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노빌’핵폭발 출동소방관 전원사망-
아내도 자식들도 모두 죽었다
이기명 팩트TV 논설고문
▲ 사진은 체크노빌 원전 사고 이후 인적이 끈긴 체르노빌에서 돌연변이가 인간을 죽인다는 설정의 공포영화 '체르노빌 다이어리'의 영화포스터<제공-워너브라더스>
인간이 태어나서 제 명대로 살기가 참 힘들다. 자신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로 소중한 목숨을 잃는다. 이래서 덧없는 목숨이라 하는가.
1970년 방글라데시에서는 홍수로 인해서 30만명이 사망했다, 1976년 중국 탄산시 25만의 사망 역시 중국의 가장 큰 홍수 인명피해로 기록되어 있다.
2004년 동남아의 쓰나미로 인한 공식 사망자는 20여만명. 12만 명 이상의 부상자와, 2만6천명의 행방불명자가 생겼다. 느닷없이 밀어닥치는 해일도 있다. 순식간에 수천명의 인명이 사라진다. 미국에서도 토네이도라는 돌개바람이 시도 때도 없이 몰아닥쳐 수백 명 씩 목숨을 잃고 한 도시가 폐허가 되고 비상사태가 선포된다. 우리이 경우도 태풍 사라호의 피해는 생각만 해도 끔찍한 악몽이다.
이같은 재해는 천재지변이다. 인간의 힘으로는 도리가 없다. 그러나 이런 엄청난 천재지변은 시간이 가면 피해도 복구되고 마음의 상처도 조금은 치유되고 다시 옛 모습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회복되지 않는 상처와 비극이 있다. 바로 인간이 만들어 낸 핵이라는 것이 빚어내는 참혹한 비극이다.
### 핵발전 사고, 모르는가 잊었는가.
1986년에 발생한 체르노빌 핵발전소 사고를 기억할 것이다. 20세기 최대의 재앙으로 불리는 핵발전소 폭발사고는 2004년까지 100만 명의 목숨이 사라졌다. 현장에 출동했던 소방관들은 보름이 지난 뒤 전원 사망했다. 방사능 피폭이다.
폭발현장에 출동했다가 돌아온 남편과 단지 포옹을 했을뿐인 아내는 눈이 없는 딸을 낳았고 태어난지 4시간 만에 사망했다. 물론 산모도 사망했다. 체르로빌 사고 이후 피폭된 여인들이 낳은 아이들은 사람의 얼굴이 아닌 모습이었다. 현장에 출동했던 군인들은 피폭의 후유증과 고통으로 수만명이 사망했는데 대부분 자살이었다. 고통보다는 차라리 자살을 선택한 것이다. 체르노빌은 지금도 폐허다.
체르노빌은 반경 30㎞가 접근금지 지구역이다. 체르노빌은 우리와 멀리 떨어져 있다. 그래서 안심인가. 가까운 일본으로 가보자. 2011년 대지진의 여파로 후꾸시마 원자력발전소가 폭발했다. 후쿠시마도 역시 반경 20㎞가 금지구역이다. 이미 인간의 땅이길 포기한 것이다. 어떤가. 남의 나라 얘기라서 마음이 놓이는가. 바로 지금 이 시간에도 체르노빌과 후꾸시마의 비극은 계속되고 보이지 않는 원전재앙은 계속되고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에는 원자력발전소가 23개 있다. 왜 23기를 강조하는가. 23기 중 10기가 고장으로 가동이 중지되어 있다. 절반에 약간 모자란다. 무슨 고장인가. 바로 여기서부터 문제가 시작된다.
어떤 기계든지 고장은 있다. 고장은 있되 안전장치가 완벽해야 한다. 원전에 안전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보통 문제가 아니다. 바로 우리나라가 문제다. 우리나라의 원전은 안전장치에 결함이 있다. 영원히 고장이 생기지 않으면 얼마나 좋으랴만 고장은 생기게 마련이고 그 때 안전장치가 생명이다. 원전의 안전장치가 불완전하다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 자동차 부레이크의 결함으로 제동이 안되면 어떤 일이 생기는가.
이제는 국민도 다 알고 정부에서도 조사를 한다니 솔직하게 털어놓고 말하자. 국민 모두의 생명이 달린 문제니 거짓말 하지 말자. 거짓말 할 것이 따로 있다.
