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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일째 농성중인 씨앤앰 노조, 그들과의 24시간
[팩트9뉴스] 집중기획-씨앤앰 노조 24시 밀착취재
등록날짜 [ 2014년11월26일 20시30분 ]
팩트TV 보도국




 【팩트TV-팩트9뉴스】집중기획-씨앤앰 노조 24시 밀착취재
 
 
진행 : 정운현 보도국장 겸 앵커
 
 
정운현
광화문 네거리는 서울의 도심 한 복판입니다. 이 네거리 인근에 있는 25미터 높이의 대형 전광판이 요즘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케이블업체인 씨앤앰의 노동자 2명이 전광판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로 고공농성 보름째를 맞고 있지만 이들의 농성은 어제까지만 해도 메아리 없는 외침에 불과했습니다. 사측은 오늘 기자회견에서 3자협의체 구성을 통해 대화를 표방하고 나섰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이제 초겨울로 접어들면서 밤이 되면 날씨가 제법 찹습니다. 고공 농성자 2명 외에도 씨앤앰 노조원 수십 명이 광화문 대로변에서 노숙농성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 [집중기획]에서는 씨앤앰 노조원들의 농성 현장과 그들의 일상을 ‘24시간’ 동안 취재하고 온 임경호 기자와 함께 합니다. 어서 오세요.
 
임경호
저는 어제 아침 11시부터 광화문 파이낸스센터 앞 C&M 노조원들이 노숙 농성을 하는 곳에서 오늘 아침까지, 24시간 동안 함께 머물면서 취재를 했습니다.
 
정운현
24시간이면 만 하루를 같이 보낸 건데요.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많이 떨어졌더라고요. 출근할 때 손이 시릴 정도니까요. 날씨 때문에 더 힘들었겠어요?
 
임경호
그렇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모두가 힘들었을 텐데요, 저는 잠시 옛날 생각이 나기도 했습니다. 제가 상경 후 처음 방을 구할 때의 이야기인데요. 당시 잘 곳이 없어서 친구 집과 찜질방을 전전했습니다. 꼬박 일주일 걸려서 방을 구했는데요, 머무를 곳 없던 그 일주일이 굉장히 길었던 기억이 납니다. 저한테는 어제 하루가 그랬고요. 함께 한 노조원들은 142일째 ‘긴 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씨앤앰 노조와 케이블방송 비정규직지부 등은 노숙농성을 한다고 해서 광화문 자리에만 상주하는 건 아닙니다. 특히 어제는 노조원들에게 바쁜 하루였는데요. 
어제 오전 11시 씨앤앰의 대주주인 MBK 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의 집 앞에서부터 밀착취재를 시작했습니다. 화면으로 보시죠.
 
▶ VCR. MBK파트너스 회장 집 앞 집회 
 
정운현
어제 일정이 두 개 정도라고 들었는데 오전에 간 곳이 MBK파트너스 회장 집인가요?
 
임경호
맞습니다. 저곳에서 약 한 시간가량 기자회견을 가졌는데요. 노조원들이 기자회견을 하는 동안 경찰 병력이 주변을 지켰습니다. 경찰 측과 특별한 마찰은 없었는데요. 하지만 엉뚱한 곳에서 잡음이 생겼습니다. 지금 화면에 나오는 대로 기자회견 장소 바로 옆에 자동차 한 대가 주차돼 있는데요. 주차된 차 안에 최소 세명 이상 사람들이 타고 있습니다. 노조 측에 따르면 이 사람들이 차에 탄 채로 기자회견을 하는 노조원들을 카메라로 찍고 있었다고 합니다.
 
정운현
아니, 뭐하는 사람들인데 차 안에서 몰래 찍고 있죠?
 
임경호
정확히 밝혀진 바는 없지만 도촬을 눈치 챈 노조원이 강하게 반발하자 경찰 측에서 상황을 중재했는데요. 경찰 측에 물어봐도 경찰은 아니라고 하니 현장에서는 MBK사측에서 보낸 사람으로 추정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정운현
정황상 그럴 만도 하네요. 기자회견을 하는 장소에 노조원들과 경찰이 있는데 둘 모두에 소속된 사람이 아니라면 의심을 살만 하군요.
 
임경호 
이 밖에도 노조원들은 김병주 회장의 집 앞에 있는 전신주 꼭대기에 전단지를 붙여 놓기도 했습니다. 저 높은 곳에 어떻게 올라갔는지 저도 궁금해졌는데요, 또 김 회장의 행태를 비꼬는 발언도 눈에 띄었습니다. 케이블 회사 대주주가 정작 위성방송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었던 거죠. 또 김 회장의 행태를 비꼬는 발언도 눈에 띄었습니다. 
 
정운현
노조원들이 어이없어 할만도 하네요. 
 
임경호
이태원을 나선 노조원들이 향한 곳은 강남 삼성동 C&M 본사였습니다. 
현장을 화면으로 담았습니다. 같이 보시죠.
 
▶ VCR. 강남 C&M, 집회
 
집회시간은 오후 2시였는데요. 현장에 도착해서 중국음식으로 허기를 채웠습니다. 식사를 마친 노조원들은 오후 두 시 반 즈음 집회를 시작했는데요. 
 
임경호
회사 입구를 지키는 경찰 측과 언성을 높이기도 했습니다. 불필요하게 입구를 막고 건물 외부에 있는 화장실도 이용하지 못하게 하면서 노조 측의 불만이 커진 겁니다. 또 집회를 마친 노조원들은 사측에 면담을 요구하며 입구를 막는 경찰 측과 가벼운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정운현
사측에서는 반응을 보였나요?
 
