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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종놈 근성. 조선 놈 맞아야 말 듣나
등록날짜 [ 2013년07월11일 14시25분 ]
이기명 팩트TV 논설고문위원
 
-종놈 근성. 조선 놈 맞아야 말 듣나-
대한민국 ‘국정원장’, 종이냐 상전이냐
 
 
이기명 팩트TV논설고문
 
밥 비러먹는 여자가 불쌍해서 애나 봐주며 함께 살자고 했다. 사흘이 지났는데 바가지 도로 달라고 한다. 비럭질 해 먹는 게 편하다는 것이다. 평생소원이 쉰밥 이라는 속담이 이래서 나왔는가. 아니 자유가 그리웠을까.

‘조선 놈은 매를 맞아야 말 듣는다’는 일본인이 만들어 낸 말이다. 들을 때 마다 속이 뒤집힌다. 많이 연구했을 것이다. 어떻게 하면 조선(당시)을 식민지로 만들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종으로 만들 수 있을까. 무지몽매한 인종으로 만드는 것이다. 매였다. 몽둥이였다. 다음이 당근이었나. 매와 술에는 장사가 없다고 하지 않던가.

자학이 아니다. 우리는 일본의 노예였다. 임진왜란 때 끌려가서 노예가 아니라 조선 땅에 있으면서 노예였다.

‘왜놈 순사가 허리에 찬칼을 철거덕 거리며 나타나면 동네엔 숨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숨도 제대로 못 쉬었다. 그 앞에서 알랑거리는 놈들은 그래도 배운 조선 놈 들이었다’
 
식량을 강제 수탈 해 가는 바람에 땅을 파고 묻었다. 고자질 한 놈들도 동네 놈들이었다. 조선 사람들이 다 그런가. 아니다. 절대로 아니다. 우리 조상은 3.1운동으로 저항했고 4.19로 저항했고 6.10민주화 운동과 5.18로 저항했고 지금도 저항한다. 진정으로 우리 민족은 ‘종놈의 근성’이 있는가. 정말 우리 민족은 ‘매를 맞아야 말을 듣는 종놈인가’
 
### 종 놈 근성. ‘조선놈은 매를 맞아야’

종놈의 세상은 무저항이다. 종놈의 의식에는 질문이 없다. ‘네’만 있고 ‘아니요’가 없는 무조건 복종이다. 마누라가 상전에게 겁탈을 당해도 문 밖에서 가슴만 쥐어뜯어야 하는 종놈의 신세다. 사흘을 굶기다가 밥 한 그릇 주면 감지덕지 밥아 먹으며 ‘나으리 고맙습니다’ 이게 종이다.

박정희 전두한 독재시절, 중앙정보부에 끌려간 지식인들이 개처럼 얻어맞았다. 굶겼다. 지네라도 집어삼킬 정도의 굶주린 뱃속인 데 잘 차린 밥상이 나온다. 술도 한잔 나온다. 허겁지겁, 게눈 감치듯 퍼 먹는다.
 
“우리도 이러구 싶지 않다. 우리도 가슴이 아프다. 니가 아무 죄 없다는 것도 안다. 앞으로 때리지도 않고 대우 잘 해 주겠다. 그러니 협조 잘 해라. 민주주의가 밥 먹여 주냐. 훈장 주냐. 박정희 독재가 나쁜 거 우리도 안다. 인생 천년만년 사는 거 아니다. 우리 서로 잘 살아보자.’
 
빌어먹을, 눈물이 왈칵 솟는다. 고맙게 느껴진다. 이것이 노예가 되는 출발이다. 이를 갈면서 증오하던 가해자가 고맙게 느껴지는 인간의 모순. 독재 시절에 때 들어갔던 민주인사들의 고문을 그린 영화에서 보는 장면이다. ‘민주주의가 밥 먹여주는가. 죽으면 나만 손해다. 그래 말 잘 듣고 식구들 편하게 잘 살자.’ 맞다. 맞는다.

