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팩트9뉴스】 오색만남 - '친박'도 등급제, '진골' 황우여 위에 '성골' 김재원
진행 : 정운현 보도국장 겸 앵커
정운현
오늘도 미디어스 한윤형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한윤형
네 안녕하세요. 미디어스 한윤형 기자입니다.
정운현
오늘은 어떤 소식 전할 건가요.
한윤형
오늘은 네 가지 소식 정도를 전해볼까 합니다. 한국 사회가 워낙 이슈도 많고 빨리 변하는 사회라 중요한 뉴스가 많지만 그중 언론보도 문제와 관련해서 생각해 볼만한 뉴스를 추려보았습니다. 네 가지니 만큼 짧게 하겠습니다. 먼저 24일인 오늘, 지난 13일에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 수능 문제 중 두 문항에 대한 복수응답이 인정되었다고 합니다. 지난주 화요일 18일자 신문 보면 각 언론사마다 수능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개원에 대한 비판이 장난 아니었는데요. 이 비평이 과연 적절했는지 따져보려고 합니다.
박근혜 정부가 세월호 참사 이후 재난대책과 공무원 조직 개편을 위해 각각 신설하기로 한 국민안전처와 인사혁신처 인사를 18일 단행했는데요. 보수와 진보를 막론하고 대부분의 신문이 19일 신문에서 우려를 표했습니다만 유독 중앙일보만이 환영했습니다. 어찌보면 간단명료한 문제인데, 이 문제도 다뤄보려 합니다.
이어서 서울시와 서울시민 인권헌장 제정 시민위원회가 20일 오후 2시에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후생동 4층 강당에서 주최하려고 했던 <서울시민인권헌장(안)> 공청회가 일부 기독교인들의 반대 시위 및 난입으로 무산됐습니다. 상당히 중요한 사건이었습니다만 주로 대안언론들만 보도했어요. 저도 이날 취재 나갔는데요. 이 사실이 가지는 함의를 따져볼까 합니다.
마지막으로 약간 흥미위주 이슈인데, 22일 토요일 <경향신문>에 ‘친박계급론’이란 기사가 나왔습니다. 예산안 과정에서 ‘친박’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여야 간사와 잠정합의한 것을 또 다른 ‘친박’인 새누리당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가 공개 부인한 사안을 두고 ‘친박’의 등급을 나눈 서글픈 사안입니다.
또 통합진보당에 대한 정당해산심판 문제와 관련해 조선일보 등이 흥미로운 보도를 한 것이 있습니다만, 이 문제는 내일인 25일 양측(법무부와 통진당. 황교안 장관과 이정희 대표)최종변론이 있는만큼 다음주에 다루면 될 것 같습니다.
정운현
오늘 뭔가 많네요. 대신 짧게 짧게 해주셨으면 합니다.
한윤형
네 알겠습니다.
정운현
수능 문제 오류 언론보도는 어찌 보셨나요
한윤형
한마디로 보수언론 진보언론 관계없이 비분강개했는데, 이게 비평의 수준이 깊지 못했다, 이런 얘기입니다. 18일자 사설들을 보면 준엄합니다. 조선일보 사설은 (평가원의) “출제위원이 316명, 검토위원이 167명이나 된다는데 그 사람들을 한 달 넘게 합숙시키면서 뭘 했길래 이런 초보적 오류도 못 잡아내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어쨌든 수능 출제의 오류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사안이다. 정부가 사태를 수습한 후 책임을 엄정히 물어야 한다”라고 정부 책임까지 적시합니다. 세월호 참사 같은 문제에 대해 정부 책임을 인정하는 것엔 대단히 궁색한 걸 생각하면 재미있는 태도입니다.
<중앙일보> 사설은 “일본의 대입센터 시험, 미국의 SAT 등 어떤 대입 시험도 우리처럼 출제진을 한 달여 가둬 두고 합숙하면서 문제를 내게 하지 않는다. 이번 영어 문항처럼 검토 과정이 부실한 데서 오류가 생겼을 수도 있겠으나 지식이 광속도로 이동하는 디지털 시대에 기존 출제 관행이 한계에 도달한 건 아닌지 재고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합니다. 또 <동아일보> 사설은 차제에 수능에 문제은행을 도입하거나 수능을 국가기초학력평가 또는 자격고사로 전환하고 대학의 선발 자율권을 확대하는 등 근본적인 입시 개선책을 모색해야 할 때가 됐다”라고 말하는 등 수능 체제 개편 얘기까지 거론합니다.
