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지난해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호두과자(고노무 호두과자)를 만들고, 스탬프를 제공해 물의를 빚은 충남 천안시 소재의 한 호두과자 업체가 자사를 비난한 네티즌들을 무더기로 고소하고, 당시 발표했던 사과문까지 취소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3일 <충청투데이>는 "업체 대표 아들인 A씨가 대리인 자격으로 지난 4~5월쯤부터 세 차례에 걸쳐 업체 홈페이지 등에 비난하는 글을 남긴 네티즌 150여명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것을 확인했다."라고 보도했다.
앞서 이 업체는 지난해 7월말경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의미의 '노알라(노 전 대통령의 얼굴에 코알라를 합성한 사진)'가 찍힌 포장박스에 호두과자를 담아 일부 고객들에게 제공했다. 해당 박스에는 '중력의 맛 고노무 호두과자', '추락 주의'라는 문구까지 적혀 있었다.
'고노무'는 일간베스트저장소(이하 일베)가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해 부르는 말이며, '중력'과 '추락'은 노 전 대통령의 투신을 비하하는 의미다. 상자에는 일베 로고와 '일베 제과점'이라는 표기까지 들어가 있었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업체는 "정치적인 의도나 목적을 가지고 스탬프를 제작하거나 의뢰한 것이 아니고 재미 반 농담 반 식의 이벤트성으로 보내온 것"이라며 사과문을 올린 바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해명이 더 어이없다’라며 비난을 이어갔다.
그러나 최근 업체 대표 B씨는 "당시 사과문을 올렸음에도 그 사람들은 홈페이지에 심한 욕을 썼다."라며 ”그로 인해 심각한 정신적인 피해를 입었다. 금전적인 보상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더 나아가 업체 대표의 아들 A씨는 최근 업체 홈페이지에 "(당시) 사과는 일단 사태수습용으로 한 것이다. 내용을 읽어보면 사과보다 해명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그 해명마저도 이시간부로 전부 다 취소하겠다."라는 글을 올려 논란을 키웠다. 게다가 그는 한 게시글에서 자신이 '일베충'(일베)이라고 당당히 밝히기까지 했다.
지역에선 해당 업체가 포장박스에 사용 중인 천안시 심벌과 마스코트를 쓰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업체 측의 이해할 수 없는 행보가 천안의 대표 특산물인 호두과자는 물론, 지역 이미지까지 실추시킬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