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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정신이냐. 국민이 신당 만들라더냐
[이기명 칼럼] 나라는 중병이 들었다. ‘사·자·방’에 뛰어들라
등록날짜 [ 2014년11월17일 11시01분 ]
이기명 논설위원장
 

【팩트TV - 이기명칼럼】 쥐 꼬리보다는 닭대가리가 낫다던가. ‘경상공화국’, ‘전라공화국’, ‘충청공화국’ 만들어서 대통령 자리 하나씩 차지하면 된다. 지역 따지며 원수처럼 살 것 없다. 그러나 제 버릇 개주랴. 삼국시대처럼 또 싸움질할 것이다. 도리가 없다. 전라도, 경상도 따지며 죽도록 싸우다 망하는 수밖에 없다. 차라리 미국의 한 주로 편입해서 빌붙어 살자. 죽고 못 사는 미국이다. 얼씨구 할 게 아닌가. 국민투표 부치자.
 
요즘 정치판에 돌아다니는 소문이 있다. 소문인지 진짜인지 모르지만 새정치민주연합(새민연)의 신당창당설이다. 문재인이 당 대표가 된다면 탈당해 신당을 창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동영도 호남의 정서가 그렇다고 했다. 대통령 후보까지 한 정동영이 한 말이니 기가 막히다. 동조하는 의원들도 있는 모양이다. 국민의 소리 안 들리는가.
 

정동영 새정치연합 상임고문이 지난 13일 전주에서 열린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강좌에서 특정 계파가 당권을 잡으면 신당창당이 불가피하다 발언을 했다고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사진은 이날 정 상임고문의 강연 장면(사진출처 - 정동영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 블로그)
권노갑 고문을 찾아가서 당을 깨고 신당을 창당하자는 소리를 했다가 호통을 들은 의원이 있다고 한다. 전당대회도 안 했는데 왜 이런 소리가 들리는 것일까. 다른 이유 없다. 호남 기득권으로 국회의원이나 해 먹자는 것이다. 그놈의 중독은 치료도 안 되는 불치병이다. 영남이라고 다를 것 없다. 국민들이 불쌍하지도 않으냐. 벼락 안 친다고 하늘 원망하는 국민들 많다.
 
■사람값을 해야 인간 대접받는다.
 
어느 사회에서도 경쟁은 있고 공정한 경쟁은 사회정의다. 공정경쟁을 기피하는 자들은 뒷구멍을 찾아다니는 이 나라 정치에 가장 나쁜 해충이다. 국회의원들 모아놓고 국회의원 수능시험 본다면 합격할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산에서 길을 잃으면 등성이로 올라가 큰길을 찾아야 한다. 그게 정답이다. 정치도 같다. 꼼수로는 이기지도 못하고 해결도 안 된다. 정동영은 ‘특정계파가 독식을 하면 절대로 집권을 할 수가 없다’고 단언했다. 묻고 싶다. 정동영도 특정계파가 독식을 해서 대통령선거에서 떨어졌다고 생각하는가. 정동영의 위치쯤 되면 싱거운 소리 하면 안 된다.
 
문재인이 내년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가 되면 총선과 대선 주도권을 장악하고 공천권을 비롯한 당 운영을 마음대로 할까 걱정을 하는 것이다. 최근 이른바 비노가 ‘계파 수장 불출마’나 ‘대권 주자 양보론’ 등을 주장하는 것도 실은 문재인을 견제하자는 것 이외에 아무것도 아니다.
 
도대체 비노 진영이라는 것이 무엇인가. 자신들에게 무슨 정립된 정치적 이념이나 당을 사랑하는 생각이 있는지 자신에게 물어보라. 대답을 못 할 것이다. 그래서 권노갑 고문이 ‘당 망칠 일 있느냐’고 꾸중을 한 것이다.
 
집권에는 관심이 없다. 아니 처음부터 패배주의다. 문재인의 당권 도전을 막고 자신들이 당권을 장악하여 공천권 행사하고 호남에서 당선되자는 것이다. 나라가 어떻게 되든 무슨 상관이 있는가. 배지 달고 적당히 타협하면서 대접받으며 편하게 정치하자는 것이다. 이름 공개 못 하는 것이 유감이다.
 
어떻게 머리가 그렇게 돌아가는지 답답하다. 모든 인간이 자기 위주로 생각하고 판단을 한다지만 인간의 평가는 ‘걸어온 길’을 보면 안다. 문재인 스스로 계파가 없다고 했지만, 그가 걸어온 길에서 계파에 얽매고 친노에 얽맨 경우가 있는지 지적해 보라. 그런 이유로 문재인을 반대한다면 이해가 되지만 지금 그들이 생각하는 식의 계파나 친노는 문재인에게 없다.
 
■지금 나라꼴 보면서 집안 싸움질인가.
 
