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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술인터뷰]안희정-2편. 나도 먹고는 살아야지
등록날짜 [ 2013년06월13일 18시25분 ]
팩트TV 보도제작국
 [술술인터뷰]안희정-2편. 나도 먹고는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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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지사님이 최근 겸손해지려고 하신다는 글을 올리셨는데, 어떤 뜻으로 그 말씀을 하신 건지요?
 
우리 인생의 모든 출발과 동력은 모욕에 대한 분노에요. 무릎을 꿇을 수 없는 현실에 대한 분노입니다. 내가 돈이 없어서, 지위와 계급이 얕아서 당하는 서러움. 이 서러움을 복수하기 위해 우리는 노력해요. 분노와 자존심이죠. 그런데 노무현 대통령이 돌아가시는 과정을 보니까 그 분노와 자존심을 가지고 우리가 못 이기겠더라고요. 대한민국에서 노무현처럼 사는 것이....그 벼랑에 선 인생을 반복하기 싫어서 이겨야 해요.
 
이기긴 이기는데 막춤을 추면서 이기면 안 되잖아요. 우리답게 이겨야 해요. 그러려면 내가 무릎 꿇을 수 없는 현실에 대한 분노와 자존심으로부터 출발을 했다 할지라도, 대기권을 벗어나기 위한 2단계 로켓이 필요한데, 이것은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뭔지를 질문해야 되요.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일. 누가 미워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 억울해서가 아니라 내가 하고 싶어 하는 일을 가지고 2단계 로켓을 삼아야 해요. 그것이 노무현을 이어받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노무현은 특권과 반칙이 판치는 세상에 자기를 던졌잖아요. 대기권을 나온 거예요. 우리도 그 대기권 안에 머물면 안돼요. 그것이 제가 글을 올렸던 이유입니다.
 
 
그럼 분위기를 잠깐 바꿔서, 사모님과의 이야기를 질문하도록 하겠습니다. 듣기로는 수업을 땡땡이 치고 다방에서 만났다고 하는데 사실인가요?
 
제 아내하고는 1학년 때 도서관에서 처음 만났어요. 아내는 서범대 교육학과였고, 1학년 때부터 알고지내는 사이였어요. 과 친구가 도서관에 자리잡아놨다고 해서 갔더니 맞은편에 이쁜 여자가 앉아있는데, 자기 친구자리라고 하는 거예요. 알고 보니 친구는 춘천고, 아내는 춘천여고라서 향우회끼리 아는 거였어요. 그러다 제가 2학년 1학기 때 수업시간표가 안 맞아서 사범대 수업을 신청한 게 있었어요. 그리고 개강한지 한 달이 지나서 중간고사 볼 때가 됐겠지 싶어 수업을 들어 가봤는데, 제 아내가 그 수업을 듣더라고요. 그런데 아내도 그 날 수업을 처음 들어왔데요. 개강한지 한 달이 지나서...
 
9시인가 10시 수업인데, 이제까지 안 듣던 수업인데 들으면 뭐하냐 싶어 학교 앞에 있는 주점에 가서 처음에는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이야기를 시작한 게 저녁때 까지 이어졌어요. 그 때부터 이성의 감정을 가지고 만나기 시작했죠.
 
83년도에 만나서 현재까지니까 30년 서로 (알고지냈죠)
 
 
아내분은 그럼 졸업하시고 선생님을 하셨나요?
 
제 아내는 대학 4학년 까지 같이 수배생활도 하다가 졸업을 5년인가 6년 만에 하고 교편생활에 들어갔죠. 그래서 덕분에 제가 노무현 대통령이랑 일을 할 수 있었어요.
 
노무현 대통령이랑 지방자치사무소에서 일을 할 때 아내가 직업이 있는 사람은 50만원, 직업이 없는 사람은 10만원을 더 줘서 60만원을 받았어요. 이광재 지사도 아내가 강사 있었고, 비서관이었던 정윤재도 아내가 약사였어요. 교사-강사-약사
 
왜냐면 사회활동을 해야 하는데 먹고는 살아야 하잖아. (웃음)
 
저는 1학년 때 만났기 때문에 목적의식이...없었고, 딱 하나 있다면 제 아내가 학교에서 제일 이뻣어요.  키도 172cm 인데, 한 가지 흠이 있다면 손발이 커요. 첫 데이트 하는 날 손을 잡았는데, 제 손이 아내 손에 쏙 들어가더라고요. 그래서 농담을 하면 제 아내가 가끔가다 등짝을 때리는데 굉장히 묵직한 충격이....
 
 
출옥하고 바로 결혼을 하셨는데, 집안에서 반대가 심하진 않으셨어요?
 
제 아내가 저보다 1년 늦은 87년도에 졸업을 했어요. 졸업식장에 가서 처음으로 장인, 장모님께 인사를 드렸어요. 2월 달이 졸업이었는데, 3월 1일 잡혀갔어요. 그러니 2주 전에 인사한 놈이 갑자기 구속이 되니 대책이 없는 거예요. 결혼을 하겠다고 인사를 드렸는데. 그래서 검사한테 사정을 이야기 하고 전화 한통만 쓰게 해달라고 했어요. 그래서 전화로 제가 갑자기 징집영장이 나와서 군대 왔다고 장인장모를 속였어요. 그런데 촐소하고 장인장모님께 인사를 드리고 또 잡혀간 거예요. 그래서 아시게 됐죠.
 
장인어른이 저한테 그러시더라고요. 장인어른이 1.4후퇴 때 월남하신 분인데, 맏이로 형제가 많은 집에 태어나 내 인생을 못살아왔다.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해라 그러시더라고요. 그래서 예 잘 할께요 그랬어요. 장인어른은 그걸로 끝이었어요. 제가 마음에 들었나봐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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