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남측이 실무접촉의 합의서 초안 작성 과정에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을 정상화 시키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은 13일 담화에서 “남측이 6월 6일에 발표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특별담화문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고 했으나, 합의서 초안을 작성하면서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과 관련 ‘정상화’나 ‘재개’라는 단어를 빼고 애매모호하게 해놓으려 했다고 밝혔다.
이어 6.15와 7.4발표일공동기념문제, 민간래왕과 접촉, 협력사업문제는 의제에 포함조차 시키지 않으려 했다고 주장해, 박근혜 정부가 과연 회담을 개최할 의지가 있었느냐는 진정성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담화는 실무접촉에서 남측이 불과 한두시간이면 충분히 타결을 볼 수 있었음에도 16시간이나 지속시켰으며, 그나마도 여기서 나온 합의문건은 온전한 발표문 형태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남측이 처음부터 장관급회담이며, 수석대표로 통일부 장관을 내보낼 의향이라고 몇 번이나 확약했음에도 개최 직전 차관으로 변경하는 등 남북대화역사상 유례없는 해괴한 망동과 무례의 극치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담화는 남측이 이에 그치지 않고 정부가 북측 대표단 단장에게 ‘인정하기 어려운 인사’ ‘비정상적인 관행’ ‘상식과 국제기준에 맞지 않는다’는 참을 수 없는 험담을 했다면서, 이로인해 대표단이 부득이하게 서울로 나가는 것을 취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담화는 정부가 통일부장관의 상대로 통일전선부장을 회담 대표단 단장으로 지목한 것은 체제에 대한 무지를 드러낸 것이라며, 수 십 년의 남북대화에 당 중앙위원회 비서가 공식 당국회담에 단장으로 나간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담화는 애초부터 정부가 대화의지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서, 북측 제의에 마지못해 끌려나와 이를 대결목적으로 악용하려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자 결국 깨트렸다고 책임을 정부에 떠넘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