친노가 있든 없든, 계파가 있든 없든 문재인은 계파해체 선언을 해야 한다. 선언을 한다고 떨어져 나갈 수는 없지만, 의지표명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더구나 문재인의 상표는 정직과 신뢰다. 오늘의 정치인들에게서 가장 부족한 것이 정직과 신뢰다. 박근혜 정권의 신뢰는 이미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다. 무슨 약속을 해도 국민은 관심 밖이다. 그런 의미만으로도 문재인의 존재는 소중하다.
 
‘새민연’의 당권·대권 경쟁에서도 공정한 경쟁이면 된다. 경쟁에서 세력이란 필수조건이다. 불법과 부정을 자행하지 않는 한 승복해야 한다. 마음에 맞지 않는다고 승복하지 않는 정치인의 경우를 국민들은 잘 보고 있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규칙을 바꾸자니 무슨 어린애 같은 짓인가. 규칙은 정해지면 따라야 한다. 약속도 했으면 지켜야 한다. 정치지도자라면 더 말할 것도 없다. 이제 거짓말하는 정치인은 이 땅에서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해야 하며 이번 새민연의 전당대회도 예외는 아니다. 호남신당 창당설로 협박하는 정상배들은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추방해야 한다.
 
갤럽여론 조사에서 ‘새민연’의 지지율이 19% 나왔다. 드디어 10%대다. 창당 후 최저란다. 새누리당 43%에 절반에도 못 미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권 주자들의 여론조사는 박원순, 문재인이 1·2위를 다투고, 욱일승천하던 새누리의 김무성은 8% 추락이다. 이유가 있다. 박원순, 문재인에게는 당의 최저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신뢰가 있다. 이에 반해 김무성의 신뢰는 어디서 찾을 수 있는가.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국민은 바보가 아니라는 증거며 새민연이 제대로만 하면 다음 대선에서 승리한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래도 신당 창당한다고 공갈 위협하고 국민들 가슴에 칼을 꽂을 것이냐.
 
■나라에 망조 든 느낌
 
‘나라에 망조 든 느낌’이란 말은 진중권이 한 말이다. 나라가 망한다고 지구 상에서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사라지지 않는다고 오죽하랴.
 
세월호 침몰 후 전원 구조됐다는 방송이 나올 때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그게 오보라고 했을 때 나라에 망조가 들었다고 생각했다.
 
<삼성 이재용 부회장 등 삼남매 ‘4조8077억 차익’>
 
아침신문 제목이 비수처럼 가슴에 꽂힌다. 무슨 장사를 했길래 저토록 천문학적인 이익을 남겼을까는 설명할 재주가 없다. 그러나 뒤따라 머리를 때리는 절망감. '주인아주머니께 죄송합니다. 마지막 집세와 공과금입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자살한 송파 세 모녀가 남긴 봉투에는 이 글과 현금 70만 원이 들어 있었다. 정상적인 나라가 아니다.
 
며칠 전 본 연극이 ‘반도체 소녀’다.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가 암에 걸려 죽어가는 가난한 ‘반도체 소녀 유미’와 ‘4조 8,077조원’이 서로 뒤엉켜 머리가 터질 것 같다. 사람 사는 세상인가.
 
집안에 큰 자식이 못 되었으면 작은 자식에게 기대를 건다. 오늘의 이 나라가 굴러가는 모습에 절망하는 국민들은 마치 작은아들에게 기대를 거는 부모의 마음과도 같다고 믿는다. 희망을 거는 것이다. 만약 희망조차 상실해 버린다면 살아가는 의미는 무엇인가.
 
‘새민연’이 집권을 해서 잘 할 수 있다는 아무런 보장도 없다. 다만 지금보다는 낫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다. 이 보다 더 나쁠 수가 있으랴는 것인데 그 마저 기대할 수 없다면 국민이 너무 불쌍하다. 정치인이 당권 경쟁도 좋지만 지금은 아니다. 제발 망해가는 나라를 위해서 온 힘을 쏟아야 한다는 게 국민의 소망이다.

예산안을 심의하는 국회를 보면서 손석희 앵커가 한 말이 아프다.
 
"국토위 단계에서 증액된 예산만 3조 4,000억 원에 이릅니다. 무상복지 논란이 커지고 있지만, 굳이 급하지 않거나 불필요한 예산을 줄인다면 이런 싸움은 안 해도 되지 않나 싶습니다."
 
호남당 아니라 제주당을 만들어서 이 나라 정치가 제대로 된다면 백 번 천 번을 만들어도 좋다. 그러나 스스로 물어보라. 호남당 창당이 나라를 구하기 위한 창당인지 길을 막고 물어보라.
 
나라가 망조가 들어가는 데 지금 신당 창당 타령을 하고 있을 때인가. 새민연이 지금 해야 할 일은 국민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것이다. ‘사자방’에 뛰어들어 이명박과 박근혜 정권이 저지른 비리를 파헤쳐 국민에게 믿음을 주는 것이다. 가능성을 보여 주는 것이다.


이기명 팩트TV 논설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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