변절자가 더 악질이라고 했다. 현실에서도 그런 인간은 수두룩하게 본다. 민주화를 위해 투쟁을 했다는 자들의 독재찬양과 협조. 구역질이 나지만 그들은 노예가 행복하다. 종노릇이 편안하다. ‘타는 목마름으로’는 죽은 다음에 부르자’ 이재오 김문수 심재철은 지금 오죽이나 행복한가. 상전 노릇 하기에.
 
이제 역사는 종놈이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종놈들을 때려죽인 놈들이 끌고 간다고 그들은 믿게 됐다.
 
### 종놈들의 비극. 뛰어 봤자, 그러나

1198년, 고려 신종 송도에서 만적이란 종놈이 반란을 일으켰다. ‘만적의 난’이다. 그러나 같은 종놈인 ‘순정’이란 자가 고자질을 해 들통이 나고 만적을 비롯한 수백 명의 종놈들이 강물에 던져져 수장됐다. 만적은 고려의 실권자 최충헌의 종이였다. 그는 최충헌을 죽이고 노비문서를 불태웠다.

같이 학대받고 착취당하던 종놈의 배신으로 만적의 꿈은 사라졌다. 밀고한 종놈은 이름도 청순한 ‘순정’이다, 보상금으로 은80냥을 받았다. 최충헌이라는 군부 실력자에게 저항한 천민의 대표적 저항이었던 ‘만적의 난’은 같은 종놈 신세인 ‘순정’의 배신으로 끝이 났다. 물고기 밥으로 종놈의 신세는 면한 것이다.

조선 후기, 1811년, 홍경래의 난이 일어난 이후 조선 전역은 끊임없이 민란이 일어났다. 특히 1862년에는 진주에서 일어났고 제주도 역시 피할 수 없었다. 1862년 철종 13년 1월에 일어난 ‘강제검의 난’은 제주 농민들이 과도한 세금과 불공평한 부역이 쌓이고 쌓여 급기야 민란으로 폭발한 것이다. 군사독재 시절 성남으로 강제 이주당한 시민들이 ‘출산한 산모의 비극’을 듣고 일으킨 민란이 아니었던가.
 
제주도민은 각종 문서를 불태우고, 제주목사의 사과와 시정약속을 받아낸 후 에 진정됐다. 천대받는 농사꾼이 사람의 목소리를 낸 것이다. 그러나 악질 관리의 횡포가 다시 고개를 들자 민란은 재발됐고 악질 아전 3명은 매 맞아 죽었다. 이를 수습하기 위해 조정에서는 강제검과 김홍채의 목을 베었다. 정부가 국민에게 무릎을 꿇은 것이다. 바로 국민을 이겨먹는 정부는 없다는 사실이 증명된 것이다. 과연 그럴까. 종놈은 사라졌는가. 상전을 이겨 먹는가.

### 국정원의 시계는 지금 몇 시에 서 있는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 헌법 제1조에 분명히 써져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 나온다고 쓰여 있다. 그러나 국민들의 입에서 다른 소리가 나온다. ‘대한민국은 정보공화국이고 모든 권력은 국정원으로부터 나온다’고 소리친다. 어떻게 된 것인가. 국정원이 대답할 차례다.

박정희 독재시절 중앙정보부에서 근무하던 어느 늙은이는 격세지감을 토로한다. 요즘 세상을 보면 국정원은 오뉴월 보리타작 하듯이 두들겨 맞는단다. 그 때 같으면 지금 떠들어 대는 입들이 제대로 살아남을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국회의원이 꿀려와 발가벗긴 채 몽둥이찜질을 당했다. 점잖음의 상표인 카이젤 콧수염이 생으로 뽑혔다. 그 때는 국회의원도 중앙정보부의 들어가면 종놈이 되었다. 국정원의 황금시대였다.

‘국정원의 명예를 위해서 NLL 대화록을 공개했다’ 국정원장 남재준이 한 말이다. 언제부터 거짓이 명예를 대신했는가. 군인은 명예를 위해서 목숨을 버린다. 왜놈 얘기를 하자. 일본군은 전쟁에 지면 높은 놈은 할복자살을 한다. ‘하라기리’다. 배를 가르는 것이다. 부하에게 목을 치라고 명령한다. 장군으로 전쟁에 패했으니 명예도 없다는 것이다.

