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23일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를 촉구하는 촛불집회에 참석한 고등학생에게 최루액을 발사해 과잉대응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경기도 ㄱ고등학교 3학년인 차군(18)은 이날 오후 청계광장 인근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가한 뒤, 집회를 마치고 거리행진을 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분사한 최루액을 맞고 고통을 호소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시민과 학생 등 400여명이 참가한 이날 집회에서 경찰은 도로를 점거하고 신고하지 않은 불법 거리행진을 하려는 집회 참가자들을 저지하기 위해 최루액을 발사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집회참가자들은 22일에 이어 큰 충돌이 발생하지 않는 선에서 행진을 한 뒤 집회를 정리할 예정이었다고 반박했다.
최루액을 맞은 차군 등 참가자들은 최루액을 맞은 뒤 물로 씻어내는 응급처치를 한 후, 고통을 호소하면서도 국정원의 선거개입을 규탄하는 피켓을 들고 집회를 이어나갔다.
경찰이 과잉대응에 나서자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평화시위에 경찰이 먼저 최루액 쏘면 역사를 되돌리는 우매한 짓이라며, “일선 전의경과 기동대 직원들도 행위자 책임 지게 됩니다. 경찰 본분은 시민의 생명과 안전 보호. 결코 부상과 상처 야기, 파괴는 피해야 합니다”라고 비판과 함께 주의를 요구했다.
우석훈 내가 꿈꾸는 나라 공동대표도 트위터에서 “최루액 나오고 보수 단체 멱살잡이 나오고. 왜 한국의 보수는 정정당당하게 게임하지 못하는가? 왜 힘과 협작으로만 통치하려 하는가?”라고 비난에 나섰으며, 한인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비폭력 시위에 최루액을 분사하지 말라며 “시민들의 고통만큼 경찰에 대한 존중심이 떨어집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도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 200여명이 청계광장 인근 동아일보 앞에서 촛불집회와 국정조사 반대를 주장하는 맞불집회를 벌였다. 이들은 이날 집회에서 NLL 대화록 공개등을 요구하며 촛불집회 등 정치선동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