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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가짜 독립운동가 김정수'를 고발합니다
[팩트9뉴스] 집중기획-'가짜 독립운동가 김정수'를 고발합니다
등록날짜 [ 2014년11월20일 01시53분 ]
팩트TV 보도국



 


【팩트TV-팩트9뉴스】 집중기획-'가짜 독립운동가 김정수'를 고발합니다
 
 
진행 : 정운현 보도국장 겸 앵커
 
 
정운현
보시다시피 세상엔 가짜도 참 여러 가집니다. 그런데 가짜 의사, 가짜 박사도 아닌 가짜 독립운동가가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남의 독립운동 공적을 가로채 독립유공자로 둔갑해 정부로부터 건국훈장을 받고서 동작동 국립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 버젓이 누워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 것인지 집중취재를 통해 그 전말을 알아보겠습니다. 이 시간은 정락인 부장과 함께 합니다. 정 부장, 어서 오세요.
 
이번 가짜 독립유공자 건은 어떻게 취재를 시작하게 됐나요?
 
정락인
제보를 통해 시작했는데요, 앞으로도 시청자 여러분들의 많은 제보를 기다립니다. 
 
정운현
자,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 봅시다. 우선 대상자가 누구인가요?
 
정락인
네,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 묻혀 있는 ‘가짜 독립운동가 김정수’입니다. 이에 앞서 ‘애국지사 김진성 선생’의 이야기를 먼저 꺼내겠습니다. 현재 김진성 선생이 묻혀 있는 곳에는 원래 ‘가짜 김진성’이 있었는데, 김정수와도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김진성 선생과 관련한 영상을 먼저 보시겠습니다.
 
▶KBS 뉴스 - 가짜 독립운동가 김진성 파묘하고 애국지사 김진성 봉안
 
정운현
애국지사 김진성 선생의 공적을 가짜 김진성이 가로챘고, 나중에 이런 사실이 드러나자 가짜 김진성을 파묘하고, 그곳에 진짜인 애국지사 김진성 선생을 안장한 것이군요. 
 
정락인
네, 그렇습니다. 
 
정운현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인가요?
 
정락인
1946년 김진성 선생이 중국으로 건너간 후 한중간에는 국교가 없어서 선생은 물론 자손들도 당연히 한국에 들어올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1992년 한중수교가 이뤄지면서 왕래가 시작되자 이듬해 1993년 9월 선생의 장남 김세걸 씨가 국가보훈처에 부친의 독립유공자 포상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정운현
뒤늦었지만 그나마 선생의 영전에 훈장을 바칠 수 있었겠군요.
 
정락인
그런데 그게 그렇질 못했습니다. 누군가 부친의 공적을 가로채 이미 훈장을 받아갔기 때문입니다. 그게 바로 ‘가짜 김진성’이었고, 1968년 애국지사 김진성 선생의 공적을 가로채 훈장을 받았습니다. 대개의 경우 호적을 위변조 하여 실제 인물과 똑 같거나 혹은 비슷하게 만든 후 여기에 애국지사의 항일투쟁 공적을 가로채 독립유공자로 둔갑한 형태입니다.    
 
정운현
기가 찰 노릇입니다. 중국이나 북한에서 활동한 독립 운동가들의 기록이나 후손들을 확인할 방법이 없는 것을 악용한 것이군요. 김진성 애국지사 건은 이후 어떻게 처리됐습니까?
 
정락인
후손들의 노력으로 다행히 선생이 진짜 독립유공자로 인정받게 됐습니다. 그래서 1995년 장남 세걸 씨 부부와 모친 등 가족들이 정부의 독립유공자 영주 귀국 방침에 따라 중국에서 귀국하였으며, 98년 7월 선생의 유해 봉환식을 가졌습니다. 그간 국립묘지 애국지사 묘역 168번에 묻혀 있던 가짜 김진성을 파내고 그 자리에 진짜 애국지사 김진성 선생의 유해를 안장하게 된 것입니다. 김진성 선생의 장남인 김세걸 선생은 오늘 오후 동작동 현충원 부친의 묘소앞에서 “아버지!”를 부르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현장 영상 - 부친 묘비 앞에서 눈물 흘리는 아들
 
정운현
그런데 이 사람 말고 가짜 독립유공자가 또 있다면서요?    
 
정락인
그렇습니다. 또 한 사람 더 있습니다.
 
정운현
갈수록 태산이군요. 대체 누군가요? 
 
