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변인의 귀태(鬼胎) 발언을 문제 삼아 12일 오전 10시에 예정됐던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열람을 위한 회의를 전격 취소시켰다.
새누리당은 홍 대변인의 도가 지나친 발언이 박근혜 대통령의 인격을 비하했다며 강경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10시 긴급최고위원회를 열고 원내대변인과 의원직 사퇴요구를 포함한 대응수위를 논의하기로 했다.
홍 원내대변인은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기시 노부스케와 박정희(강상준 저)>라는 책의 내용을 인용해 “책의 표현 중에 하나가 귀태(鬼胎)라는 표현이 있는데, 태어나지 않아야 할 사람들이 태어났다는 뜻”이라며, “만주국의 귀태 박정희와 기시 노부스케가 있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귀태의 후손들이 한국과 일본의 정상으로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기시 노부스케의 외손자인 아베총리와 박정희 대통령의 장녀인 박근혜 대통령의 행동에는 유사한 면이 있다”면서 “첫 번째는 역사의 진실을 부정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미래로 나가려 하지 않고 구시대로 가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노무현 대통령 재임시절 당시 한나라당의 대통령 비하가 더 심하지 않았느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2003년 6월 당시 이상배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은 최고위원회의에서 방일을 마치고 온 노 대통령을 향해 "이번 방일외교는 한국 외교사에 치욕 중 하나"라며 "'등신외교'의 표상“이라고 비난했다.
또 2004년 8월 한나라당 의원 24명으로 구성된 ‘극단 여의도’는 저승사자가 노가리(노 대통령)의 죽은 아들 경제를 살려주고 대신 3년 뒤에 데려가겠다는 내용의 ‘환생경제’ 공연에서 노 대통령을 향해 "육XX놈", "개X놈" “죽일놈” 등의 막말이 퍼부었다.
지난해 5월에는 이한구 원내대표가 “이석기 당선자가 참여정부 시절 두 번 광복절 특사로 가석방·특별복권을 받았다“는 내용의 글을 리트윗 하면서 “노무현 개xx지. 잘 뒈졌다"라는 글도 함께 리트윗 했다가 파문이 일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한 바 있다. 당시 민주통합당은 이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