원자력발전소에는 수 만개, 아니 수십 만 개의 부품이 들어간다고 한다. 그 중 어느 부품에서 문제가 생겨도 가공할 사고가 생긴다. 가공할 사고란 무엇인가. 체르노빌 핵발전소 폭발이고 후꾸시마 원전 사고다. 왜 사고를 예단하는가. 바로 부품이 불량하기 때문이다. 부품 하나마다 엄중한 시험을 거쳐 합격된 부품만을 원전에 사용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시험합격 여부를 판정하는 채점표가 날조된 것이다. 가짜 점수를 주어서 합격시킨 것이다. 대학입학 시험에 허위점수로 합격시킨 꼴이다. 털끝만한 문제가 있어도 불합격이 되어야 할 원전부품이 적당히 합격점수를 받고 원전에 사용됐다. 원전에 이상이 생겨 열이 끝도 없이 치솟는데 열을 식혀줄 자동제어장치가 불량품인 것이다. 후꾸시마 원전사고가 바로 열을 식히지 못해 폭발한 참사다.
23기의 원자력발전소 중 불량 부품을 사용한 일부가 가동 중단되었다. 주요 부품의 시험성적을 위조해 납품한 결과다. 원전사고가 얼마나 가공할 것인지 잘 아는 소위 전문가라는 자들이 자신의 개인적 이익과 영달을 위해 일을 저질렀고 자리를 지키기 위해 뇌물을 바쳤다. 이게 정신병자가 아니면 할 수 있는 짓인가. 햇빛3호기는 가동중단 후 며칠 후 재가동 승인됐는데 안전을 믿어도 되는가.
비리에 관련된 자들은 부모처자도 없는가. 돈만 있으면 방사능도 피할 수 있단 말인가. 어린 손주새끼들 얼굴은 어떻게 볼 수 있단 말인가. 아무리 뇌물에 미쳤다 해도 받을 뇌물이 따로 있다. 태어난 내 나라가 영원히 폐허가 될 수 있는 망국적 행동을 어떻게 할 수 있단 말인가. 생각만 해도 피가 거꾸로 솟는다.
### 원전 비리, 정권의 운명을 걸어야 한다.
북한의 핵문제가 세계평화를 위협한다고 한다.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해 미국을 공격하고 러시아와 중국을 공격한다는 것을 상상해 보자. 상상이 되는가.양심적인 과학자들은 안전장치가 제대로 되지 않은 한국의 원자력발전소가 국민에게 더 위험하다고 한다. 원전비리를 척결하지 않고 북핵을 떠들어 봐야 국민이 납득 못한다.
눈앞에 닥친 원전문제를 생각하자. 미국에서 공개된 자료에 의하면 한국의 원전은 첫번 쩨 것부터 문제가 있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23개가 건설된 것이다. 원전 1기를 건설하는데 3조원이 든다니 여기에 달라붙어 피를 빨아먹은 거머리 인간들이 너무 무섭다. 제 처자식 안전도 무시한 짐승들 말이다.
박근혜 대통령도 팔을 걷었다. 과거의 정권들은 뭘 했느냐고 질타했다. 맞는 소리다. 독재정권 민주정부 할 것 없이 부정비리에서 누구도 자유스러울 수 없고 책임을 면할 수도 없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자금에서부터 원전비리에 이르기까지 확실하게 뿌리를 뽑을 사람은 박근혜 대통령뿐이다.
검찰이나 해당 장관이 처리할 수 있다지만 천만에 말씀이다. 그렇게 말 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바보라고 고백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잘못된 것인줄 몰라서 그냥 넘겨버린 범죄들인가. 그러나 이번에 터진 원전비리만큼은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이 걸린 문제다. 생각만 해도 몸서리가 쳐지는 천인공노할 사건이다. 박대통령도 너무나 잘 알 것이다.
손톱만큼도 숨겨서는 안 된다. 누가 관련이 되었던 국민이 납득할 처벌을 해야 한다. 대통령도 국회도 여야도 원전문제에서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 방사능은 신분 가리지 않는다. 국민들이 눈을 시퍼렇게 뜨고 주지하고 있다.
이기명 팩트TV 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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