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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영상]실종자가족 “세월호 인양까지 팽목항 남겠다”
등록날짜 [ 2014년11월18일 15시12분 ]
팩트TV 신혁 기자




 

【팩트TV】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는 범정부대책본부가 공식적으로 해체돼도 선체가 인양될 때 까지 진도 팽목항에 남겠다고 선언했다. 또 정부가 구성할 선체인양TF에 가족대책위의 참여를 보장해 달라고 주장했다.

가족대책위는 이날 오후 2시 진도 팽목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직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9명의 실종자들과 함께 하겠다”며 “선체가 제대로 인양 될 때까지 팽목항에 계속 머물면서 이곳을 세월호 참사의 의미를 이야기 하고 슬픔을 달랠 수 있는 곳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세월호 가족대책위는 범정부대책본부가 공식 해체한 18일 진도 팽목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체 인양이 완료될때 까지 팽목항에 남겠다고 밝혔다.(사진 - 김준영 기자)


이어 “세월호 인양을 위해 정부가 구성할 인양TF에 민간인전문가와 함께 가족대책위가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한 뒤 “실종자 수색 과정에서 정부와 민간 전문가가 보여준 것은 결코 최선이 아니었으며, 전문가의 지식과 가족들의 인양에 대한 강한 의지가 결합될 때만 제대로 된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범정부대책본부가 이날 공식 해체하는 것과 관련 “정부가 실종자 수색에 ‘마지막 한 사람까지 찾아주겠다’ ‘마지막까지 총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하더니 책임을 회피하고 빠져나가는 데만 최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결국 가족들에게 절망과 분노만 안겨줬다”고 비난했다.

인양을 수용한 2번째 이유 ‘공소유지’


(사진 -정진후 정의당 의원실 제공 영상 캡처)


가족대책위는 “정부가 수색 중단 종료를 선언할 즈음부터 한계 운운하며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않았지만, 수색 중단을 수용 한 것은 인양을 통해서라도 실종자들을 찾을 수 있다는 믿음과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선장과 선원들에 대한 1심 판결을 통해 침몰과정의 시뮬레이션만으로는 공소 유지가 쉽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더군다나 검찰이 내세운 침몰 원인과 진실이 거리가 멀 가능성도 있어, 진상규명을 위해서는 선체의 상태와 내부의 여러 자료를 검토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아래는 기자회견문 전문.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 기자회견문 전문]

오늘은 세월호 참사 후 217일이 되는 날입니다. 그럼에도 바로 이 앞 바다에는 아직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아홉 명의 실종자가 남아 있습니다. 이제 수중수색도 중단되었기에 아홉 명의 실종자가 시린 바다 속에서 더욱 외로워하지는 않을까 걱정입니다.  

1. “마지막 한 사람까지 찾아 주겠다.”,  “마지막까지 총력을 다 하겠다.” 실종자 수색에 대한 정부의 약속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약속은 정부의 다른 약속들과 마찬가지로 저희 가족들에게 절망과 분노만을 안겨주었습니다. 수중수색 종료 선언 즈음부터 이미 정부는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않은 채 그저 ‘한계’만을 운운했을 뿐이었습니다. 진정으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반면 수중수색 종료를 선언한지 얼마나 되었다고 범대본을 해체하겠다고 나서고 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책임을 회피하고, 빠져 나가는 데에만 최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2. 정부의 ‘최선’이 항상 ‘최선’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정부가 이야기한 ‘한계’가 과연 ‘한계’일까 매우 의심스러웠지만 지난 주 저희 실종자 가족들은 수중수색의 종료를 수용했습니다. 인양을 통해서도 실종자를 찾을 수 있다는 믿음과 기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정부 역시 인양이 수색의 다른 일환이라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에 이주영 장관이 발표한 담화문에서 ‘잠수에 의한 수색이 한계’라거나 ‘지금과 같은 수색작업’ 또는 ‘수중수색을 종료’라는 등의 표현을 사용한 것입니다. 그리고 세월호 인양에는 또 다른 의미도 있습니다. 검찰이 기소를 하고 공소를 유지하면서 가장 근본으로 삼는 것이 침몰원인에 대한 시뮬레이션 보고서인데, 이것만으로는 공소를 유지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는 것이 선장과 선원들에 대한 1심 판결을 통해 확인되었습니다. 더구나 검찰이 내세운 침몰 원인이 진실과 거리가 먼 것일 수도 있는 상황이기에 진상규명을 위해 세월호 선체의 상태를 살피고, 세월호에 실려 있는 여러 자료를 검토해야만 합니다. 세월호 인양은 진상규명을 위한 중대한 수단이 될 것입니다.       

3.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정부는 인양에 대해서는 책임 있는 모습을 조금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국민들이 세월호 참사를 그만 잊어버리길 원하는 것인지 아니면 세월호 침몰 원인과 관련하여 무엇인가 새로운 사실이 밝혀질까 두려운 것인지 그 이유를 도대체 모르겠습니다. 이 와중에 일부 새누리당 의원들은 인양비용을 들며 인양반대의 선봉에 서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사람의 생명과 안전보다 돈을 중시하여 일어난 것이라는 것을 벌써 잊은 듯 ‘돈’ 이야기만 하고 있는 것입니다.   
4. 위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세월호 선체 인양은 단순히 세월호를 물 밖으로 들어내는 것이 아닙니다. 실종자를 찾는 방법 중 하나이며, 침몰 당시 세월호의 상황을 알아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따라서 인양은 반드시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인양은 위 두 가지 목적을 모두 달성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5. 저희 가족들은 세월호 인양을 위하여 정부가 구성할 인양TF에 민간 전문가 외에 저희 가족들도 함께 참여하게 해 줄 것을 요구합니다. 실종자 수색에도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했지만 정부와 민간 전문가가 보여준 것은 결코 최선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저희 가족들의 감시와 참여가 늘 필요했었습니다. 인양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전문가들의 지식과 저희 가족들의 인양에 대한 강한 의지가 결합할 때만이 제대로 된 결과를 낳을 수 있을 것입니다. 

6. 또한 저희 가족들은 이 자리를 통해 세월호가 제대로 인양될 때까지 팽목항을 떠나지 않을 것을 선언합니다. 세월호 참사의 현장이자 인양에 대한 감시의 교두보가 될 팽목항에 그 수가 어찌되었든 계속 머물 것입니다. 아직 가족들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들과 함께 할 것입니다. 그리고 팽목항을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는 국민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 것입니다. 방문하시는 국민분들과 세월호 참사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하고 서로의 슬픔을 달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7. 마지막으로 국민분들께 호소드립니다. 저희 가족들이 지킬 팽목항으로 방문하여 주십시오. 더욱 외로워할 실종자들을 함께 위로해 주시고, 제대로 된 인양이 이루어지도록 함께 감시하여 주십시오. 화재가 발생했는데 소방관이 부족하여 멀리 있는 소방서에서 진화를 맡고, 정작 실내에는 소화기 1대만이 비치되어 있었던 담양 펜션 사고에서 보듯이 여전히 우리나라는 위험합니다. 불안합니다. 사람보다 돈이 우선시되고 있습니다. 저희 가족들이 세월호를, 팽목항을 잊지 말자고 국민분들께 호소하는 이유입니다. 잊으면 참사는 반복되고, 무고한 생명이 희생됩니다. 부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국민 여러분께서 아빠엄마의 마음으로 조금만 더 힘을 보태어 주시기를 간절히 호소 드립니다.

 
2014. 11. 18. 


세월호 참사 희생자, 실종자, 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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