언제부터 대한민국 국정원의 명예는 거짓말이 대신하는가. 남재준 국정원장은 국정원의 명예를 지켰는가. 이제 남재준은 국정원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전쟁을 선포했다. 국민을 향해서 선포한 전쟁은 ‘워싱톤 포스트’로부터 ‘정쟁의 선동꾼’이란 메달을 받았다. 명예인가.

그러나 불과 보름 전, 남재준 국정원장이 국회에서 선언한 “국정원의 명예, 그리고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공개했다”고 밝힌 NLL 포기 대화내용은 대변인의 입을 통해 ‘안보를 위해’서라고 바뀌었다. 대변인이 맘대로 국정원장의 말을 바꾼 것인가.

### 오늘의 종놈, 내일의 종놈, 영원한 종놈

역사의 기록을 통해 후손들은 조상의 얼굴을 본다. 정직한 얼굴과 부도적한 얼굴이다. 국민혈세 22조원을 강물에 쏟아 부은 이명박의 4대강 사업은 운하를 파기 위한 꼼수임이 감사원 감사로 들어났다. 국토부는 절대로 운하가 아니라고 강변했고 감사원도 아니라고 했다. 이명박은 상전이고 공무원은 종놈이었다. 이제 상전이 바뀌어서 다시 새로운 종노릇을 시작하는가.

국정원장은 오직 대통령의 지시만 따르게 되어 있다. 그래서 그런가. 법이 안중에 없다. 정상적인 세상이라면 국가의 최고정보기관의 책임자가 기밀을 누설했다. 당장에 파면이다. 그러나 요지부동이다. 오히려 더욱 기승이다. 남재준은 과거 군시절에 최고의 군인으로 존경을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참모총장까지 했다. 군인은 명예를 생명으로 여긴다. 국가의 법을 지키는 것은 군인의 사명이다.

법적 근거도 없이 NLL 대화록을 무단 공개한 국정원장은 해임이 아니라 파면이다. 국민의 여론이 뜨겁다. 나라의 주인인 국민의 요구다. 대통령이 국정원의 개혁을 지시했다. 누가 개혁을 하는가. 바로 개혁의 대상인 국정원장에게 지시를 한 것이다. 어이상실이다. 도둑에게 도둑을 잡으라고 한 셈이다.

대통령이 국정원의 자체 개혁을 주문함으로써 "개혁의 대상이 개혁의 주체가 되어 버렸다" 상전 중에서도 대 상전인 대통령의 면죄부. 면죄부는 바로 지엄한 분부다.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 말을 바꾸자. 종놈들이 지켜보고 있다.

‘조선놈은 매를 맞아야 말을 듣는다’고 한 왜놈들의 망언은 우리를 참혹하게
 
만든다. 피를 토하고 싶은 국민들이 얼마나 많을까. 시청광장에 촛불을 들고 모인 수많은 인파가 과연 매를 맞아야 말을 듣는 조선 놈 들인가.

4.19의 총탄 소나기를 뚫고 달리던 우리의 청년들이 매를 맞아야 정신을 차린다는 종놈 근성의 소유자들인가. 4.19 당시 총을 쏘던 경찰관과 5.18의 광주에서 시민을 학살한 군인은 어느 나라 군인인가.

대통령 선거에서 야당후보에게 비난 댓글을 단 국정원녀와 댓글요원과 원세훈과 남재준과 김무성과 서상기와 정문헌은 어느 나라 사람인가. 불법과 부정을 두 눈으로 똑똑히 목격하도도 눈 감고 있는 잘난 대한민국의 기자들은 어느 나라 기자들인가. 이들이야말로 ‘매를 맞아야 말을 듣는 종놈 근성이 아닌가.

우리는 모두 ‘종놈의 근성을 타고 난 저주받는 민족인가’ ‘매를 맞아야 말을 듣는 개 같은 족속인가’

눈물이 솟아 더 이상 쓸 수가 없다.
 

이기명 팩트TV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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