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8시 안산에서는 지난달 28일 침몰된 세월호에서 수습된 고 황지현양(단원고 2학년)의 발인식이 있었다. 비가 온다던 일기예보와 달리 흐렸던 날씨는 금세 맑아졌다. 지현양의 시신을 실은 운구차량은 안산 고대병원을 출발해 단원고를 찾은 뒤 수원 서호추모공원으로 향했다.
▲ 고 황지현양의 시신이 고대 안산병원을 나오고 있다. (사진-양아라)
▲ 고 황지현양의 운구차량이 단원고를 나오고 있다. (사진-양아라)
오후 1시쯤 안산 합동분향소 앞에서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 실종자, 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가 주최한 ‘세월호 참사 200일 추모식’이 열렸다. 여기에는 유가족과 시민 등 500여명이 참여했다. 행사가 시작되기 전 합동분향소 뒤편 미술관 대강당에서 유가족이 자체 제작한 세월호 관련 다큐멘터리가 상영됐다.
다큐는 침몰하는 세월호 안에서 촬영된 학생들의 휴대전화 영상으로 시작됐다. "엄마 아빠 미안해"라며 우는 단원고 여학생과, 구조될 거라 믿으며 웃는, 다른 학생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영상의 주요내용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풀리지 않는 의문을 제기하고, 진실규명의 요구였다. 다큐는 30여분 분량으로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는 자막으로 끝났다.
세월호 참사 200일 행사는 예은 엄마 박은희씨의 사회로 시작됐다. 희생자와 실종자 9명을 기리는 묵상이 있었다. 참석자들은 아직도 차가운 바닷물 속에 있는 실종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동혁엄마 김성실씨는 "사랑하는 내 아들 딸들아"고 부르며, 아이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었다. 실종자 유가족을 위해 진도로 내려간 전명선 세월호 대책위원회 위원장 대신 유경근 대변인이 추모사를 대신 했다.
▲ 안산 합동 분향소에서는 세월호 참사 200일 추모행사가 열렸다. (사진-양아라)
유 대변인이 추모사를 읽는 동안 이날 오전 발인식이 엄수된 황지현 양의 유족들이 황양의 위패와 영정을 가슴에 안고 합동분향소에 도착해 참석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 숙여 황양의 넋을 기렸다. 유가족과 조문객들은 합동분향소에 헌화하고 떠났다.
이어진 추모식에서 생존학생과 희생학생 형이 나와 생존 학생들이 유족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했다. 이날 추모식은 묵념, 유족들이 아이들에게 보내는 편지와 노래, 추모사, 생존학생들의 편지 낭독 순으로 약 1시간 30여분간 진행됐다.
추모행사가 끝난 후 가족대책위는 서울 청계광장으로 이동, 국민대책위와 함께 오후 5시 30분부터 열리는 세월호 참사 200일 범국민 추모대회에 참석할 예정이다.