정락인
국립 서울현충원 애국지사 묘역 181번에 묻혀있는 ‘애국지사 김정수’입니다. 제가 직접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한번 보시죠. 
 
▶현충원 영상
 
정운현
아니, 지금 애국지사 묘역에 묻혀 있는 ‘김정수’라는 인물이 가짜라는 것입니까? 이게 어찌된 일입니까?
 
정락인
네, 좀 더 자세한 내막을 알기 위해서는 ‘김정수’라는 인물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김정수는 1909년 평안북도 영변 출신으로, 참의부 등에서 항일투쟁 활동을 한 공로로 1968년 건국훈장 애국장(현 독립장, 3등급)을 받았습니다. 1980년에 사망했습니다. 그 후 동작동 애국지사묘역 181번에 묻혔습니다. 
 
정운현
그런데요?
 
정락인
이 ‘김정수’와 거의 유사한 공적으로 지난 2009년 ‘김정범’이라는 사람이 새로 애국장(4등급)을 받았습니다. 김정범은 1899년 평안북도 초산 출신입니다. 1920년대 만주지역의 대표적인 항일조직인 통의부, 참의부에서 활동했으며, 군자금 모집과 친일분자 척결에 나서다가 1932년 일본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선생은 신의주지방법원에서 치안유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징역10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 8년10개월의 옥고를 치른 후 1941년 6월 가출옥했습니다. 정부는 이 같은 공로를 인정해 2009년 선생에게 건국훈장 애국장(4등급)을 추서했습니다.
 
정운현
그러면 둘 중 하나는 가짜라는 것인데, 누가 진짭니까?
 
정락인
앞서 훈장을 받은 평북 영변 출신의 김정수가 가짜고, 2009년 뒤늦게 훈장을 받은 평북 초산 출신의 김정범이 진짜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김정수가 김정범 선생의 공적을 가로채 지난 1968년에 훈장을 받았고, 지난 2009년 뒤늦게 보훈처가 진짜 김정범 선생에게 훈장을 추서한 것입니다. 말하자면 보훈처는 동일한 공적에 ‘이중포상’을 한 셈이지요.
 
정운현
아니, 가짜에게도 훈장을 주고, 진짜에게도 훈장을 줬다는 말이군요. 혹시 가짜 김진성과 가짜 김정수는 무슨 관계가 있나요? 
 
정락인
네, 놀랍게도 ‘가짜 김진성’과 ‘가짜 김정수’는 형제간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한 근거로는 가짜 김진성의 묘비(168번)에 김득봉, 김현종, 김득룡 등이 조카로 나와 있는데요, ‘가짜 김정수’의 묘비에는 이들이 아들로 올라가 있습니다. 화면을 통해 한번 비교해 보시죠. 
 
 
정운현
화면을 보면 왼쪽이 지금은 파묘된 가짜 김진성 묘비에 있는 것이고, 오른쪽이 김정수 묘비에 있는 것이군요. 화면으로 봐도 동일 인물이 새겨져 있군요. 그런데 김정수가 가짜라는 근거는 무엇인가요? 
 
정락인 
독립유공자 공훈록을 보면 ‘김정수’의 독립운동 기록은 1933년 2월8일자 동아일보 등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김정범 선생의 공훈록에도 이와 같이 동일하게 기록돼 있습니다. 당시 동아일보 기사를 확인해보니 제목이 ‘참의부원 김정범 공판’으로 돼 있습니다. 그러니까 김정범 선생이 일본 경찰에 체포된 후 재판에 넘어가 검사가 10년 징역을 구형했다는 내용입니다. 
 
정운현
지금 화면에 나오는 것이 당시 기사 내용이군요. 
 
정락인
네, 맞습니다. 이 기사에서 주목할 점은 ‘김정수’라는 이름은 전혀 거론되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공판은 실명으로 하기 때문에 ‘김정수’를 ‘김정범’으로 잘못 적은 것도 아닙니다. 즉. 같은 신문기사를 독립운동 근거로 제시하고 있지만, 이것은 ‘김정수’가 아니라 ‘김정범 선생’의 공판내용이며, 이것만 봐도 ‘김정수’는 가짜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정운현
아니, 지금 제시한 근거만 봐도 김정수가 가짜라는 것이 확실한데, 그가 아직도 애국지사 묘역에 그대로 묻혀 있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네요. 
 
