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노조가 23일 긴급 성명을 발표하고 '국정원 SNS'관련 특종 방송중단 과정에서 국가정보원이 외압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날 ‘리포트 방송 중단 지시 전, 국정원이 YTN 보도국 회의 내용까지 듣고 있었다!'라는 성명서에서 지난 20일 국정원 관련 특종기사에 대한 방송중단 지시가 내려지기 전, 한 국정원 직원이 이미 보도국 회의 내용을 파악하고 담당 기자에게 국정원의 입장 반영을 요청해온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정원 직원은 이어 “보도국 회의에서도 해당 기자의 리포트에 대해 기사 내용이 좀 어렵고 애매하다는 지적들이 있었고, 과연 단독이라는 말을 붙일 수 있느냐는 의견들이 나왔다고 하니 참고하라”며 회의 내용을 전달하기 까지 했다고 공개했다.
노조는 당시 보도국 회의 참석자 몇 명 외에는 YTN 구성원 대부분이 모르고 있는 사실을 국정원이 이미 파악하고 있다는 사실에 충격적이라며, 이 사실은 국정원 대선개입과 관련한 특종 리포트의 방송중단 사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고 말했다.
또 국정원 직원과 통화를 한 시간이 오전 10시였는데, 해당 리포드도 10시 뉴스를 마지막으로 YTN 방송에서 실종됐다며, 당일 최대의 이슈였던 이 특종 기사가 리포트나 단신 모두 아예 포함되지 않는 어이없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한편 MBC도 23일 <시사매거진 2580>에 예정됐던 ‘국정원에서 무슨 일이?’라는 꼭지를 통째로 삭제해 논란이 일고 있다. MBC는 이날 40분 정도의 분량인 세 개의 꼭지 중 23분 분량의 두 개만 내보내고 방송을 마친 대형 방송사고를 일으켰다.
전국언론노조는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심원택 시사제작2부장이 편집 과정에서 제작진에게 수차례 부당한 지시를 내렸으며, 뜻대로 되지 않자 독단적으로 방송 자체를 불방시켰다고 주장했다.
언론노조는 또 심 부장이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문에 인용된 용어조차 사용하지 못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사건의 핵심인 <경찰의 수사 은폐와 조작>,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발언> 등의 내용을 삭제하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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