임경호
집회 시작 한 시간 이십여 분만에 임원진이 내려왔는데요. 역시 이번에도 특별한 이야기는 없었습니다. 강남 씨앤앰 본사에서 집회를 마친 노조원들은 광화문 농성장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노조원들의 저녁 현장을 화면으로 보시죠.
 
▶ VCR. 광화문
 
보시다시피 광화문 도로 한 복판이라 한 끼 식사도 제대로 챙겨 먹기가 힘든 데요. 
특히 전광판 위에서는 아침은 주로 컵라면으로 때우는 등 따로 준비해 먹지는 않았지만 점심과 저녁은 배달받아 먹었습니다. 밥과 반찬 등이 오면 접시에 덜어 먹는 형식입니다.
 
정운현
아, 전광판 위에 있는 노조원들은 저렇게 식사를 올려주는 군요?
 
임경호
끼니때마다 아래서 식사를 챙겨 올려주고 있습니다. 저녁 9시부터 농성장에서 한 차례 문화제를 열기도 했는데요, 자체적으로 공연도 하고 대학생 등 외부에서 응원을 오기도 했습니다. 한 시간 가량 진행된 문화제가 끝나고 10시가 되면 취침시간입니다. 꼭 정해진 건 아니지만 개개인마다 자리에 눕는 시간이 다른데요. 노숙하는 노조원들이 잠자리에 들면 몇 사람이 돌아가면서 불침번을 섰습니다. 
 
정운현
이들의 하루 일과는 이렇게 끝이 나는군요.
 
임경호
여기서 아닙니다. 앞서 불침번에 대해 말씀 드렸는데요, 매일 주변에서 야간 근무를 하는 경찰 수에 맞춰 이들도 2시간 주기로 불침번 조를 세웁니다.
 
정운현
그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있습니까?
 
임경호
지난주 토요일 경찰 측과 약간의 마찰이 있었다고 합니다.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하는데요. 그 과정에서 노조원 측이 코피를 흘리는 등 적지 않은 긴장감이 오갔다고 합니다. 그 후 노조원들이 야간 불침번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불침번을 서는 노조원과 인터뷰를 나눠보았는데요, 화면으로 보시죠.
 
▶ 불침번 노조원 인터뷰 
 
정운현
새벽에 일어나면 가족 생각도 나고 눈물이 돌기도 할 거예요.
 
임경호
네, 저 분도 가족 생각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습니다. 오랜 농성으로 가족에게 말 못할 미안함을 가지고 있다는 게 노조원들의 공통된 생각입니다.
 
정운현
하루 빨리 해결이 돼야 할 텐데요, 괜스레 마음이 좋지 않네요.
 
임경호
맞습니다. 저도 이야기를 나누면서 울컥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잠들고, 아침이 되면 졸린 눈 비비고 일어나서 찬공기 적응하기도 바쁜데요. 이내 자리를 치우기도 합니다. 
 
정운현
편안하게 누워서 자도 몸이 찌뿌둥하고 힘든데, 찬 바닥에서 자면 오죽할까 싶습니다.
 
임경호 
오늘 아침에는 C&M 사측과 노조원들의 기자회견이 있었습니다. 
사측에서 일방적으로 기자회견을 잡았다고 노조 측에서 맞불을 지폈는데요, 양측의 기자회견 장면을 준비했습니다. 화면으로 만나 보시죠.
 
▶ VCR. 기자회견 노조측, 사측
 
정운현
오늘 기자회견에서는 특별한 내용이 있었나요?
 
임경호
노조는 전날 사측의 기자회견을 두고 노조원들이 갖가지 예상을 내놓았습니다. 사측은 자신들의 입장을 발표하며 호의적인 여론을 조성하는데 그칠 거라는 것이 중론이었는데요, 노조의 예상이 맞아 떨어진 셈입니다.
 
정운현
기자회견장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요?
 
임경호
사측은 기자회견에서 매년 10%가 넘는 임금 인상률을 기록했다며 자신들의 ‘노력’을 홍보했는데요, 취재 나온 기자들로부터 핀잔을 들었습니다. 동종 업계와 비교할 때 임금 수준이 낮은 편이면서 비교 자료도 없이 인상률을 들먹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었습니다. 
 
정운현
혹시 전광판 위에 있는 두 노동자에 대한 소식은 접하지 못했나요?
 
임경호
오늘 오후 3시경 목사님 한 분과 몇이서 크레인을 타고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노동자들을 만나러 올라갔습니다. 여기 <팩트TV> 취재진이 함께 올라가서 즉석 인터뷰를 했습니다. 영상을 한번 보시죠.
 
▶ 크레인 인터뷰 
 
정운현
모르긴 해도 저분들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보입니다. 
 
임경호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전광판 위에 있다 보니 어마어마한 전자파의 영향을 받는다고 합니다. 전자파가 인체에 유해한 건 아실 텐데요, 저 정도 규모의 전광판 위에서 벌써 2주가 넘는 생활을 계속하다 보니 몸 상태가 많이 좋지 않다고 합니다.
 
정운현
추위도 추위지만 감정조절이 잘 안된다니 걱정이군요. 하루 빨리 해결이 돼야겠군요.
 
임경호
네, 일단 사측에서도 빠르면 이번 주 안으로 3자협의체를 구성해 대화의 장을 마련한다고 하니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해 보입니다.
 
정운현
아무쪼록 씨앤앰 사태가 원만하게 타결되기를 바랍니다. 임 기자, 1박2일 동안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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