 거의 잠을 못잔다고 보면 된다.
 
결혼은 했나?
(강성덕) 아직 안했다. 하지만 임정균 씨는 세 아이의 아빠다. OECD 최저 출산국에 세 자녀를 낳으면 국가에서 혜택을 준다고 한다. 하지만 혜택을 주면 뭐하나 간접고용 비정규직으로 고공농성을 하고 있는데. 이런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이 오히려 맞는다고 본다.
 
오늘(26일) 사측에서 기자회견을 했는데?
(강성덕) 너무 화가 나서 어떻게 할지 모를 정도로 감정 조절이 안되더라. 장영보 대표가 가지회견에서 3자협의체 구성을 이야기 했는데 저희(비정규 노동자)나 협력업체 사장조차 내용을 알고 있는 사람이 없다. 진심으로 (고공농성자) 두명이 걱정되고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다면 와서 “정말 미안하게 됐다”고 사과를 하든, 아니면 고민하고 있으니 결정을 하면 이야기하자는 말을 했었어야 한다. 보도를 보면 자신이 최고 경영자이며 모든 결정을 다 할 수 있다고 하지만 정작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뒤에서 시키는 대로 하고 아무런 결정을 못 내린다는 추측이 든다. 노조가 너무한다는 식으로 포장한 언론플레이에 상황에 관심 없던 시민들이 여기에 동조할 때 마음이 힘들다.
 
지난 14일 임정균씨가 쓴 편지에 부인께서 답장을 보내왔다. 당시 심정은?
(임정균) 원래 눈물이 많은 사람인데, 집사람을 보고 울컥했다. 집사람이 못 읽겠다고 울어 여성부지부장께서 대신 읽어줬는데 마음이 아프다. 안 아플수가 없다. 잘 해준 것도 없고 조합활동 한다고 동의를 많이 구했던 것도 아니다. 고공농성 결정을 하기 전에 이해를 구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이 크다. 내려가면 무릎 꿇고 이야기 하겠다. 앞으로 이런 일이 또 발생하면 안 되지만, 생길 수 있다는 전제 하에 충분히 이야기 할 것이고, 집사람도 동의해주면 큰 힘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세상이 안 되도록 첫 발을 내딛은 거라 생각하고, 이 첫 발이 승리로 가는 첫 걸음이 됐으면 하는 욕심 아닌 욕심이 있다.
 
국민적 관심이 쏠려있다. 다른 비정규 노동자에게 해주고 싶은 이 있다면?
(임정균) 통신노조, 케이블방송 노조원이 2만 명 정도 되는 것으로 아는데, 비단 이들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간정고용 비정규 노동자들을 대표하는 싸움으로 봐야 한다. 이 싸움에서 지면 사례가 되고 판례가 될 것이기 때문에 절대로 질 수가 없다. 또한 “기업이 살아야 노동자가 산다”고 어릴 때부터 주입식으로 배워왔는데 그 틀에서 깨어나야 한다. 지금 간접고용 노동자들이 가장 먼저 변화해야 할 것이 ‘의식’이고, 본인이 변해야지만 현실도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고공농성 15일째다.어떤 생각이 가장 많이 드나?
(임정균) 욕심일수도 있지만 대오가 하나로 견디는 것이 굉장이 힘든 인인데, 지금처럼 꾸준히 버텨줬으면 좋겠다. 이 싸움이 빨리 끝난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분명히 길게 갈 것같다. 버티는 쪽이 결국에는 이기는 것인데 대오를 단단히 유지해서 버티느냐, 아니면 흐트러져서 버티느냐는 굉장히 큰 차이가 있다. 어짜피 죽을 각오를 하고 올라왔기 때문에 같이 죽을 것인지 아니면 협조해서 교섭 창구를 만들어 대화를 할 것인지는 사측의 선택에 달려있다. 사측에 기회를 줬고 지속적으로 대화를 요구하며 시간도 충분히 줬다고 생각한다. 이런(고공농성) 결정을 내리게 해준 것도 사측이니 벼랑 끝에 몰려있는 사람이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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