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와 여·야 등 정치권이 일제히 아시아나 항공기 사고에 대한 위로의 뜻을 표한가운데, 종편 채널인 <채널A>가 “사망자가 한국인이 아니어서 다행이다”라는 부적절한 발언으로 질타를 받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7일 사고소식을 접한 뒤 “예기치 못한 이번 아시아나 항공기 착륙 사고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탑승객 가족 분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정부는 이번 사건 처리에 있어 관련된 모든 부서가 합심하여 조속한 사고수습을 위해 필요한 노력과 지원을 다 해나겠다”고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새누리당 민현주 대변인은 7일 논평을 통해 “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은 탑승객들의 명복을 빌며 부상자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며, “ 아시아나 항공 측은 이번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고 피해 승객들에 대한 보상책 마련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외교부가 자체 TF를 꾸려 대응에 나선 만큼 관계 당국은 현지 공관 및 관련 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에 총력을 기울여 주길 바란다”면서, 구체적인 피해 범위를 파악과 조속한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요청했다.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8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 아시아나 여객기 사고로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분들과 유가족과 부상자들에게 깊은 위로를 드린다”면서, “철저한 원인규명과 국적기 항공기 안전 대책 등이 철저히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 원내대표는 “비극적인 소식 속에서도 부상당한 승객을 한 명이라도 더 안전하게 대피시키기 위해 승객을 등에 업고 뛰며 비행기에 끝까지 남아 승객을 지킨 승무원들에게도 찬사와 격려를 보낸다”며, “더 이상 피해자가 생기지 않기를 국민과 함께 염원하겠다”고 밝혔다.
노회찬 진보정의당 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항공기 착륙사고로 인해서 중국 여학생 두 사람이 사망하는 등, 적지 않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며, “ 중국인 여학생들의 가족과, 친지들, 동료학생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한국 국적기의 항공사고가 빈발하고 있는 상태”라며, “하절기 해외여행을 위해 비행기를 이용하는 사람이 많은 만큼, 각별하게 안전사고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채널A는 사고 직후 윤경민 앵커가 <뉴스특보>에서 중국인 사망자 2명이 발생 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내용을 보도하면서 “한국인이 아닌 중국인 두 명이 사망자로 신원이 파악이 됐다는 소식 들어와 있습니다. 뭐 우리 입장에서는 다행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라고 말해 여론의 질타를 맞았다.
논란이 확산되자 채널A 기획홍보팀은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윤 앵커의 발언은 “우리 입장에서 다행이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멘트”였다며, “하지만 생방송 중 매끄럽지 않게 진행한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아시아나는 이날 3차 공식발표에서 “7일 오후 임직원 12명과 사건조사위원 등 관계기관 8명을 태운 항공기를 급파해 현지 사고조사를 시작했다”면서, “이번 사고에 대해 깊은 책임을 통감하고, 조속한 사고 수습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인 피해자 가족 2명이 7일 출발한데 이어, 8일 4명, 10일 4명이 출국 예정이며, 중국인 가족 12명과 정부 관계자 등 18명도 8일 오후 출발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부상자 48명이 현재 샌프란시스코 현지 병원에 입원치료중이며, 각 병원마다 전담인력을 배치해 부상자와 가족 지원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전했다.
아시아나 소속 항공기는 지난 7일 오전 3시 20분(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착륙하는 과정에서 활주로와 충돌해 2명이 숨지고 49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기에는 한국인 77명, 중국인 141명, 미국인 64명, 인도인 3명, 캐나다인 3명, 프랑스와 일본, 베트남인이 각각 1명씩 탑승하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