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세월호 참사 200일을 맞은 1일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는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 주최로 ‘세월호 200일 범국민 추모대회’가 열렸다.
이날 오후 5시가 되자 가방과 옷에 노란리본을 단 사람들이 삼삼오오 청계광장으로 모여 들었고, 행사가 시작된 5시30분에는 유가족과 시민 등 약 1만여 명이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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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청계광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 (사진-고승은)
추모대회는 세월호 희생자 추모 영상제 공모작 상영을 시작으로 희생자 추모와 실종자 구조를 염원하는 묵념의 시간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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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모대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희생자 추모 영상을 보고 있다. (사진-고승은)
유경근 가족대책위 대변인은 “이날 추모대회에 모인 힘을 통해 이후 우리가 해야 할 모든 과정에 더욱더 힘 있게 참여하고, 뛰어나갈 수 있는 힘을 모으기 위해 모인 것”이라면서 “국민의 성원 때문에 여기까지 온 것인 만큼, 저희도 여러분의 손을 놓지 않을테니 여러분도 우리의 손을 놓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박래군 국민대책회의 공동위원장은 “전날 여야가 합의한 세월호 특별법이 많이 미흡하지만, 유가족과 국민이 앞장서서 만들어낸 것”이라면서 “진상규명·책임자처벌의 첫걸음이니 목표를 향해 나아가자”고 말했다.
그는 또 “박근혜 대통령이 붉은 카펫을 올라가며 그 옆의 울고 있는 유가족은 외면해 놓고, ‘경제를 살리겠다’고 외치고 있다”고 비난한 뒤 “그렇게 안전을 시장에 맡겨 국가를 대개조하면 세월호 참사보다 더 끔찍한 참사가 일어날 것이다. 우리 시민이 나서서 국가를 대개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수 이상은 씨도 자신의 노래 ‘삶은 여행’ ‘사랑해사랑해’ ‘언젠가는’을 열창하며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행사 참가자들은 청계광장 집회를 마치며, 한손엔 촛불을, 또 다른 한손엔 노란리본을 들고 “잊지 않겠습니다. 끝까지 밝혀내겠습니다”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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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모대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성역없는 진상규명' 등을 외치며 행진하고 있다. (사진-고승은)
국민대책위 측은 “전날 여야의 합의가 누더기같이 보일지라도 특별법을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함께 할 것”이라면서 “아주 오랜시간이 걸릴지도 모르겠지만 지금하신 약속 잊지 않고 꼭 지켜주시길 바란다”며 참가자들에게 당부했다.
집회참가자들은 집회가 끝난 7시경부터 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은 1시간동안 종각, 을지로, 명동 등을 행진하며 "진상규명, 책임자처벌" "실종자를 찾아내라" 등을 외쳤다. 행진대열은 유가족을 선두로 행진을 시작했고, 참가자들은 노란풍선과 '끝까지 밝혀줄게' '성역 없는 진상규명'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행진했다.
이들은 행진하며 '(박 대통령의) 7시간 밝혀내자' '국정원도 조사하라' '국방부와 해경의 지휘라인 조사하라' 등 구호를 외쳤고, 8시경 시청광장에 도달해 마무리 집회를 시작했다.
故 오영석 군의 어머니 권미화 씨는 “여러분이 유가족에게 힘이 돼주시면 저희도 꼭 힘을 드리겠다.”며 “주저앉지 마시라”고 당부한 뒤 “유가족들이 농성하는데 힘이 되어 주신 분들에게 정말로 감사하다.”고 말한 뒤 “썩은 정부 뽑아내고 새로운 나무를 심자”고 주장했다.
유경근 대변인은 발언을 통해 “여야가 오는 7일 본회의에서 통과시킬 예정이라고 한다. 그 동안 우리는 무엇을 해야하느냐?”라고 질문을 던진 뒤 “아직 바꿔야할 내용이 너무나 많다. 통과시키는 순간까지 조금이라도 미심쩍거나 악의적인 내용이 있다면 바꾸기 위해 또 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 이후로 청와대로 향하지 않는다. (울부짖는 유가족을 외면한 박 대통령을) 만나달라고 애걸하지 않겠다”며 “유가족을 보고 싶을 일이 있으면 직접 찾아오라”고 목소릴 높였다.
유 대변인은 “앞으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만약 안되더라도 끝까지 싸우다 인생마치는 게 훨씬 좋다는 거 알고 있다.”고 말한 뒤 “진상규명 위한 모든 활동에 의견내주시고 함께해주시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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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생자들의 영정이 담긴 현수막을 들고 시청광장에 도착한 세월호 유가족들(사진-고승은)
한편 집회를 마친 오후 9시경, 한신대학교 세월호 대책위원회 대표인 허인도 씨는 <팩트TV>와의 인터뷰에서 대책위 활동에 대해 “처음에 세월호 참사에 관련 자료집을 하나 만들었다. 그거 만들면서 무언가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다가 총학생회와 연대하게 됐고, 학우들 만나 얘기하게 되면서 대책위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가족 간담회를 개최하고 ‘노란버스’ 행사를 통해 학생들이 안산분향소에서 추모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며 “지금도 세월호 참사 관련 1인 현수막 달기 등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한신대가 사회문제와 관련해 타 학교보다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 같다”며 “학내에 노란리본 추모거리를 만들기도 했고, 그 과정에서 만흔 학우들이 참여해주기도 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교수들까지 ‘세월호 집회에 참석하라’는 과제를 내주기도 하는 등 사회참여를 적극 독려해주는 등 많은 도움을 줬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전날 여야 특별법 합의와 관련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가슴이 더욱 아프다”면서도 “유가족이 포기하시지 않는 한, 설사 포기하더라도 우리가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는 결의가 다져졌다”고 전했다.
한 시민도 <팩트TV>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여야 합의안과 관련 “유가족이 추천하는 인사를 배정하는 것 외에는 뜻이 받아들이지 않아 많이 유감스럽다”면서도 “유가족들이 어느 정도 받아들이고 싸우겠다 하시니. 더 힘을 내야할 거 같다”고 밝혔다.
다른 시민은 이번 여야 합의안에 대해 ‘청문회에 출석 등을 거부하거나 허위 증언을 한 증인에 대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는 항목을 겨냥해 ‘3천만 원에 면죄부를 주는 세월호법’이라며 강하게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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