정락인
그렇습니다. 앞에서 보셨듯이 김정수는 여전히 애국지사 묘역 181번 묘에 묻혀 있습니다.
 
정운현
도대체 국가보훈처는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 것입니까? 모르고 있는 것입니까?
 
정락인
알고 있습니다. 애국지사 김진성 선생의 장남인 세걸씨가 그동안 수차례 관련 민원을 제기하고, 보훈처에 직접 전화해서 이런 사실을 정확히 밝혀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런데도 보훈처는 ‘확인 중’이라는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보훈처 관계자의 전화 인터뷰 내용을 직접 들어보시죠.
 
▶ 국가보훈처 공훈심사과 관계자
 
정운현
참 한심합니다. 보훈처에서 심사를 잘못해서 ‘가짜 독립운동가’에게 훈장을 줘놓고, 가짜인지, 진짜인지 확인과정이 6개월 이상 걸린다니 저런 사람들이 공직에 있으니 ‘가짜’가 활개를 치는 것 아닙니까? 정 부장, 가짜 김정수 유족은 ‘독립유공자 유족연금’도 받고 있지 않나요?
 
정락인
네 맞습니다. 김정수의 부인과 자녀들은 현재 생존해 있으며, 부인에게는 매달 200만원이 넘는 독립유공자 유족 연금이 지급되고 있습니다. 연간으로 따지면 2400만원이 넘습니다. 여기에다 취업, 교육, 공공시설과 의료 등 각종 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독립유공자로 등록된 1968년부터 이런 혜택을 받고 있으니, 돈으로 단순 환산해도 억대가 넘습니다. 
 
정운현
나중에 ‘가짜’로 판명나면 이 돈은 모두 회수가 가능합니까?
 
정락인
보훈처 관계자는 “심사를 거쳐야 한다”고만 했습니다. 한번 직접 들어보시죠.
 
▶ 국가보훈처 공훈심사과 관계자
 
정운현
아니, 가짜로 드러나면 당연히 국고로 환수돼야지, 심사를 거쳐야 한다는 것은 무슨 뚱딴지 같은 말인지 모르겠군요. 그런데 가짜 독립유공가 김정수는 어떻게 찾아낸 것입니까?
 
정락인
애국지사 김진성 선생의 장남 김세걸 선생이 그 주인공입니다. 김 선생은 1998년 선친인 김진성 선생의 유해 봉환식을 치르면서 만난 국립묘지 관계자 한 분의 얘기가 단초가 됐다고 합니다. 그때부터 20년 가까이 집요하게 가짜 김정수를 추적했습니다. 김세걸 선생의 얘기를 직접 들어보시죠. 
 
▶ 김세걸 선생 증언-동작동 현지 증언
 
정운현
광복회나 보훈처가 할 일을 김세걸 선생이 한 것이군요. 이 자리를 빌어 김세걸 선생께 고개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참고로 김 선생은 중국에서 태어나 대학 졸업 후 군의관으로 30년가량 근무했습니다. 암 분야가 전문입니다. 부친의  ‘독립운동가’ 활동을 찾기 위해 중국 상류층으로 보장된 삶을 포기하고 98년 영주 귀국했습니다. 김세걸 선생 가족이 지금 어렵게 살고 있다던데, 실제는 어떻습니까?
 
정락인
네, 독립운동가의 슬픈 가족사가 그대로 묻어있습니다. 김세걸 선생께 가족들이 어떻게 사느냐고 직접 물어봤습니다. 직접 한번 들어보시죠.
 
▶ 김세걸 선생 현충원 현지 인터뷰

정운현
김정수씨 가족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까?

정락인
네. 김정수씨의 부인 성모씨의 전화인터뷰를 직접 들어보시죠

▶ 김정수씨 부인 성모씨 인터뷰
 
정운현
세상에 가짜가 많다고 하지만 독립유공자까지 가짜가 있다는 게 말이 될 소립니까? 지하에 계신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이 통탄을 금치 못할 것입니다. 국가보훈처는 빠른 시일 내에 가짜 독립유공자에 대한 훈장을 취소하고 또 후손에게 잘못 지급된 연금의 국고 반환을 추진해야할 것입니다. 그리고 가짜 독립유공자 묘지의 이장 등 후속조치를 취할 것을 정식으로 요청합니다. 아울러 이 자리를 빌려 조만간 이와 관련한 후속보도를 해드릴 것을 약속드립니다. 정부장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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