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민주당 의원이 17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의 배후로 지난 대선당시 새누리당 종합상활실장을 맡았던 권영세 주중 한국대사를 지목해 파문이 일고 있다. 더욱이 이날 오전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가 국정원 사건의 몸통으로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을 지목한데 나온 것이어서, 파장이 새누리당 전체까지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에서 경찰의 국정원 대선개입사건 발표가 있었던 지난해 12월 16일 김용판 당시 서울지방경찰청장과 권영세 상황실장, 박원동 국정원 국익정보국장이 수차례에 걸쳐 전화통화를 했다는 제보가 민주당에 들어왔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권 실장이 국정원에 파견 근무한 경력이 있으며, 2011년부터 2년간 국정원을 담당하는 국회 정보위원회 위원장이었고, 김용판 전 청장이 TK출신으로 행정고시 합격 후 요상하게 국정원에서 상당기간 경찰에 투신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보위에는 국정원장이 비공개로 출석하고, 국정원 제2차장이 출석하는 경우에는 박 전 국장도 배석한다고 연결고리를 밝혔다.
박 의원은 김 전 청장이 자신의 행시 이후 몸담았던 국정원의 여론조작과 선거개입 커넥션을 무사히 완수했다며, (김 전 청장이)댓글이 없었다고 발표하도록 지시하지 않고, (경찰이) 디지털 분석 보고서를 12월 18일 전까지 발표했다면 지금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문재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황교안 법무부장관에게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 전 청장이 뭘 믿고 어마어마한 국기문란 사건을 벌였겠느냐며, 과연 개인적인 판단에 의해 한 일이었는고 추궁했다.
한편 표 전 교수는 17일 SBS '한수진의 SBS 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누가 이 범죄로 이득을 보고, 진상규명에 반대하는가를 따져보면 명확해진다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 새누리당을 그 배후로 지목했다.
이어 김 전 청장과 원 전 원장이 아주 괴의한 성격파탄자가 아니라면 왜 자신에게 큰 이득이 없는 국가적 범죄행위를 이렇게 조직적으로 치밀하게 저질렀겠냐며, 이들로부터 보고를 받고 협의와 내통을 한 사람이 있다는 것은 일반적인 상식이라고 주장을 뒷받침했다.
표 교수는 진상규명 과정에 청와대가 황 법무장관을 내세워 수사에 압력을 가한 정황이 보도된 바 있다며, 미국의 워터게이트 사건을 보면 닉슨대통령이 훨씬 덜한 거짓말이나 관여를 했음에도 사퇴를 한 전례가 있다며, 박 대통령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권 주중대사는 경찰의 수사발표가 있었던 지난해 12월 16일 자신의 트위터(@Kwon_Youngse)에 “방금전 경찰이 국정원여직원 댓글 흔적없다고 발표!”라며, “문재인 후보는 토론에서 박후보가 근거없이 피의자를 '두둔'한다고 뭐라 하셨는데 아무 근거 없이 무고한 사람을 '감금'하고 언론인들을 폭행한 자신들의 문제는 어떻게 하시려는지요!”라고 글을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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