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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계륵’의 또 다른 이름 민주당
등록날짜 [ 2013년07월01일 16시55분 ]
이기명 팩트TV 논설고문위원
 
- ‘계륵(鷄肋)’의 또 다른 이름 민주당 -
김한길의 한계. ‘진정성은 행동이다.’

 
이기명 팩트TV논설고문
 

춘천의 명물을 꼽으라면 머리에 떠오르는 것은 계륵(鷄肋), 닭갈비다. 유래를 말하면 길지만 간단하게 설명하면 ‘먹을거는 별로 없지만 버리기는 아깝다’는 의미로 쓰인다. 그러나 춘천주민들의 노력으로 이제 갉갈비는 없어서 못 먹는 전국적인 유명음식이 됐고 외국에까지 알려질 정도다. 솔직히 얼큰한 닭갈비에 소주 한잔 마시는 맛은 그야말로 진미의 진수라고 할 수 있다. 이 정도로 계륵에 대한 해명을 대신한다.

제 뱃속으로 열 달 배 아파 낳은 자식도 내 맘에 안드는 수가 많다. 하물며 남의 자식이야 말해 뭘 하랴. 그럼에도 내 자식은 이쁘고 남의 자식 흠은 눈에 잘 보인다. 그러나 아무리 내 자식이 이뻐 보인다 해도 못된 것은 비판해야 한다. 그래야 남을 나무랄 때 설득력을 갖게 될 것이다.

요즘 새누리당이나 국정원의 하늘 꼴은 정말 두 눈 뜨고 봐 줄 수가 없다. 국민은 거리로 뛰쳐나왔고 고등학생까지 나섰다. 새누리당은 전전긍긍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새누리가 자신하는 것은 오만에 근거를 둔다. 왜 오만한가. 상대당인 민주당을 보면 오만해 지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물론 근본적인 원인은 국민을 우습게 여기는 새누리당에게 있다. 아니 그들 의식의 밑바닥에 깔려 있는 독재적 잔재 때문이다. ‘국민은 누르면 들어간다’는 죄받을 인식’이다. 박정희 전두환 식 독재발상이다.

잠시라도 냉정히 생각해 보면 된다. 도대체 'NLL 대화록‘을 폭로한 국정원장 남재준의 행동이나 이를 옹호하는 새누리의 서상기 정문헌 김진태 등이 정상적 사고를 하고 있는가. 거울을 보면 스스로 부끄러울 것이다. 그러면서도 기고만장하는 것은 과신과 오만과 국민 무시다.

이제 달라질 것이다. 그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민심이고 여론이다. 이명박이 촛불시위로 ‘궁한 쥐’처럼 몰릴 때 그를 옹호하는 새누리 국회의원이 몇이나 되었던가. 오히려 그 때 꼬리를 내린 그들이 사람답다. 이제 며칠 지나면 다시 그 때의 꼬리내린 자신들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국민을 무시한 방자한 행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 오는지 알게 될 것이다.

### 워터게이트와 국정원 선거개입은 사촌 간

워터게이트 사건만 떠올리면 새누리나 박대통령은 소름이 끼칠 것이다. 지금 국정원 선거불법개입 사건은 ‘워터게이트’와 닮은꼴로 종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국정원녀의 댓글사건이 터질 때만 해도 상상도 못한 일이다. 이제 국정원이 선거에 개입했다는 사실은 어느 누구도 부인을 못한다.

국민들은 이들 국정원 선거개입이 이명박과 그의 심복 원세훈과 새누리당의 합작품이라고 믿고 있다. 이 같은 사실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자유스러울 수 있는가. 자신은 모른다고 ‘전가의 보도’인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지만 국민이 용납하지 않는다. 아무리 침묵과 버티기에 달인이라 해도 한계가 있다. 무슨 말이라도 해야 한다. 다만 그 말이 국민의 상식과 부합해야 한다. 내가 이렇게 생각하니까 그것이 옳다는 생각은 제발 접어주기를 바란다.

새누리당에서 어느 누가 대통령에게 충언을 할 수 있는가. 없다. 국민의 소리 밖에 없다.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의 독재가 얼마나 힘없이 무너졌는지, 그 결과가 얼마나 비참했는지 깊이 깨달아야 할 것이다. 또한 이명박이 받아야 할 업보 역시 역사의 심판이 준엄함을 보여 줄 것이다.

불세출의 전략가로 후세에서 추앙을 받는 손자도 그의 전략은 민심에 두었다. 민심을 배반한 전략은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고 했다. 지금 새누리의 무엇이 민심에 뿌리를 두고 있는가. 국민은 김무성 앞에서 머리를 조아리는 김재원을 보면서 새누리의 뿌리가 조폭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것이다.

새누리는 워터게이트 사건을 결코 쉽게 보지 말라. 결과가 너무나 두렵지 않은가. 대통령이 사임을 하고 말고가 아니라 그 결과가 가져 올 후폭풍이 두려운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서 발생할 가공할 갈등이 이 나라를 어디로 끌고 갈는지 두려운 것이다.

### 민주당도 계륵신세를 면해야 산다
 
민주당은 화가 날 것이다. 나름대로 열심히 한다고 할 것이다. 한 때 전두환을 풍자하는 시중 우스개에 이런 것이 있었다. “왜 나만 가지고 그래?”