정운현
수능 체제 개편은 진보진영에서도 필요하다고 보는 부분 아닌가요
한윤형
그렇습니다. 수능을 자격고사화 해야 한다, 그러니까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로, 수학능력이 있느냐 없느냐만 따지는 시험으로 바꿔야 한다는 논의는 한국일보나 한겨레 기사에서도 나왔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 18일 한겨레 기사를 보면 이런 대목이 있어요. 허병수 전교조 대변인 말인데요. “수능 자격고사화는 10여년 전부터 제기됐다. 하지만 대학서열화가 공고한 상태에서 수능이 자격고사화되면 본고사가 부활할 수 있으니, 국·공립대 통합 네트워크 등 대학서열화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들과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합니다. 문제가 만만치가 않은 것이죠.
정운현
수능이 자격고사화되면 각 대학이 따로 시험을 칠테니 사실상 본고사가 부활할 거란 말이겠죠?
한윤형
네 그렇습니다. 앞서 언급한 동아일보 사설에서 “수능을 국가기초학력평가 또는 자격고사로 전환하고 대학의 선발 자율권을 확대하는 등 근본적인 입시 개선책”이 필요하다 말하지 않았습니까? 본고사 금지가 유지되더라도 논술, 면접, 입학사정관제도를 시행함에 있어 자율성을 더 가지게 된다면 사실상의 본고사가 부활하게 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죠.
사실 박근혜 정부는 수능의 자격고사화란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쉬운 수능’ 정책을 고수하는 것도 그렇고, 국사 과목 국정교과서로 부활시킨다는 말이 있는데, 이 경우 절대평가제를 한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이 방향도 다른 종류의 대책이 가미되지 않으면 힘들겠죠.
사실 수능과 평가원만을 비판할 일이 아닙니다. 한국에서 수능이 가지고 있는 엄청난 위상과 폐해는, 수능 그 자체에서 나오는 게 아니죠. 학력차별, 학벌사회, 대중소기업 간 임금격차, 정규직-비정규직으로 양분화된 노동시장의 이중구조 및 임금격차 등 여러 문제의 발현입니다. 양극화가 심화되고 계층상승의 가능성이 약화되는 국면에서 다들 더 하나라도 더 맞춰서 등급이 올라갔음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이거든요. 수능이 등급제로 바뀐 이후 ‘한 문제’의 영향력이 매우 커진 상황에, 바로 얼마 전 작년 수능의 오류가 법원 판결에서 정정됐으니 복수정답이 인정될 거라 기대한 것 아니겠습니까. 보수언론이 이런 사회문제에는 무심한 채로 수능과 평가원만 집중 비판한 건 그들 데스크의 자녀들이 수능을 봤기 때문인지, 아니면 대중의 분노에 엎혀 가려는지 모를 일입니다.
정운현
알겠습니다. 국민안전처와 인사혁신처 인사 논란 신문 보도는 어땠나요?
한윤형
간단한 얘기입니다. 박근혜 정부가 세월호 참사 이후 재난대책과 공무원 조직 개편을 위해 각각 신설하기로 한 국민안전처와 인사혁신처 인사를 18일 단행했습니다. 그런데 국민안전처는 초대 처장과 차관이 모두 군인 출신(박인용, 이성호)이고, 인사혁신처장 내정자는 삼성 출신이었어요. 일단 국민안전처장 인사에 대해선 보수언론도 비판을 합니다. 19일 지면 편집에서요.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조차 장차관이 다 군출신이란 건 비판을 하죠. 재난 대처란게 사고 이전 대처가 더 중요한데, 사고가 났을 때의 군 출신들의 일사분란한 대응만을 기대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에요. 세월호 때는 그걸 못해서 정부가 골치를 썩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진보언론들은 인사혁신처 인사가 부적절했다는 지적도 일부 합니다.
어느 신문만이 달랐을까요? 바로 중앙일보입니다. 19일 중앙일보 사설을 보면, “정부의 발표 중 눈길을 끄는 건 인사혁신처장(차관급)에 관료 출신이 아닌 민간인을 기용한 대목이다. 초대 인사혁신처장에 지명된 이근면 전 삼성광통신 대표이사는 ‘삼성맨’이다. 삼성코닝·삼성SDS·삼성전자 등에서 30년 넘게 일하면서 주로 인사 업무를 도맡았던 인사통이다”라고 소개하면서, “이 처장 내정자의 발탁은 참신한 시도다. (...) 이런 상황에서 공직 개혁을 진두지휘하는 책임을 맡게 된 이 내정자에 대한 국민적 기대는 크다”라며 호평을 남발합니다.
정운현
-‘삼성 출신’에 대한 중앙일보의 사랑은 역시 남다르군요. 인사혁신처 인사를 비판한 언론은 없었나요?
