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팩트9뉴스】 클로징 멘트 - 농민 한숨 외면하는 조중동, 그리고 매일경제
진행 : 정운현 보도국장 겸 앵커
정운현
‘시위대에 점령당한 수도 서울’
오늘자 매일경제 1면 머릿기사 제목입니다. 매일경제가 경제신문에서 종합지로 전환할 모양입니다.
어제 서울시내 곳곳에서 농민단체 등의 집회와 시위가 있었습니다. 경찰 집계에 따르면, 총 85건에 2만 여명이 참가했다고 합니다. 조선일보는 이를 사회면에서 2단 기사로 다뤘을 뿐입니다만, 매경은 이를 1면 톱으로 뽑고는 3면에서 전면특집을 했더군요.
편집권이야 해당 신문의 고유권한이니 뭐라고 않겠습니다만, 독자 입장에서 이에 대해 한 마디 논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선 이 신문은 농민단체들이 주도한 한중FTA 저지 집회와 관련해 한중FTA 체결로 인한 농민들의 피해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었습니다. 또 도심 시위로 인해 시민이나 상인들이 겪는 불편이나 피해만 강조할 뿐 집회 참가자들의 요구나 주장 역시 한 마디도 다루지 않았습니다. 또 시민의 입을 빌어 이런 집회나 시위가 외국인 보기 부끄럽다고 썼는데요, 과연 외국인이 이런 집회를 보고서 얼굴을 찡그리기만 할까요?
세간에는 ‘조중동’에 매일경제를 넣어 ‘조중동매’라고도 부릅니다. 이들이 보수 기득권, 가진 자를 대변하는 건 그들의 자유라고 쳐도 신문으로서 최소한의 균형감각도 없다면 이는 비판받아 마땅합니다. 농민의 눈물, 노동자들의 한숨을 주목하는 경제지는 왜 없는 걸까요?
팩트9, 오늘 순서 여기서 마칩니다. 다음 주 월요일 이 시간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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