충신과 효자가 많은 나라와 집안이 망하는 법이 없고 간신과 불효자가 많은 나라와 집안은 반드시 망한다는 것이 역사의 진리다. 정당도 같다. 파벌을 만들어 세력 만들기에 정신이 없는 정당은 어떤가. 새누리당이야 논외다. 말하고자 하는 것은 민주당이다.

아무리 초가삼간 초라한 집이라도 기댈 곳이 있다면 얼어 죽지는 않는다. 그러나 아무리 대궐 같은 집이라 해도 기둥이 썩으면 무너진다. 지금 국민이 기댈 초가삼간은 어디인가. 어디 있는가. 그래도 민주당 밖에 없다. 그렇다면 과연 정말로 기댈 수는 있는가. 국민들은 참담한 현실이지만 기댈 수 없다는 사실을 안다. 그리고 책임은 대부분 김한길 대표가 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김한길은 억울하다고 할 것이다. 다 이긴 선거를 지게 만든 후보를 비롯한 이른바 친노들의 책임을 물어 당권을 장악했다. 과연 온당한가. 김한길을 비롯한 오늘의 당 지도부는 얼마나 대선에서 최선을 다 했는가. 솔직하자. 문재인이 대통령 되는 것 보다는 차라리 박근혜가 되는 것이 자신에게는 낫다는 생각을 한 민주당 국회의원이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왜 이들이 그런 몹쓸 생각을 했을까. 개인적 정치적 입지다.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면 공천을 받지 못한다는 공포감이다. 특히 호남이라는 난공불락의 지역구를 가진 국회의원들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공천의 완전한 보장이 필요했고 그것을 보장해 주는 당대표가 필요했고 그들은 정치적 소신이나 국익과 당의 이익을 생각지 않고 당 대표를 선출한 것이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지 자신은 민주당 공천을 받아 당선만 되겠다는 철면피들이 민주당 안에 득실거린다는 사실을 국민들은 다 알고 바로 그들이 당을 망치고 오늘 날 새누리의 오만의 발판이 된다는 사실도 알아야 할 것이다.
그것이 바로 호남인들이 민주당에 채찍을 들어야 할 당위성인 것이다. 호남에서 당선된 국회의원 중에서 몇 명이나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가. 호남인들은 만족하는가. 버릇을 고쳐 놔야 할 것이다.

솔직하자. 김한길에게 무슨 지도력이 있는가. 당대표만 되면 지도력의 소유자인가. 국민들은 다 알고 있다. 김한길은 ‘친노를 따지면 자신이 노무현과 가장 가깝다’고 공언했다. 거짓말 말자. 국민들이 안다. 당원들도 안다. 왜 당의 지지율이 이 지경인가. 새누리당이 국민의 지탄을 받는데도 민주당의 지지율이 새누리에 뒤지는 것은 바로 믿을 수 있는 지도자가 없기 때문이다. 옛 전쟁에서 사령관이 중요한 것은 믿을 수 있는 장수의 용기와 지혜가 바로 군사의 용기로 바뀌기 때문이다.

민주당 당원들의 당에 대한 사랑은 어떤가. 계파의 나눠먹기 당직 장악은 당원들을 환멸의 수렁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도록 한다. 눈치꾸러기로 만들었다.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나 간다는 무사안일주의가 머릿속에 꽉 차 있다.

지금 국정원의 정치개입은 사실로 들어나고 국민의 분노는 광화문에 촛불로 모인다. 28일 광화문 집회에 배지를 뗀 민주당 의원들의 모습이 보였다. 전에는 그림자도 볼 수 없던 민주당 의원들이다. 이제 국민의 여론을 알아차린 것일까. 수만 시민이 모인다면 저마다 앞자리에 앉아 카메라 받기에 열심일 것이다.

민주당에 무슨 전략이 있는가. 김한길에게 어떤 전략이 있는가. 김한길을 가리켜 꾀돌이라고도 하고 전략가라고도 한다. 전략은 국민의 믿음을 바탕으로 하지 않으면 공허하다. 성공하지 못한다.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다. 현장으로 나와라. 욕을 먹더라도 다시 나와라. 몇번인가 나오면 그 때 국민들이 알아 줄 것이다.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던 48% (14,692,632표)표를 보면서 민주당 의원들이 온 몸으로 선거운동을 했다면 승리했을 것이라는 국민들이 있다. 더구나 국정원의 선거개입만 막아냈다면 더 말 할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지금 김할길과 민주당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국민과 함께 국정원 선거개입을 규탄하고 이를 바로 잡는 것이다. 이를 바로잡지 못한다면 야당의 집권은 영원히 없다.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라 국정원으로부터 나온다”는 국민의 인식이 사라지지 않는 한 이 땅에는 민주주의도 희망도 없다. 이 땅에는 다시 박정희 전두환의 독재가 활개를 치고 반민주세력들의 낙원이 될 것이다.

비록 민주당과 지도부가 계륵이라 할지라도 국민은 그것이나마 먹어야 한다. 또한 계륵이라 할지라도 국민들은 국정원 선거개입 국정조사와 규탄 국민시위에 김한길과 민주당 지도부 얼굴이 어디에 보이는지 눈 크게 뜨고 지켜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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