한윤형
물론 있었죠. 같은날 한겨레 사설에선 “인사혁신처장에 삼성 출신의 인사전문가를 기용한 것도 적절치 않다. 청와대는 ‘공직사회 인사혁신을 이끌기 위해서’라고 설명하지만, 효율성·실적을 최우선에 두는 기업 인사와 정책 수행의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하는 공공부문 인사는 다른 점이 많다. 더구나 이근면 인사혁신처장은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후보 캠프에서 일했던 사람이라고 한다. 가장 공정해야 할 ‘인사’를 책임지는 자리에, 선거운동을 도운 재벌기업 출신 인사를 기용한다면 앞으로 누가 공직 인사의 공정성과 타당성을 납득할 수 있겠는가”라고 비판합니다. 하여간 이래저래 중앙일보의 특수성을 보여준 사건입니다.
정운현
서울시민인권헌장안 공청회는 어땠나요? 아주 아수라장이 벌어졌던데요.
한윤형
그렇습니다. 제가 그날 오후 2시 서소문별관 후생관 4층 강당에 취재를 갔습니다. 저는 정시에 갔지만 일부 기독교인들이 두시간 먼저 와서 점거 중이었다고 하는데요. 일단 밖에서도 시위를 하고 계셨어요. 피켓들고 시위하시는데, “박원순 서울시장 사퇴하라”, “동성애 옹호 반대한다”, “당신 아들이 며느리를 남자로 데려온다”, 뭐 이런 구호를 말씀하시니까, 그땐 좀 웃겼습니다. 지나가던 젊은이들이 피식피식 웃기도 하고 그랬어요. 그런데 제가 자료사진을 찍는데, 저희야 인터넷매체고 사진 화소 그렇게 크게 요구되지 않으니 스마트폰으로 그냥 찍거든요. 민간인과 구별이 안 돼죠. 그러자 뉴스타파 기자 한 분이 저한테 코멘트를 따려고 하셨어요. “어떤 느낌이 드시고, 무슨 생각으로 사진을 찍고 계시는 거냐”고요. “미디어스 기잔데요”라고 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밖에서는 코믹해 보였는데, 막상 올라가니까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이분들이 두시간 전부터 공청회 행사장을 점검하고선, 인권운동가 박래군 선생님, 현 인권재단 ‘사람’ 상임이사시죠. 그날 행사 사회를 보기로 되어 있었는데, 이분들이 박래군은 동성애를 옹호하고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하는 등 편향된 인사이기 때문에 사회자로 인정할 수 없다, “사회자 바꿔라” 이렇게 주장을 합니다. 제가 갔을 땐 “사회자 바꿔라”는 구호로 그 이백여명이 크게 소리를 지르고 있었어요. 박래군 선생은 최근에도 이석기 사건과 관련해서 국정원 ‘내란음모정치공작’ 공안탄압규탄 대책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셨기 때문에 반공주의자들의 입장에선 불만이 많겠죠. 물론 그저 핑계였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조금 있으니 그저 구호만 지르는게 아니라 단상에 난입하고 점거하고 사회자와 패널들을 끌어내려고 시도했습니다. 공청회 참가했던 성소수자 활동가 등 여러 활동가들이 거기에 맞서 몸으로 막고 이런 상황이었어요. 저도 사진만 찍어서 되는 건지 걱정이 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그 시간, 오마이뉴스에서 영상 생중계를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도 검색하면 볼 수 있을 겁니다. 나중에 박래군 상임이사님은 빠져나가시는데, 그 전후로 해서 구호가 “박원순 아웃”으로 바뀌었습니다. “동성애 아웃”이라 적혀진 피켓을 드는 등 엄청 났습니다. 현장에서 느껴진 적의가 상상을 초월했어요. 사람이 사람을 그렇게 미워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청회 때문에 성소수자 활동가들이 참여했는데, 그들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런 식의 ‘깽판’이 예고된 상황에선 시민사회에서 미리 참여해서 불시의 사태가 있을 경우 인간 바리케이트를 친다든지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운현
그럼 서울시민인권헌장안의 향후 일정은 어찌 되나요?
한윤형
원래는 28일 시민위원회 최종회의에서 헌장을 확정할 계획이었습니다. 서울시민 인권헌장 제정 시민위원회는 시민위원 150명과 인권전문가 및 단체, 명예부시장, 시의원 등 30명을 합해 180명으로 구성되어 있구요. 시민위원은 만 14세 이상 일반시민 대상으로 참여자 공개 모집 및 무작위 추첨을 통해 시민대표성 확보하는 방식으로,연령?성별?지역 대표성을 고려하여 균형있게 선정했다고 되어 있습니다. 시민위원들의 설명에 의하면 이날 시위대와 비슷한 성향의 시민위원도 십여명 된다고 합니다. 서울시는 여전히 28일에 헌장이 확정되길 희망하고 있으나, 시민위원회에 제정과정을 상당 부분 맡긴 상황이라 확실하지는 않은 상황입니다.
정운현
이 사안에 대한 언론보도는 어땠죠
한윤형
앞서 말씀드린데로 영상 생중계한 오마이뉴스, 제가 기자가 아니라 시민인줄 착각했던 뉴스타파, 그리고 프레시안, 미디어오늘, 미디어스 등에선 기사화가 되었습니다. 다만 기성언론에서의 관심은 충분치 않았다고 여겨집니다. 사안이 다소 다르지만 보수언론이 2012년 통합진보당 중앙위 폭력 사태에 대해서 가졌던 관심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죠. 이런 사태를 통해 또 한 번 한국의 언론지형을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운현
네, 이제 마지막이죠? 친박계급론, 이게 뭔가요?
한윤형
네 말씀드렸듯이 22일 경향신문 보도입니다. 21일 누리과정 예산 증액을 둘러싼 여권의 합의·번복 사태에 대해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야당 간사인 새정치민주연합 김태년 의원이 “친박도 계급이 있나, 이런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라고 말했다는데요. 여기서 출발한 기사입니다.
우리가 볼 때는 친박 핵심으로 보이는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새누리당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가 “월권”이라 힐난했죠. 그런데 사실 황우여 장관이 김재원 부대표보다 나이도 17살이 많고, 서울대 법대 선배에, 5선에다 집권여당 대표를 지낸 현직 부총리지만 김 수석부대표는 검사 출신의 재선 의원일 뿐이거든요. 상식 수준으로 보면 상대가 안 되죠. 그런데도 김재원 부대표가 더 실세처럼 보인단 말이에요.
여기서 경향신문 분석이 나옵니다. “현 집권세력인 친박 그룹의 서열 정리는 정치학이 아니라 지리학에 가깝다. 청와대와의 거리에 따라 계급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친박 계급은 ‘청와대 직계’ ‘팬클럽 계급’ ‘동요 계급’ 등 크게 3개로 분류될 수 있다.”
최상측인 청와대 직계는 박근혜 대통령, 김기춘 비서실장, 그리고 문고리 3인방과 수시로 전화연락을 할 수 있는 이들이라 합니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완구 원내대표,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 등이랍니다.
그 다음이 이심전심의 ‘팬클럽 계급’이래요. 박 대통령과의 직접 소통은 불가능하지만 청와대와 보조를 맞추는 세력으로, 친박 대부분이 포함된다는군요. 서청원 최고위원, 김태환·홍문종·윤상현 의원 등이랍니다.
그리고 황우여 장관은 여기에도 못 들어가는 ‘동요’ 계급이란 거죠. 과거 친박을 했거나 박 대통령이 선거 등에서 활용했던 인연으로 얽힌 그룹으로 범친박으로 분류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친박·비박의 경계선에 선 회색인이라 합니다. 황우여 교육부 장관,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 유승민 의원 등인데, 상황에 따라 상층 계급으로 올라가거나 반대로 ‘탈박’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정운현
재미있네요. 그럼 비박에도 계급이 있나요.
한윤형
기사에 따르면 그렇다고 합니다. 친박 계급 피라미드 밖에는 ‘비박’과 ‘반박’ 집단이 있죠. 먼저 김무성 대표, 김문수 보수혁신위원장, 정몽준 전 대표 등 다수의 친이계가 포진한 ‘비박 계급’이 있는데, 친박 입장에서 보면 이들은 ‘불순 계급’이랍니다. 피라미드 끝자락에는 ‘반박 계급’이 있고 이게 친박 입장에서는 ‘적대 계급’인데, 박 대통령을 향해 거리낌없이 비판하는 이재오 의원이 대표적이라는군요.
정운현
경향신문의 기사는 널리 화제가 되었나요.
한윤형
재미있는 건, 종편 보도에선 받아갔습니다. 아무래도 종편의 정치평론은 가십성인 게 많은데 그 요건을 갖추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다른 신문에서 받아가지는 않았습니다. 보수언론에서 받아가기엔 너무 ‘콩가루 집안’을 보여주나 싶었나 봅니다. 정치학이 아니라 지리학에 가깝다니 현 정부의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는 거 같네요. 참고로 이 기사에는 나오지 않았는데 이정현 의원 역시 ‘청와대 직계’라기 보단 ‘팬클럽 계급’에 가깝다는 것이 기자들의 증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